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법
물 공급을 쉽게 하려면 옆집에 부탁해서 전기를 끌어다 쓰면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 길 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면 남한테 굳이 부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옆집에서 계속 부탁을 하면 한 번 정도는 괜찮지만 두세 번 되면 다 귀찮아요. 그쪽에서 ‘이것 좀 가져가세요’, ‘이것 드세요’ 하면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꺼이 받아도 되지만, 우리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부탁을 안 해야 됩니다. 꼭 필요하다면 준비해 놓았다가 한꺼번에 요청을 해야지, 그때 그때 자꾸 부탁을 하면 싫증을 내요. 동네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서 사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동네 어르신이 거름을 가져가라고 하는 것도 한꺼번에 옮기고 딱 끊어야 돼요. 늘 연결되어 있으면 갈등이 생기거나 정이 생겨요. 정이 생기면 좋은 거 아니에요. 정이 생기는 것은 빚을 안고 사는 것이 되고, 결국 세속 놀음이 됩니다. 그렇다고 원수같이 사는 것도 좋은 게 아니고요. 오고 가되 수행자는 정이 붙으면 안 돼요. 그래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아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수행공동체에 사는 여러분들이 그냥 세상 사람처럼 되기가 쉬워요.
동네 사람들과 친해져서 밥 한 번 먹으러 가고, 그러다 보면 친구가 되는데, 좋게 보면 좋은 일이지만 그게 바로 세속화되는 거예요. 그러니 항상 조금이라도 우리가 이웃에 덕을 베풀되 정을 붙이면 안 됩니다. 이웃에서 우리를 도와줘도 그들이 기뻐지도록 해야 됩니다. 사람의 심리는 도와주고 나서 더 기쁠 때가 있거든요. 여러분이 열심히 일하니까 동네 분들이 먹을 것도 주고, 이것저것 주시는데, 본인들이 원해서 갖다 주는 것은 빚이 아닙니다. 그런데 정이 생기면 언젠가 갚아야 돼요. 정으로 맺어진 관계는 조금만 어긋나면 원수가 되기 쉽습니다. 수행자는 인간관계가 원수가 안 되도록 항상 조정해나갈 줄 알아야 합니다.
출처 스님의 하루
https://m.jungto.org/pomnyun/view/82557
첫댓글 이웃에 덕을 배풀되 정을 붙이면 안된다.
정으로 맺어진 관계는 조금만 어긋나면 원수가 되기쉽다.
마음에 와 닿은 말씀이었습니다.
적당히 적절히 중도의 삶 !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서도 적당한 거리유지 ㅎㅎ
적당한 거리 유지. 감사합니다.
살아가면서 참 눈치가 부족한 바보였구나 현명하지못했던 나를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저 잠잠히 바보로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