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가 없어요. 제가 정줄을 놓았기 때문이져. ^^ 기억나는 것만 적겠습니다.
20일. 오후에 도착. 네 시 문화제 하고 있는데 경찰이 쑈쑈쑈. 해 지고 사람 맞을 때마다 경찰한테 지랄(기운 없어서 그것도 중간에 쥐쥐..). 올해는 착하게 살기로 결심했는데 결국 또 욕했음. 윤활유님 실려나가는 걸 봤어요. 사람이 다쳤는데 끝까지 안 빼주길래 다시 기운 뺌.
한참 밀릴 때 저는 칼라TV 차 안에 들어가 있었어요. 칼라TV 차 안에 가방이 있어서 그것 좀 꺼내려고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전경들이 밀려오더라고요. 무서워서 헉 밖으로 도망가려는데 명선언니가 촬영 중 만류. 그래서 닥치고 안에 있었어요. 전경이 차 좀 빼달라길래 "제 차 아닌데요", "운전 못하는데 갖다 박으라고요?" 하면서 튕겼어요. 부엉이오빠가 꺼내줄 때까지 차 안에서 라푼젤의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21일.
고양이로세님하고 으어으 으어 오늘 너무 샹콤한 것 같아요~ 하면서 농성장에 도착했는데 전경들이 길을 막아요. 쟤네 뭐임? 이러다가 일단 들어가보고 싶어서 칼라TV 차에 물건이 있다고 우겼습니다. 사실 고양이로세님 노트북이랑 제 펜(하이텍씨 깜장!! 칼라티비 차에서 발견하신 분 제보 바라요!!!)밖에 없었어요. 어쨌거나 쿨하고 시크하게 들어갔는데 차를 빼래요. 또 뻐겼는데 결국 견인차가 와서 가져갔습니다. 건방지긴.
씨니아재(아저씨라고 하면 삐치십니다. 아재가 정답)랑 쫑희이모가 전경들한테 둘러싸여있고.. 철탑 밑에 계신 분들이 막 연행될 때였어요. 화숙이모를 선두로 여러 분이 나오셨는데 아는 얼굴이 보였습니다. 승리의 주영언니! 오오오 대인배 ㄳㄳ 하면서 반가워했어요. 심각한 상황에서 흥겹게 인사할 수 있는 건 애밖에 없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했습니다.
사람 여러 명이 끌려가길래 아 쫌 다치잖아!!! 했더니 전경들이 저를 보호..하더라고요. 둘러싸고. 오 간만에 훈훈한 젊은 피에 둘러싸였구나!! 철탑 위의 사람들 끌어내리려는 사진 좀 찍으려니까 전경 한 사람(S씨!)이 짜증내데요. 이름이랑 얼굴 다 외웠어.. 제대하고 함 보자. 밥 얻어먹고야 만다.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끝났습니다. 우아하고 훈늉하게 저녁 문화제를 기다리고 있었죠. 마침내 (저한테만) 굴욕의 문화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거 다 필요없고, 밍언니하고 뒤에서 파란 오빠들 공연을 보고 있을 때였어요. "저 오빠들 오면 어쩜 그렇게 마음이 따땃해지는지 모르겠어용" 운운하다가.. 제가 물 갖다주겠다고 나섰는데 의자에 걸려 엎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리셨지만 전 좋았어요. 바람직한 몸개그의 모범이 되었지만. 어쩔 거여요 훈훈한데!!! 좋은데!!! 그 오빠들 올 때마다 가심이 콩닥콩닥 따땃해지는데!!! 앞줄에 계신 분들 본께 저 말고도 입이 귀에 걸린 분들 많더만요!!!
그리고 천막에서 뒹굴었습니다. 제가 좀 짱.
22일.
출근투쟁 때 너무 추워서 조합원 옷장을 침탈했습니다. 돗자리 두 개 찢어먹지 천막 비닐 찢지 옷까지 뺏어입지.. 저도 침탈에 한 몫 하는듯? 밥을 좀 덜 먹도록 하겠습니다.
출근투쟁 끝나고 자고.. 중식투쟁 한 다음, 쫑희이모 생신잔치가 있었습니다. 생일노래에서 잠시 세대차이를 느꼈어요. 콩그레츄레이숑 개사만 한 게 생일노래지 말입니다. 문소장님과 남평문씨!!! 크로쓰!!! 하다가 통통족이야말로 진보된 종족이라는 가설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맛있게 케이크 먹고~ 고은언니랑 놀던 중에 루시아님이 오셨습니다. 붕어빵을 사들고 소녀처럼 뜀박질하며. 오오 이영애 오오오 오셨쿠나! 여러분 함께 맞는 비 스탭 루시아님 이영애 닮으셨습니다. 친절한 루시아님 오오오오 굽신굽신.
어쨌거나 시간은 흘러~ 저녁 문화제가 되었습니다. 앞에서 열심히 맨발로 박수치던 지지배가 저여요. 신발이 젖어서 촛불로 발을 구우며(...) 박수를 쳤습니다. <결코 침탈당하지 않는 여자> 고은언니(창틀위로) 옆자리에서. 연행되셨던 분들 나오셨기에 퍽 반가웠습니다. 만날 씨니아재만 보면 "왜케 노숙자 비주얼인가염?? 우리 비주얼을 좀 상콤하게 바꿀 때도 되지 않았나염?" 하면서 구박했는데 면도하셨더라고요. 백수+노숙자였기 때문에 급하게 작아졌습니다. 신현원님도 하늘을 보며 들어가신 분답게(...) 대인배의 포스를 풍기셨어요.
그리고 저는 문화제가 끝나자 밥을 얻어먹을까 고민하다가 걍 남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고은언니 집 빌려줘서 ㄳㄳ 담에 올 때는 먹을 거 사들고 오겠듬.
뱀다리 1
후기 분위기가 너무 가볍다 : 애니까 봐주세영. 전 꽃띠라능.
왜 꽃띠인가 : 아직 생일 안 지나서 만으로는 16세라능. 이팔청춘이라능!!!! 우리나라 나이로는 방년.
뱀다리 2
용역애들 진짜 나빠요. 불쌍하다고 사탕 줬는데 받고 버렸어요!!!! 니들 혼난다 그러다!!!
그리고 정말 여담인데.. 용역도 칼라TV 오면 좋아합니다. 칼라TV 촬영팀(...)이 아니라 이명선 리포터(...)를 그렇게 찾아요. 평소엔 반말 찍찍 하다가 칼라TV 찾을 때면 그렇게 예의바를 수가 없어요. 카메라만 있으면 별 반응 없는데 명선언니만 오면 좋아함. 아아 놀랍다 미인의 포스..
첫댓글 고생했어요. ㅎㅎ 파란에 한 명 곧 군대간다고 하던데, 아직 안갔나요? 이랜드 바자회때 어머니 선물이라고 가방 사가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
그날은 두분만 오셨습니다. 두분만으로도 훈훈하더라구요 :) 파란은 귀뚜라미 보일러~
톡톡 튀는 문구 잘보았다. 고생많았다.
아 너무 웃었네.. 진짜 고생많았다 오늘 장난 아니게 추울것 같은디... 그리고 루시아님 이영애 닮으신거 인정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