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메르에니병 굳이 병명을 말하자면 그렇다.
구토, 울렁거림, 계속되는 현기증, 이롱(난청), 이명.
원인불명이라고 하지만 한방에서 보면 신허腎虛로 인한 병증이다.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고 영양이 부족한 사람에게 흔한 병증이다.
거기다 병원에서 준 일년간의 약 복용으로 비위까지 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증상이 심하다는 요청에 따라 직접 저장성에 가서 일주일 치료하고 많이 호전되었다.
이런 저런 처방을 하고 돌아 왔으나 지키지 않았다.
다시 점점 증상이 심해져서 직접 집으로 초대해 치료하기로 했다.
침을 놓아 막힌 곳을 뚫어주어도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빼도 빼도 어혈은 멈추지 않았다. 급기야 머리까지 깍고.......
심한 기허 현상 때문이리라 추측된다.
말 많이 하지 말라고 수 차례 요청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전화기를 붙잡으면 삼십분, 한 시간은 기본으로 하는 것 같다.
그런 모습만 보면 전혀 몸이 불편한 것 같지 않다.
다만 걸을 때 현저히 느린 행동과 둔한 몸놀림.
분명 불편한 상태가 맞음에도 좀처럼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
말 많이 하지 말고 안정취하고 쉬라고 수 차례 말해도 듣지 않는다.
평상시 성경을 읽고, 차분히 지내는가 하면 그것도 축복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전화가 오거나 하면 열변을 토한다.
그리고 가끔 내게 와서 계속해서 알아 들을 수 없는 저장말로 귀가 울리고 머리가 어질어질 하고…… 중얼중얼……
그 노인이 집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했다.
영양이 부족하지 않게 식단을 짜고 항상 간식을 드실 수 있게 여러 가지 것을 준비해 두었다.
준비한 한약만 4~5종……
단시일에 좋아지는 병증이 아님으로 천천히 호전되기를 기다리면 된다.
지시는 따르지 않고 수시로 와서 귀가 옹옹옹, 머리는 빙글빙글…….
참 사람 미칠 노릇이다. 당신이 백 번을 물어도 나는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좀 냉담하게 대하기로 했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당신을 도울 수 없다.
왜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인가?
말 많이 하지 말고 안정취하면서 쉬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루아침에 좋아질 병이 아니다.
그래도 수시로 와서 귀가 옹옹옹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고 한다.
그리고는 내가 몸이 불편한데 네가 뭘 좀 어떻게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약간 원망 섞인 눈빛으로 나를 응시한다.
당신은 기혈이 부족해서 생긴 증상인데, 그렇게 끊임없이 말을 하면 기를 소모하게 되고 회복되지 않는다.
당신이 계속 말을 한다면 치료받지 않겠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다.
나는 더 이상 당신을 도울 수 없다.
당신 몸이 불편하던지 말던지 나완 상관없는 일이다.
그리고 당신이 성경을 읽고 뭘 배우는지 모르겠다.
하나님 믿는 사람이 죽으면 어디를 가냐? 천국이다. 그래서 하나님 믿는 사람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수십 년을 교회 다니고, 성경 수백 번을 읽어도 죽어서 천국에 갈 것이라는 믿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만약에 사람이 운명이 정해졌다고 하자.
그 정해진 운명을 의사 따위가 어찌 늘리고 줄이고 할 수 있겠는가?
지금의 당신 모습은 안절부절하고 두려움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천국 갈 것을 믿는 사람은 죽음 앞에서도 평온할 수 있다.
도무지 내 말을 듣지 않으니 도울 수도 없고, 천국에 갈지? 못 갈지도 당신의 믿음에 따라 좌우된다.
믿음이 없으면 마음도 안정을 찾을 수 없다.
도대체 내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내 생각에 아마 하나님은 당신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매일 똑 같은 삶. 남에게 좋은 영향도 못 끼치면서…….
지금 72세 더 살고 덜 사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하냐?
지금 못 깨닫는다면 당신은 죽어 어디로 갈 것인지? 당신 스스로 생각해 봐라.
조금은 화가 나서 한 말이다. 내 부모에게도 이렇게 정성 들여 간호한 적은 없다.
몸이 그렇게 불편하지도 않으셨을 뿐 아니라 그럴 기회도 없었지만……
내 말에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고, 매우 불쾌하게 받아 들일 수도 있다.
그런 말을 한 이후로 노인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측은한 마음도 들었지만 극약처방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기를 하루………
몸에 기운이 살아난다고 했다.
당연한 이치이다.
잘 먹지, 잘 쉬지, 에너지 소비 안 하지……
쇠약해진 기력이 충전되는 것이다.
천국에 대한 소망이 있는가? 없다면 그 믿음은 잘못된 믿음이다.
한번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가? 그것도 잘못된 신앙이다.
사람은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있다가 쉽게 사라지는 이슬과 같은 존재이다 언제든 부르면 가야 한다.
그런데도 단 한번도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각자 신앙점검을 해볼 때이다.
천국에 대한 확신이 있는지? 없는지?
첫댓글 위경을 다스려 봄도 좋을듯 합니다.
양약 장기 복용으로 비위 모두 같이 관리를 해야 합니다.
침도 침이지만 한약처방이 필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