▼ 아침 산책
매리설산의 일출~
매리설산은 윈난 서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산으로 ▲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받아 설산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그러한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던 설산은 어느새 순백의 옷으로 갈아 입었는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며 보는 이의 넋을 잃게 한다.
해발 3천 미터가 훌쩍 넘는 고지에 형성된 위뻥 마을은 설산으로 둘러싸여 평화롭기 그지없다. 번잡한 도시의 기억은 온데간데 없고, 시간은 꿈결처럼 몽롱하게 흐른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길모퉁이를 막 돌아서니 ▲ 백마설산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절경을 자랑한다.
새하얀 설산에 드리운 흰 구름이 산머리를 휘감고 흐르는 풍경은 한가롭고 무심하다.
한참을 서성인 후에야 정신이 번쩍 든다. 인간과 자연에 대해 상념과 사색에 잠겨 본다. 과연 인생이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일까? 역시 그렇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다만 현재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뿐이고….
그럴 뿐이다.
▼ 아침 식사
제일관경객잔 아침 메뉴는 선택의 여지없는 딱 한가지인 칼국수다. 만보야 뭐~ 밀가루 음식을 워낙 좋아하는 탓에 마냥 좋기만 한데, 그 누구는 "에이~"라고 하며 못마땅한 눈치다.
오늘은 하위뻥 마을로 내려가 신폭(神瀑)을 둘러보고 오는 왕복 코스다.
근데 어제까지 체력 안배를 비롯한 술(酒)에 대해서 두 눈을 부릅뜨고 그렇게 겁을 주던 산행대장 산찾사가 오늘은 왠일인지 상냥한 목소리로 각자 알아서 맘껏 즐기란다.
그만큼 어려운 구간을 마쳤다는 안도감이었으며, 신폭 가는 길은 그리 힘든 길이 아니라는 야그다.
간식거리 과일을 사는데 과일집 아가씨가 앳띤 모습으로 어찌나 청순하고 예쁜지~ 이날 만보의 화두는 '과일집 아가씨는 예뻐요♪ ~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를 흥얼거린, "그렇게 이뻐?~" 일행에게 놀림도 당했다.ㅎㅎ
.
장닭을 카메라에 담는 만보를 응시하며, 활짝 핀 웃음으로 낯선 길손을 반기는 현지인의 순수한 모습은 살갑기만 하다. 우리 서로 다만 태어난 곳이 다를 뿐, We Are the World~
▼ 신폭 가는 길
상위뻥에서 하위뻥 마을을 지나 신폭(神瀑◆3,650m)으로 가는 들머리까지 약 1시간 남짓 걸린 초입 길은 느낌부터 엄숙하고 성스러웠다. 티베트인들은 이 길을 종교적 성산 순례의 길로 여기며 평생 한 번 이 길을 걷는 것이 꿈이란다.
해발 4천 미터에 가까운 산중 깊은 곳에 위치한 신폭으로 가는 길은 오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간에 홀린 듯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이었다.
만국기를 연상시키며 곳곳에 산재해 있는 타르초를 보고 누가 그런다. "어메~ 저 천값이 얼마나 될까?"
그러나 돈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 티베트인들의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타르초는 / 불교경전을 새긴 빨강, 파랑, 노랑, 초록, 하양으로 구성되며 / 각각 불, 우주, 땅, 공기, 물을 상징한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경문을 새긴 깃발을 걸어두면 / 바람에 펄럭이며 경문을 대신 읽어준다고 믿는 / 이른바 그들의 독특한 신앙적 종교가 된 /가정집 옥상이나 마당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우와~우와와~
5천 미터가 넘는 산봉우리에서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내리며 아름다운 계곡을 이룬 그야말로 장관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끼고 돌며 얼마나 걸었을까. 순간 눈이 놀랄 풍경이 불쑥 나타난다. 웅장한 바위 봉우리가 하늘과 경계를 이루며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이름하여 가이드가 일러준 면자모봉(緬子姆峰●6,054)과 ▼ 오자봉(五子峰●5,470m)이다.
▼어깨동무를 한 모습인 오자봉
나란히 솟구친 오자봉이 정다운 모습으로 보이며 어찌나 장쾌한지 여기가 천국이 아닐까 싶다. 아니나 다를까 ~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 그냥 지나치면 실례하시렵니까? ㅋㅋ 장엄한 설산의 풍경을 배경 삼아 마음껏 즐긴다.
이제 남은 거리는 불과 1.75Km.
그러나 1시간이 넘게 걸린 높은 고도 탓도 있지만 ~ 그만큼 아름다워 사진을 많이 찍는 이유에서였다.
드디어 도착한 신폭(神瀑)
1. 백문이 불여일견 ~
설산에 꽁꽁 숨겨져 있던 물이 흘러 내리는 폭포의 아름다움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2. 백색 빛의 향연~
하얗게 피어나는 물보라가 안개비가 되어 우아하게 흩뿌리는, 마치 벼랑에 두 가닥의 흰색 비단 천을 늘어뜨린 듯 했다.
3. 신폭(神瀑)
이 신비한 자연 경관의 경이로움에 / 한 치 앞도 모르는 인간의 미약함이 느껴졌고 /
이 거대한 자연을 창조한 조물주 앞에 절로 고개가 숙여질 뿐이었으며 /
꿈이 있는 이곳에 '만보(萬步)가 만보다워야 만보이지~' 내 혼을 담은 걷기의 씨를 뿌려 놓았다.
홀로 즐기는 중국인 처자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세련된 미모와 옷매무새로 보아 집안이 상당히 부유층으로 보이며, 한마디로 부티가 철철 넘쳐 흐른다.
하 산
중급 정도의 산행 실력으로
왕복 15km. 6시간 소요되는 이 코스는 그리 힘든 길은 아니었다. 다만 높은 고도 탓에 천천히 걸어야 하는 느림의 미학이었다.
신폭산장
중식 ~ 계란 볶음밥
아침에 이어 저녁에도 과일을 사는 만보~ 물론 간식거리 였지만 ~ '과일집 아가씨는 예뻐요♪ ~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 ㅎㅎ 왠지 모를 친근감이 드는 예쁜 조카 같은 느낌이었다.
되돌아 온 숙소
내일은 부종송지 아래 위치한
얼음호수(빙호) 트레킹이다.
긍정을 띄우면 용기가 옵니다.
첫댓글 굿~!!!!!
아우님을 따라 나선 만보의 행복이었네여~~~^^
아주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