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 마이산 종주기~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인 3월 20일 호남정맥 구간인 마이산
종주산행을 위해 경부 고속도와 대전 통영간 고속도 거쳐 강정리
마을과 월윤리 마을 사이에 있는 산행 들머리에 10시10분 도착.
산행 들머리에는 산불조심 등산로 페쇠란 플랑카드가 나부끼며
우리를 거부하고 있다.
등대님과 함께 버스에서 내려 도둑 고양이처럼 주의를 살핀다.
간혹 지나가는 차들만 한가한 시골도로를 속력 내고 지나갈뿐
감시인은 없는것 같다.
버스에 올라 회원님들께 버스에서 내리자 마지 산속으로 들어 가세요.
몸 풀기 할 시간은 물론 없다.
A코스의40여명이 순식간에 산속으로 꼬리를 감춘다.
입산 금지된 산에 오르려면 항상 마음이 급하다.
시작 고도가 280M부터 사작하는 산행 치고는 육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완만 하다.
능선로 옆 으로는 크고 작은 소나무로 우거져 가끔가다 힐긋힐긋
보이는 비옥한 호남의 논 밭들...
작은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능선로가 제법 묘미를 느끼게
한다. 503 안부 지역에 다다르니 강정리 보흥사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우리 앞서 간다. 청바지.운동화를 신고도 휘적휘적
제법 가는걸 보니 산 아래 마을 사람들 인것 같다.
안부 지역을 지나고 부터는 제법 가파라 진다.
바위능선.날등길 에 설치된 쇠파이프 난간을 붙잡으며 광대봉에
오른다(608) 오전 11시 산행 사작한지 45분.
따뜻한 남쪽 이라서 그런지 티 하나만 걸치고 산행을 하는데도
이마에 땀 방울이 맺힌다.
광대봉의 전망이 참 좋다!!
저 멀리 우리가 목표로 두고 있는 마이봉이 두 귀를 쫑긋이
세우고 있고 산아래 벌판도 회색 일색 이던것이 각자의 색깔을
띤다.
불어 오는 바람도 서울 보다는 한결 포근하고 시원하다.
진안 읍내쪽의 작은 저수지 물이 가득 차 있질 않다.
중부 지방에 올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그런것 같은데
저수지 물이 가득차 있어야 올 논 농사도 좋을텐데.
쌩뚱맞은 생각도 해본다.
지난주 다녀온 월출산에는 그리 많던 눈이 마이산 줄기에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관대봉에서의 휴식을 마치고 직벽의 밧줄구간 20여M정도 되는
곳 밧줄을 잡고 앞서 내려가는 사람의 머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
산에서는 최대한 맨살을 내 놓고 산행을 하여야 음이온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말을 들어서 많이 춥지 않으면 장갑을 끼지
않고 산행을 하는데 밧줄을 잡고 내려서는 데는 안좋다.
손바닥에 열도 나고 따끔 거리기도 한다.
광대봉 직벽을 내려서 능선로는 소나무는 거의 없고 앙상한
낙옆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능선로 오른쪽 으로 솟아오른
바위. 지도에 삿갓 바위라고 나와있다 한쪽이 약간 찌그러 지지만
않았어도 진짜 삿갓하고 많이 닮았다.
555봉 부터515봉 까지는 조금은 위험한 날등길 파이프로
만들어진 난간을 붙잡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본다.
마이산의 바위들은 다른 지역보다 상당히 특이하다.
암석의 이름은 모르지만 궂이 표현 하자면 꼭 자갈을 섞어서
아무렇게나 굳어버린 콘크리트 덩어리 라고 하면 될것같다.
덕분에 밟으면 신발이 착착 달라 붙는 느낌이라 미끄럽진 않다.
여기저기 솟아오른 암군과 포근하고 시원한 바람빼면 이른봄
산행은 꽃도 없고 앙상한 나무가지 온통 잿빛이라 황량 하기
짝이 없는데 부드러운 육산로와 오르락 내리락 하는코스
특이 하게 서 있는 바위들 덕분에 그리 황량 하지는 않다.
날등길 구간에서 바라보는 마이봉은 숫마이봉이 암 마이봉에
가려져 하나로 조망된다.
커다란 바위 경사면에 나옹암이란 굴이 있는데 황금색으로
칠한 지붕을 씌운 암자를 짓고 그 위쪽에 커다란 부속 건물에
시멘트로 계단도 덕지덕지 만들어 놓아 꼴불견이다.
아마 부처님도 좋아 하실것 같지 않을것 같다...
요즘 천성산 터널 도룡뇽이 죽네 사네하며 스님이 단식도 하고
대모도 하던데 천성산 터널 공사나 나옹암에 세워진 건물이나
내가 보기에는 똑 같은 짓을 하고 있는것 같은데
아웅 다웅 하기는...ㅈㅈㅈㅈㅈ
나옹암의 공사 때문에 등산로만 햇갈리게 짓밟아 놓고...
마이봉만 바라다보며 숲속으로 직진하니 455봉 날등능선에
닿는다.마이봉이 한결 가까와지고 마이봉보다 앞서 있는 비룡대
(나봉암)이란 정자가 바로 코 앞에 있다.
바위능선을 한 달음에 달려 비룡대에 올랐다.
전망이 끝내준다. 마이봉은 손에 잡힐것 같고 하산 지점인
남부 주차장이 조망되고 진안읍쪽에는 도로공사가 한창인것
같다. 논 밭을 가로 지를는 고가 도로가 우리가 다니기엔
편하지만 흉물로 보인다.
아마도 인간의 이중성격 탓 이리라...
비룡대의 기막힌 전망을 아쉬워 하며 비룡대를 내려선다.
오후1시. 배 속에서 신호가 온다.
따뜻하고 양지바른곳은 벌써 다른 등산객들이 차지하고
점심을 먹고 있다. 점심 먹는곳을 지날때마다 더운 배가 고프다.
465봉 지나고 봉두봉을 목전에두고 언제나 그랬듯이 묘지에
자리를 잡는다.선두와 함께한 유기복씨와 친구분이 가져온
버너로 찌개끓여먹은 후에 라면 끓여 먹고 있으니 등대님
후미 전대장님 까지 오신다.
여기 저기에서 술잔이 날라 다닌다.후식으로 커피까지
끓여먹고 자리를 떴다. 점심먹은 뒤라 완만한 봉두봉 인데도
다리가 뻑뻑하다. 조금 경사진 곳도 걷는 속도가 반으로
줄어든다. 멀리서 볼때 그리 커 보이지 않던 마이봉 앞에
다다르니 어마어마 하다.
암 마이봉 오르는 등산로는 페쇠되어 있고 경고문 까지....
암 마이봉에 올라가면 죽여 버린다고...(농담) 아쉽다..
선두 같아 하시는분이 한 두명이면 보통 도둑 산행을 감행
하는데 여러명 이라서 힘들다.
탑사 쪽으로도 암 마이봉 오르는 등로가 있어서 탑사로 발길을
옮긴다. 암 마이봉과 숫 마이봉 사이에 있는 탑사.
숫 마이봉은 암 마이봉에 비하면 아주작다.
왜 숫 마이봉이 작지 하며 남자들만 투덜댄다?????
(꼭 커야만 되나 보다)
자연석으로 쌓여 있는 커다란 돌탑이 5~6개 작은 돌탑은
수 없이 많이 쌓여 있다. 가벼운 산책 나온 가족들로 탑시는
만원이다. 봄이 이들을 불러 낸것 같다.
탑사 뒤쪽 암 마이봉과 숫 마이봉 사이에 있는 암 마이봉 오르는
등로는 아예 사람이 접근도 못하게 포장으로 씌어 놓았다.
2004년 부터2014년 까지 10년 동안 자연 휴식년으로 묵어 놨다
나는 제작년에 올라 봤지만 같이 오신분들이 아쉬워한다.
올라 봤자 별것 없다고 북한산의 백운대랑 비슷 하다고...
사실은 암 마이봉에 오르면 온 천지가 내 세상인데....
같이 오신분들 조금 덜 서운 하라고 뻥좀 처 봤으나
그분들 표정에는 서운한이 역력 하다.
아쉬움을 10년 뒤로 미루고 탑사로 되돌아 나와
등대님과 만나 오늘 산행의 종착점인 남부 주차장 까지는
지루한 포장 도로를 걸어야 되는데 작은 호수를 끼고 도는
코스라 경치가 쥑인다...
남부 주차장에 2시30분 하산 완료.
6시간의 산행후 오후4시까지 산행 하기로 했으나
암 마이봉을 못 오른 시간이 단축되어 간단한 뒤풀이 마치고
오후 4시에 서울로 출발...
오늘 산행이 만족 하셨는지 버스안 에서도 술잔이 날라다녀
얼떨결에 나만 취해 버렸네....
______산 도깨비________
첫댓글 암 마이봉에 못 올라가셔서 섭섭하셨겠네요 저도 제작년에는 암 마이봉 에올랐었늗데 스마일님들이여 10년후를 기대하세요
가보진 않았지만 이대장님 후기글 읽으니 상상이 되네요,언젠간 일요산행에서 보겠지요.건강하세요.
몇년전 가족들과 갔었던 기억이 되살아나네여. 활짝핀 개나리와 맨 아래에 깡총대는 병아리가 넘 예쁘고, 스마일을 사랑하는 산도님의 맘이 나타난 하 - 트가 오늘의 포인트가 아닐까? ^*^...
어쩜이리도 봄내음을 물씬 풍기는지?... 산도깨비님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