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지 말라!
글쓰기를 앞두고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더 잘 쓸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주로 초기 입문기에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어떻게 쓸까 주저주저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러나 글쓰기는 모든 상황이 만족스러울 때까지 막연히 기다려서는 안
되는 작업이다. 왜냐면 완벽한 상황은 결코 오지 않기 때문이다.
- 온갖 삶의 경험을 다 겪어보고 나서 쓰리라.
-최고 수준의 문장력을 갖춘 뒤 쓰리라.
-화려한 등단 과정을 거친 뒤 떳떳하게 멋진 글 실컷 써 보리라.
-문인으로서의 인정을 받고 나서 무게감있는 글을 발표해 가리라.
-이제 이 정도면 글을 발표해도 좋겠다는 판단이 설 때 쓰리라.
이러저런 이유로 자꾸 글쓰기가 유예되고 미루어지는 것을 보면 시간낭
비와 같다. 글쓰기는 글재주가 있어야 쓰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문인이란
평가를 받아야 글 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자신
의 삶을 진솔하게 자신의 스타일과 어법대로 형편에 맞게 쓰면 그만이다.
우선 자신이 만족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독자와 만나는 일은 그 다음 문
제이다. 처음부터 너무 잘 쓰려고 욕심을 부리면 자꾸 머뭇거려질 뿐이다.
심리적 부담이 글쓰기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저질르라. 덥쑥 마음에 요동치는 하고 싶은 말을 내뱉어라.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소박하게 문자언어로 기술해보라.
당장 시작하라.
준비만 하다가 정작 시작을 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써야지, 써
야지 하다가 쓰고 싶은 글을 영영 쓰지 못하고 후회하지 않기를.
부족한대로 시작하며 열정을 발휘해 가는 동안 조금씩 점차 글에 익숙해지는
법이다. 자신감도 생기고 여태 몰랐던 글쓰기의 이치가 뚫리는 날이 온다.
미적거리지 말라. 지금 당장, 하루라도 빨리 쓰기 시작하라.
사소한 글감이라도 붙들고 글쓰기를 착수하라.
2017. 시월의 어느 멋진 날, 겨울새 제자님들께
-동촌 윤삼현 스승
첫댓글 사랑하는 겨울새 제자님들, 시월도 이제 하순이 가까워져 가고. 깊어가는 가을 밤~
아름다운 감동을 자아낸 한 편의 촉촉한 글 마음의 항아리에 담아보기를 응원할게요~~^ ^
이제야 이 좋은 글을 읽습니다. 늘 미루다 떠오른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놓치고 지나고 나면 생각이 전혀 안 날 때도 많았는데, 늘 한 줄이라도 생각나는대로 쓰는 습관 기르도록 할게요. 미루지 말고, 즉시 한 글자라도 일단 써놓기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