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7: 아직 미확정안입니다. 개선에 관한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큰 반대가 없으면 정식으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세벌식 2015는 기존 신세벌식과의 호환성을 상당 부분 포기하고 최대한 능률을 추구한 자판입니다. 따라서 기존 신세벌식 사용자가 굳이 갈아탈 필요는 없고, 아예 자판을 새로 배우는 사람, 혹은 기존 공병우 세벌식 사용자에게 권장합니다.
기존의 신세벌식은 공병우 자판에서 많이 쓰던 받침 ㅅ, ㄹ, ㅇ, ㄴ, ㅁ, ㄱ을 고정시키고 나머지 자음을 배치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많이 쓰는 받침의 절반을 새끼손가락으로 입력해야 하므로 손이 빨리 지치게 됩니다. 모든 자음 위치를 최적화한 결과, 자주 쓰는 받침은 중지와 약지로 치게 되고, 공병우 자판 숫자열에 있던 글쇠는 새끼로 치게 되며, 나머지 잘 나오지 않는 홑받침은 검지로 치게 되어 손가락 충돌을 줄였습니다.
예전 배열에서 이렇게 하지 않았던(못했던) 이유는, 우선 호환성을 위해서입니다. 공병우 자판과 자주 쓰는 글쇠를 호환시켜, 공병우 자판 사용자들이 신세벌식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 실제로는 자판 설계의 어려움도 있습니다. 신세벌식에서는 중성과 종성이 같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단순한 빈도분석 등으로는 자판을 설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된 만큼, 불편한 배치는 그만두고 신세벌식에 알맞는 최적의 배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신세벌식 2015의 배열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세벌식 2015
입력 규칙:
- 초록색은 초성, 갈색은 중성, 빨간색은 종성이다.
- 왼손의 글쇠는 기본적으로 중성이나, 중성이 입력된 상태나 윗글쇠를 누른 상태에서는 종성으로 작동한다.
- 이중모음을 입력할 때는 반드시 오른손의 조합 글쇠 ㅗ/ㅜ를 사용하며, 왼손의 ㅗ/ㅜ는 사용하지 않는다.
- 겹받침은 홑받침을 조합해 입력하며, 역순 입력도 가능하다.
-
된소리는 같은 글쇠를 두 번 눌러 입력한다. 연타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규칙으로도 된소리를 입력할 수 있다.
- 초성 ㄲ = ㄱ+ㄱ = ㄱ+ㅇ = ㅇ+ㄱ
- 초성 ㄸ = ㄷ+ㄷ = ㄷ+ㅁ = ㅁ+ㄷ
- 초성 ㅃ = ㅂ+ㅂ = ㅂ+ㅈ = ㅈ+ㅂ
- 초성 ㅆ = ㅅ+ㅅ = ㅅ+ㅎ = ㅎ+ㅅ
- 초성 ㅉ = ㅈ+ㅈ = ㅈ+ㄱ = ㄱ+ㅈ
- 종성 ㄲ = ㄱ+ㄱ = ㄱ+ㅎ = ㅎ+ㄱ
기존의 신세벌식과 제일 많이 달라진 점은 2번입니다. 원래 신세벌식에서는 기본적으로 왼손 글쇠를 누르면 받침을 입력하도록 했으나, 신세벌식 2015에서는 기본적으로 모음을 입력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오토마타도 단순해지고, 모음만 따로 입력하기도 편하며, 부분적인 모아치기도 가능합니다.
4번 규칙은 편의성을 위한 것입니다. 한 번에 받침 둘을 눌러 모아치듯 넣을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리듬감을 더 살릴 수도 있습니다.
5번 규칙은 연타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세벌식 3-2015 자판의 규칙을 그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또, 박경남 신세벌식 계열(박경남 신세벌식, 박경남 수정 신세벌식, 신세벌식 2012)에서는 ㅢ를 빼고 그 자리에 다른 글쇠를 넣었지만, 여기서는 다시 되돌리도록 하겠습니다. 원래는 박경남 신세벌식에서 공병우 자판의 참고표를 넣기 위해 ㅢ를 뺐다고 생각합니다만, 참고표를 현실적으로 잘 쓰지 않으므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아래아 입력을 굳이 할 필요도 없다고 보고 ㅢ를 왼손으로 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오른손으로 누르는 모음은 조합 글쇠뿐이니 이치에도 맞고, 또 5번 규칙을 도입해서 연타를 최소화하기도 좋습니다.
특수기호는 대체로 신세벌식 2012를 따르되, 한글 맞춤법에서 쓰는 홑화살괄호와 겹화살괄호를 넣었습니다(겹낫표와 낫표는 생각해 보니 세로쓰기에서만 쓰더군요). 또 ㅢ가 빠진 곳에 말줄임표를 넣어 편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배열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배열이 확정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날개셋 파일을 첨부합니다. 혹시 버그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신세벌식 2015.ist
2015.03.09 수정: 메탈리쟈님이 지적하신 버그 수정했습니다.
첫댓글 와~ 소인배님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어제부터 오늘까지 3개 버전을 제안하시고^^ 이것이 더 완성도가 높은 것이겠죠? 신세벌식에 관심이 많은데, 2012버전으로도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더 기대됩니다. 두 버전을 비교해 봐야겠습니다.
일은 제가 하는 게 아니고 컴퓨터가 하니까요. 저는 뭘 최적화할지 지정하고, 결과가 나오면 그림 그리고 설명만 하면 됩니다. 무슨 특수문자를 골라서 어디에 넣느냐 정도만 생각하면 되죠.
실용안으로는 이쪽이 더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아를 입력할 생각이 아니라면 앞에 제시한 실험안보다는, 실용안으로 제시한 신세벌식 2015가 낫겠지요.
신세벌식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지만 된소리 입력 방식에 대해서 의견 드립니다. 저는 편해서 불만이 없습니다만 국어선생님들께서는 불만이 있지 않을까요? 'ㄱ은 자음이다'를 치면 '끈은 자음이다'가 되고, '낫 놓고 ㄱ자 모른다'는 '낫 놓고 짜 모른다'가 되니까요. ㄱ을 종성 글쇠로 치라고 하면 국어 선생님들이 받아들이실까요?
이것 말고도 어떤 의견이 나올지 모르니 충분한 시간을 두고여러 분야에 계신 사용자의 의견을 폭넓게 들어봐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방향키 누르면 되죠 뭐. 그런 경우보다는 된소리 입력하는 경우가 훨씬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이 문제는 팥알님이 제시하셨듯( http://pat.im/1098 ) 해결 방안이 있습니다. 단지 당장 libhangul에 이식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죠.
최근 개정된 문장 부호는 가로쓰기만을 대상으로 했는데 겹낫표와 낫표를 가로쓰기에 사용합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찾아 보니, 낫표와 화살괄호 가운데 아무 거나 골라 써도 되는군요. 위키백과에 의하면 "안이 흰색으로 채워진 괄호이다. 역시 세로쓰기를 위한 기호였다. 겹화살괄호와 용례가 같으며, 현재 가로쓰기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단 보수적인 글쓰기를 하는 정부법률 문건이나 학술 논문 등에서 책 제목을 쓸 때 이 괄호를 사용하며, 학술 논문에서는 점사 사라지는 추세다. 일반적 독서를 위한 한국어 서적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라고 하는데, 영미권에서도 간혹 angle bracket을 쓰는 반면 낫표를 쓰는 경우는 보지 못했으므로 화살괄호를 넣는 것이 타당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소인배 아하 경제의 <권수영의 참말 참글>을 보니 낫표와 겹낫표는 일제강점기에 쓰였다고 하네요. 일본과 우리나라만 쓰고요. 화살괄호를 넣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yellow_die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대로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세벌식과 일반 세벌식도 호환성을 제거한 방식은 피로도가 어떻게 나오는지 혹시 보여주실 수 있으신가요? 물론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세벌식의 상한선이 어디까지인지를 알고 싶어서입니다. 소인배 님께서 제안하신 두벌식 개선안의 상한선이 꽤 높게 나왔지만, 세벌식이 두벌식보다 어느 정도 더 좋게 나오는 지를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소인배 님께서 제시하신 두벌식 개선안도 보급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최선안들을 놓고 서로 비교 대조해 보고 싶었습니다...
전에 올렸던 최적화 글이 어느 정도 참고가 될 겁니다.
@소인배 아, 네, 그 글을 읽어봐야겠군요.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써본 것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 느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끝소리의 빈도가 높은 것을 중지가 아닌 약지를 중심으로 놓는 것은 어떤가요?
검지로 가운데소리를 넣고 중지로 끝소리를 넣는 것이 약지로 넣는 것보다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빈도가 높은 것은 중지와 약지에 있습니다. 검지-약지가 검지-중지보다 편하다는 주장이신데, 현재 모델이 손의 뒤틀림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약지에 자주 쓰는 종성 셋을 놓으면 나머지 셋을 어디에 놓느냐가 핵심입니다. 새끼손가락에 배치하는 것이 기존의 신세벌식이고, 신세벌식 2015에서는 새끼손가락을 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중지에 놓은 거죠.
리듬감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발표하셨군요.
공세벌식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고,
기존 신세벌식도 공세벌식과의 호환에 힘입어 호응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당장에 "안녕하세요." 한문장에서도 중지 연타가 발생합니다.
"일요일" "날개셋"...
연타를 발생시키는 낱말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미확정안입니다. 그리고, 영역이 분리된 공세벌식만큼은 아니지만 리듬감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리듬감과 사용하는 손가락 빈도 사이에서 얼마나 절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메탈리쟈 또, 계산해 본 결과 같은 글쇠를 누르는 비율은 올라갔지만 같은 손가락을 쓰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같은 손가락을 기왕 쓴다면 연타하는 것이 제일 나음을 감안할 때 바람직한 변화입니다.
중성 결합 규칙에 오류 있습니다. ㅜ(501)+ㅏ = ㅘ 라고 되어있더군요.
해당 항목 삭제하고 ㅜ(501)+ㅓ=ㅝ 추가해야 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아무튼, 여러 가지 의견 감사합니다. 상당 부분은 이미 만들면서 고려한 측면이고, 제 답변이 충분했으면 합니다. 팥알님이 3일 정도 내에 의견을 주시면 검토해 보고, 바쁘셔서 그런 상황이 못 된다면, 큰 흠결이 보이지 않는만큼 정식으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써 보고 평가해 보고 싶지만, 바삐 하고 있는 일이 있고 손에 빨리 익히기 힘든 꼴이어서 의견을 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분들께서 좋은 의견을 내 주신 듯합니다.
솔직히 저는 어떤 신세벌식 배열이 최선인지에 대하여 연구를 끈기 있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 점이 신세벌식 2012 자판을 제안한 뒤에 주먹구구식으로 수정안을 몇 번 내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런 뒤에야 신세벌식이 겉으로 보기보다 어려운 방식인 것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금도 어떤 배치가 더 좋은지는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고 할 만큼 제 생각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얼 더 주장하기보다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사용해보니 종성 ㅂ이 q자리에 있는 점이 좀 걸리네요. 하지만, 다른 글쇠와 위치를 바꾸기도 애매하군요. 종성 ㅂ도 적응하면 잘 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이렇게 느끼는 이유가 국회 회의록 표본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소인배 님의 표본과 국회 회의록의 빈도 수 차이가 꽤 있다는 것을 방금 알게 되었습니다.
ㅂ과 ㅎ을 바꾸는 것도 한 방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