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012년 6월 29일에 국토해양부에 공문을 보내 퍼시픽랜드의 해앙동물 전문 구조, 치료기관 지정 취소를 촉구했습니다. 불법으로 포획된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들로 쇼를 해온 퍼시랜드는 해양동물 구조와 치료기관 자격이 없다는 것이 핫핑크돌핑스의 주장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마침내 퍼시픽랜드가 해양동물 전문 구조, 치료기관 지정 취소되었습니다! 국토해양부에서 2013년 1월 3일자로 팩스를 보내와 이같은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다음은 핫핑크돌핀스가 2012년 6월 29일 국토해양부에 보낸 요구 성명서 전문입니다.
1. 안녕하세요. 저희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지키는 모임 ‘핫핑크돌핀스’입니다.
2. 저희는 지난 6월 27일 국토해양부가 남방큰돌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한 것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였습니다. 저희 논평은 발표 당일 국토해양부 해양생태과로 팩스를 통해 보내드렸습니다.
3. 논평에서 저희는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돌고래쇼 업체 퍼시픽랜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바 있습니다. 즉 현재 퍼시픽랜드가 진행하고 있는 돌고래쇼가 2012년 4월 4일 제주지방법원의 판결에 따라 수산업법을 위반한 불법임이 증명되었고, 이에 따라 주식회사 퍼시픽랜드에 대해서는 벌금 천만원, 퍼시픽랜드의 사장 허옥석 등 3인에 대해서는 징역형이 선고된 것입니다.
4. 퍼시픽랜드는 이같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법을 잘 몰랐다’ 또는 ‘회사 운영이 어렵다’ 등의 변명을 늘어놓으며 불법으로 포획한 남방큰돌고래들을 여전히 억류한 채 돌고래쇼를 운영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국가가 늦었지만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한 남방큰돌고래는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며, 일개 기업이 사적인 돈벌이 수단으로 잡아들여서 마음껏 부려먹어도 되는 생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퍼시픽랜드는 이에 대해 한마디 언급이나 반성도 없이 오늘도 돌고래쇼를 이어가고 있으며, 바다로 돌아가야 할 보호대상해양동물인 남방큰돌고래는 바다로 방류될 기약이 없이 그저 고통스런 쇼를 계속하고 있을 뿐입니다.
5. 퍼시픽랜드는 돌고래쇼를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마치 유사 동물원처럼 마젤란펭귄과 잔점박이물범을 매우 열악한 환경에 전시해놓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는 사진을 아래에 첨부하겠습니다. 마젤란펭귄과 잔점박이물범 역시 국제적 보호종이며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6. 또한 한겨레신문의 취재 결과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난 바 있습니다. 2012년 3월 2일 한겨레 토요판 기사에 따르면 퍼시픽랜드에서는 돌고래 두 마리가 쇼를 할 수 없자 제주 바다에 풀어준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점프하다 잘못 떨어져 죽고 다음날 바로 공연 투입’ 기사 참조). 이 기사를 보면 퍼시픽랜드가 무책임하게도 돌고래들을 그냥 바다에 무단으로 방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돌고래들이 쇼를 할 수 없게 되자 보관하기에는 먹이로 사용될 물고기값 등이 들어가니까 바다에서 그 돌고래들이 살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런 적응훈련 등의 과정 없이 그냥 바다에 투기한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는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업체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비윤리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며, 퍼시픽랜드가 이윤을 위해서라면 어떤 나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7. 또한 퍼시픽랜드가 의도적으로 돌고래들을 폐사시켰다는 의혹도 여전히 해소가 되지 않은채 남아 있습니다. 검찰의 기소로 2012년 2월부터 4월까지 제주지방법원에서 퍼시픽랜드의 수산업법 위반에 대한 1심 공판이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핫핑크돌핀스는 첫 공판에서부터 마지막 선고공판까지 모두 참여하여 재판 과정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며 지켜보았고, 세세한 사실들까지 파악하려 노력했습니다. 퍼시픽랜드는 불법으로 남방큰돌고래를 포획하여 쇼를 해왔고, 또 이 동물들을 서울대공원에 맞교환 형식으로 팔아넘겼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2011년 7월 이후 검찰의 기소가 이뤄져 재판이 시작되는 기간인 약 6개월 동안 자신들이 오랫동안 관리해오며 쇼를 시켜오던 돌고래 6마리가 죽었고, 부검을 통해서도 그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재판정에서 증언한 사실이 있습니다. 저희 핫핑크돌핀스는 갑자기 그 남방큰돌고래들이 왜 집단 폐사를 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고, 자료를 찾아보려 했으나 아쉽게도 더 많은 정보를 얻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돌고래쇼 업자들이 돌고래들에게 먹이를 주지 않고,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 돌고래들이 2주일 안에라도 쉽게 폐사할 수 있으며, 이렇게 죽은 돌고래들은 부검을 해도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는다”라는 전문가들의 증언을 확보하였습니다. 당시 퍼시픽랜드는 남방큰돌고래들에 대해 몰수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고, 몰수형이 선고가 된다면 방류시 들어가는 상당한 금액의 적응훈련 비용 등을 부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던 정황으로 미뤄볼 때 우리는 퍼시픽랜드가 의도적으로 돌고래들의 집단 폐사를 조장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만 우리의 추측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지만, 정황적 증거는 그렇지 않습니다.
8.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해 볼 때, 퍼시픽랜드가 지난 2007년 11월 국가로부터 지정된 해양동물 전문 구조, 치료기관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저희들은 판단합니다. 불법으로 해양동물을 포획하여 쇼를 시키고, 다른 보호대상 해양동물들도 열악한 환경에서 전시하고 있으며, 돈이 되지 않는 해양동물은 바다로 무단으로 투기하거나 또는 은밀하게 죽였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업체에서 제대로 해양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9. 그러므로 우리는 국토해양부가 지금이라도 퍼시픽랜드를 해양동물 전문 구조, 치료기관으로 지정한 것을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핫핑크돌핀스의 자체 취재 결과 현재 제주도에는 퍼시픽랜드말고도 해양동물 전문 구조, 치료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는 곳이 서너곳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해양동물 전문 구조, 치료 기관이 퍼시픽랜드가 유일하다면 지정을 취소하는데 보다 신중해야 할 것이지만, 다른 기관에서 충분히 해양동물을 전문적으로 구조하고 치료할 수 있다면, 퍼시픽랜드 같은 범죄를 저지른 업체가 더 이상 국가보조금(확인된 자료에 의하면 2011년에 퍼시픽랜드는 3억원의 국가보조금을 받았습니다!)을 받는 해양동물 전문 구조, 치료기관으로 남아 있을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10. 이에 대한 국토해양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3일 이내에 답변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