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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Georgia, 이전에는 한국에서 “그루지야”로 표기했으나 그 나라의 요청으로 “조지아”로 표기하고 있다)의 드마니시(Dmanisi)에서 발견된 인류 화석에 대한 논문이 <사이언스>에 실렸다.
A Complete Skull from Dmanisi, Georgia, and the Evolutionary Biology of Early Homo
David Lordkipanidze, Marcia S. Ponce de León, Ann Margvelashvili, Yoel Rak, G. Philip Rightmire, Abesalom Vekua, Christoph P. E. Zollikofer
Science 18 October 2013: Vol. 342 no. 6156 pp. 326-331
Stunning Skull Gives a Fresh Portrait of Early Humans
Ann Gibbons
Science 18 October 2013: Vol. 342 no. 6156 pp. 297-298
http://en.wikipedia.org/wiki/Dmanisi_skull
그리고 여러 외국 매체에서 이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Blow to multiple human species idea
BBC News, Melissa Hogenboom, 17 October 2013 Last updated at 18:03 GMT
http://www.bbc.co.uk/news/science-environment-24564375
Skull Fossil Suggests Simpler Human Lineage
The New York Times, JOHN NOBLE WILFORD, Published: October 17, 2013
Skull of Homo erectus throws story of human evolution into disarray
The Guardian, Ian Sample, Thursday 17 October 2013 19.00 BST
http://www.theguardian.com/science/2013/oct/17/skull-homo-erectus-human-evolution
호모(Homo)속에 호모 에르가스테르(Homo ergaster),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호모 루돌펜시스(Homo rudolfensis) 등 여러 종이 포함된다고 통상적으로 이야기한다. “호모 에렉투스”에서 “호모”는 속명이고 “에렉투스”는 종명이다. 따라서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하빌리스라는 명칭 자체가 둘이 서로 다른 종임을 어느 정도는 암시한다.
http://en.wikipedia.org/wiki/Homo_(genus)
http://en.wikipedia.org/wiki/Homo_ergaster
http://en.wikipedia.org/wiki/Homo_erectus
http://en.wikipedia.org/wiki/Homo_habilis
http://en.wikipedia.org/wiki/H._rudolfensis
이 중에 호모 에르가스테르가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라는 설이 널리 인정 받고 있다.
There is still disagreement on the subject of the classification, ancestry, and progeny of H. ergaster, but it is now widely accepted to be the direct ancestor of later hominids such as Homo heidelbergensis, Homo sapiens, and Homo neanderthalensis and Asian Homo erectus.
http://en.wikipedia.org/wiki/Homo_ergaster
그리고 호모 에르가스테르와 호모 에렉투스가 같은 종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There is still disagreement on the subject of the classification, ancestry, and progeny of H. erectus, with two major alternative classifications: erectus may be another name for Homo ergaster, and therefore the direct ancestor of later hominids such as Homo heidelbergensis, Homo neanderthalensis, and Homo sapiens; or it may be an Asian species distinct from African ergaster.
http://en.wikipedia.org/wiki/Homo_erectus
종 개념 자체에 애매함이 있기 때문에 현생 생물의 경우에도 종 구분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과거에 살았던 생물의 경우에는 종 구분을 정확히 하기가 더 어렵다. 화석만 보고는 번식 격리가 일어났는지 여부를 알아내기가 엄청나게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http://en.wikipedia.org/wiki/Species
http://en.wikipedia.org/wiki/Species_problem
번식 격리(reproductive isolation)라는 기준은 애매한 경우가 있다. 유기체들은 서로 이계교배(interbreed)를 할 수 없을 때 서로 다른 종에 속하는가? 아니면 그냥 이계교배를 하지 않을 때 서로 다른 종에 속하는가? 늑대, 코요테, 개는 서로 다른 종으로 여겨지지만 이계교배가 일어나며 – 말과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노새와는 달리 – 그렇게 태어난 자식은 보통 불임이 아니다. 닥스훈트(Dachshund)와 아리리쉬 울프하운드(Irish wolfhounds)는 같은 종으로 생각되지만 그 주인들이 명백히 인위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박쥐와 돌고래 사이만큼이나 서로 번식적으로 격리되어 있다. 사실 메인(Maine) 주에 사는 흰꼬리 사슴(white-tailed deer)은 메사추세츠(Massachusetts) 주에 사는 흰꼬리 사슴과 이계교배를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렇게 멀리 여행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옮겨 놓는다면 분명히 이계교배를 할 수 있을 것이며 당연히 같은 종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철학자들을 위해 주문 제작한 것 같은 실제 사례인, 북반구에서 북극을 중심으로 한 커다란 고리 모양의 지역에서 서식하는 재갈매기(herring gull)를 살펴보자.
영국에서 북아메리카로 서쪽으로 가면서 재갈매기를 살펴보면 재갈매기로 알아볼 수는 있지만 영국의 형태와는 조금 다른 갈매기를 보게 된다. 모습이 점점 변하는 것을 보면서 시베리아까지 따라가 보자. 이 연속체의 이 지점쯤에서 갈매기는 영국에서 작은검은등갈매기(lesser black-backed gull)라고 부르는 형태와 더 비슷하게 생겼다. 시베리아에서 러시아를 지나 북유럽으로 가면서 갈매기는 점점 영국의 작은검은등갈매기와 비슷해지는 쪽으로 변한다. 마침내 유럽에서 고리는 완성된다. 지리적으로 극단적인 두 형태가 만나서 완벽하게 구분되는 두 종을 형성한다: 재갈매기와 작은검은등갈매기는 그 모습에서도 구분되며 자연 상태에서는 이계교배를 하지 않는다. [Mark Ridley 1985, p. 5]
“잘 정의된” 종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그 기원을 설명하려는 것이 다윈의 책이 목표였다. 하지만 그는 종 개념의 “원리에 입각한” 정의를 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하라고 한다.
The criterion of reproductive isolation is vague at the edges. Do organisms belong to different species when they can’t interbreed, or when they just don’t interbreed? Wolves and coyotes and dogs are considered to be different species, and yet interbreeding does occur, and – unlike mules, the offspring of horse and donkey – their offspring are not in general sterile. Dachshunds and Irish wolfhounds are deemed to be of the same species, but unless their owners provide some distinctly unnatural arrangements, they are about as reproductively isolated as bats are from dolphins. The white-tailed deer in Maine don’t in fact interbreed with the white-tailed deer in Massachusetts, since they don’t travel that far, but they surely could if transported, and naturally they count as of the same species.
And finally – a true-life example seemingly made to order for philosophers – consider the herring gulls that live in the Northern Hemisphere, their range forming a broad ring around the North Pole.
As we look at the herring gull, moving westwards from Great Britain to North America, we see gulls that are recognizably herring gulls, although they are a little different from the British form. We can follow them, as their appearance gradually changes, as far as Siberia. At about this point in the continuum, the gull looks more like the form that in Great Britain is called the lesser black-backed gull. From Siberia, across Russia, to northern Europe, the gull gradually changes to look more and more like the British lesser black-backed gull. Finally, in Europe, the ring is complete; the two geographically extreme forms meet, to form two perfectly good species: the herring and lesser black-backed gull can be both distinguished by their appearance and do not naturally interbreed. [Mark Ridley 1985, p. 5]
“Well-defined” species certainly do exist – it is the purpose of Darwin’s book to explain their origin – but he discourages us from trying to find a “principled” definition of the concept of a species.
(『Darwin's Dangerous Idea: Evolution and the Meanings of Life』, Daniel C. Dennett, 45쪽)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와 같은 종인가? 같은 종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Homo sapiens neanderthalensis라고 부르며 다른 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Homo neanderthalensis라고 부른다.
Neanderthals are classified either as a subspecies of Homo sapiens (Homo sapiens neanderthalensis) or as a separate species of the same genus (Homo neanderthalensis).
http://en.wikipedia.org/wiki/Neanderthal
그런데 최근에 Homo sapiens sapiens와 네안데르탈인이 짝짓기를 해서 자식을 낳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DNA 증거가 제시되었다. 이것은 화석의 형태 분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증거다. 따라서 Homo sapiens neanderthalensis라는 명칭이 이전에 비해 큰 힘을 얻고 있다.
Genetic evidence published in 2010 suggests that Neanderthals contributed to the DNA of anatomically modern humans, probably through interbreeding between 80,000 and 50,000 years ago with the population of anatomically modern humans who had recently migrated from Africa.
http://en.wikipedia.org/wiki/Neanderthal
http://en.wikipedia.org/wiki/Neanderthal_admixture_theory#Neanderthals
약 200만년 전에 살았던 호모 에르가스테르,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루돌펜시스 등은 서로 다른 종인가? 호모 에르가스테르와 호모 에렉투스가 같은 종이라고 보는 학자는 이전에도 꽤 있었던 듯하지만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루돌펜시스는 서로 다른 종이라고 보는 것이 정설처럼 통했던 것 같다.
하지만 화석만 보고는 번식 격리가 일어났는지 여부를 정확히 알아내기가 아주 어렵다. 특히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루돌펜시스처럼 서로 아주 가까운 친족일 경우에는 더더욱 어렵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드마니시에서 발견된 화석을 분석한 여러 과학자들은 이들을 하나의 종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The latest skull discovered in Dmanisi belonged to an adult male and was the largest of the haul. It had a long face and big, chunky teeth. But at just under 550 cubic centimetres, it also had the smallest braincase of all the individuals found at the site. The dimensions were so strange that one scientist at the site joked that they should leave it in the ground.
The odd dimensions of the fossil prompted the team to look at normal skull variation, both in modern humans and chimps, to see how they compared. They found that while the Dmanisi skulls looked different to one another, the variations were no greater than those seen among modern people and among chimps.
The scientists went on to compare the Dmanisi remains with those of supposedly different species of human ancestor that lived in Africa at the time. They concluded that the variation among them was no greater than that seen at Dmanisi. Rather than being separate species, the human ancestors found in Africa from the same period may simply be normal variants of H erectus.
http://www.theguardian.com/science/2013/oct/17/skull-homo-erectus-human-evolution
21세기에 사는 인간들을 비교해 보면 인종마다 또는 개체군마다 키, 피부색, 얼굴 모양, 체형 등이 서로 상당히 다르지만 같은 종이다. 호모 에르가스테르,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루돌펜시스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것이다.
드마니시 화석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상대적으로 아주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다섯 구나 발견되었다.
The key to this revelation was a cranium excavated in 2005 and known simply as Skull 5, which scientists described as “the world’s first completely preserved adult hominid skull” of such antiquity.
드마니시 화석의 의의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
호모 에르가스테르,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루돌펜시스 등의 화석을 분석해서 번식 격리가 일어났는지 여부를 정확히 알아냈다고 순진하게 믿는 과학자는 사실상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호모 에르가스테르,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루돌펜시스라는 명칭은 서로 다른 종임을 확신하기 때문에 붙였다기보다는 다른 종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생각하면서 붙인 명칭이라고 보아야 한다.
또한 드마니시 화석이 이전에 여러 종으로 분류했던 화석들이 하나의 종임을 어느 정도 암시하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확실한 증거는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네안데르탈인의 DNA 분석에 비하면 증거로서 설득력이 훨씬 미약하다.
수백만 년 전의 화석을 두고 종 분화에 대해 논쟁을 벌일 때에는 확실성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현재의 과학기술 수준에서는 온갖 설이 난무할 뿐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가 엄청나게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길고 긴 서론(?)을 거쳐서, 이제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사이언스>에 실린 드마니시 화석 연구를 소개한 국내 기사들을 보니 상당히 이상했다.
제일 이상한 기사는 <문화일보>에 실렸다.
현생 인류가 여러 종(種)으로 나뉘어 진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모두 같은 ‘하나의 종’으로 봐야 한다는 새로운 학설이 제기됐다.
‘호모 하빌리스(도구인)’ ‘호모 루돌펜시스(루돌프인)’ ‘호모 가우텐젠시스’ ‘호모 에스가르테르’ 등 현생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종의 인류가 진화해 지구상에 존재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학설이었지만, 여러 종의 초기 인류 특징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는 ‘드마니시 호미닌스’ 유골들과 비교 분석한 결과 하나의 종, 즉 넓은 의미의 직립인간을 의미하는 ‘호모 에렉투스’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류 조상은 한 種”… 기존 진화론 뒤집어
문화일보, 오애리 선임기자, 게재 일자: 2013년 10월 18일(金)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101801070232071002
현생 인류(modern human)는 보통 호모 사피엔스를 말한다. 좁은 의미의 현생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다. 둘 중 어떤 의미로 쓰든 현생 인류가 여러 종으로 나뉘어 진화했다고 보는 과학자는 사실상 없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명칭 자체가 하나의 종을 뜻한다. “호모”는 속명이며 “사피엔스”는 종명이다.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호모 사피엔스의 아종이다.
따라서 “현생 인류가 여러 종(種)으로 나뉘어 진화한 것”이라는 말은 20세기의 정설이 아니었다. 그냥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물론 흑인과 백인이 서로 다른 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수백 년 전에는 있었지만 말이다(당시에는 아직 현대적 의미의 종 개념이 수립되지 않았다).
“현생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종의 인류”라는 표현도 이상하다. 이 기사를 읽어 보면 과거에는 과학자들이 호모 하빌리스나 호모 루돌펜시스를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으로 추정했다는 이야기 같다. 하지만 과거의 정설(?)에 따르면 호모 에르가스테르 또는 호모 에렉투스가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며 호모 하빌리스나 호모 루돌펜시스는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 아니다. 2백만 년 전쯤에 이미 종 분화가 일어났으며 여러 종들 중 호모 에르가스테르 또는 호모 에렉투스만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라고 본 것이다. 2백만 년 전쯤에 종 분화가 일어났다면 통상적으로 그들 중 하나의 종만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일 수 있다(물론 종 개념 자체가 애매하고 서로 다른 종 사이의 교배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문제는 좀 더 복잡하다).
<조선일보>, <YTN>, <뉴시스>, <한국일보>, <KBS>, <SBS> 기사도 위에서 이야기한 이유 때문에 문제가 있다.
현생 인류가 서로 다른 여러 종(種)에서 진화한 후손이라는 오래된 학설이 뒤집힐 수도 있다고 BBC가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이 아프리카와 유라시아에서 발견된 유골들을 분석한 결과 인류가 같은 종에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인류는 하나의 種에서 진화했다"
조선일보, 김강한 기자, 입력: 2013.10.19 03:0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0/19/2013101900254.html
현 인류가 약 200만년 전 지구에 공존했던 여러 종의 인류의 후손일 것이란 학계의 가설이 수정돼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 인류, 한 종의 후손일 수 있어"
YTN, 2013-10-18 22:57
http://www.ytn.co.kr/_ln/0104_201310182257234648
몇 년 전부터 학계에는 현생인류가 한 나무에서 가지가 뻗어 나가듯 1~2종의 조상에서 나온 후손이라는 설과 관목처럼 퍼져 나갔다는 다원설이 경쟁하고 있다.
인류 진화 보여준 180만 년 전 두개골
뉴시스, 이수지 기자, 기사등록 일시 [2013-10-18 17:10:48]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31018_0012443515&cID=10105&pID=10100
현생 인류가 지구에 공존한 여러 인류 종(種)의 후손이라는 가설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류의 조상은 하나? 기존 진화론 뒤집히나
한국일보, 박민식기자, 입력시간: 2013.10.18 21:05:28
http://news.hankooki.com/lpage/world/201310/h2013101821052722450.htm
현생 인류는 약 2백 만 년 전 지구에 공존했던 서로 다른 여러 종의 후손일 것이라는 학계의 오래된 가설이 최근 발견된 새로운 두개골로 흔들리게 됐다고 영국 BBC 뉴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인류 조상 다원설 흔들려…“한 종의 후손일 수도”
KBS, 입력2013.10.18 (16:26)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741259&ref=D
현생인류가 200만 년 전 지구에 살았던 서로 다른 종의 후손일 것이라는 학계의 오래된 가설이 최근 미국 조지아에서 발견된 새로운 두개골 때문에 흔들리게 됐다고 영국 BBC 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인류 조상 다원설 흔들려…"한 종의 후손일 수도"
SBS, 최종편집 : 2013-10-18 14:56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2035490
“현생 인류가 서로 다른 여러 종(種)에서 진화한 후손”, “현 인류가 약 200만년 전 지구에 공존했던 여러 종의 인류의 후손”, “현생 인류가 지구에 공존한 여러 인류 종(種)의 후손”, “현생 인류는 약 2백 만 년 전 지구에 공존했던 서로 다른 여러 종의 후손”, “현생인류가 200만 년 전 지구에 살았던 서로 다른 종의 후손”이라는 표현을 보면 그 여러 종이 다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라는 말 같다. “현생인류가 한 나무에서 가지가 뻗어 나가듯 1~2종의 조상에서 나온 후손”의 경우에도 “1~2종”이 모두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라는 말 같다.
물론 “조상” 개념을 “직계 조상의 가까운 친족 종”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썼으며 “후손” 개념을 “가까운 친족 종의 직계 후손”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썼다고 이야기한다면 나도 할 말은 없다. 개념이야 정의하기 나름이니까. 하지만 위의 표현은 적어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리고 “현생 인류가 여러 종(種)으로 나뉘어 진화한 것”이라는 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문화일보>와 <조선일보>에서는 5구의 유골이 완벽한 형태로 발굴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호모 에렉투스가 등장한 시기보다 약 10만 년쯤 앞선 시기의 성인 남성 2명, 노인 1명, 여성 1명, 어린이 1명 등 5구의 유골이 완벽한 형태로 한꺼번에 발굴되기는 학계에서 유례없는 일이었다.
“인류 조상은 한 種”… 기존 진화론 뒤집어
문화일보, 오애리 선임기자, 게재 일자: 2013년 10월 18일(金)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101801070232071002
연구팀은 2005년 드마니시에서 성인 남성 2명, 노인 1명, 여성 1명, 어린이 1명 등 총 5구의 완벽한 형태를 갖춘 유골을 발견해 지금까지 분석 작업을 해왔다.
"인류는 하나의 種에서 진화했다"
조선일보, 김강한 기자, 입력: 2013.10.19 03:0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0/19/2013101900254.html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형태로 발견된 것은 “Skull 5”로 불리는 유골이다. 모든 유골이 완벽한 형태인 것은 아니다.
This best preserved Dmanisi Skull 5 of Homo species in Dmanisi, Georgia has caused a paradigm shift in the field of paleoanthropology.
http://en.wikipedia.org/wiki/Dmanisi_skull
http://www.sciencemag.org/content/suppl/2013/10/17/342.6156.326.DC1/Lordkipanidze.SM.pdf
특히 <Fig. S3.>를 보시오.
5구가 같은 곳에서 발견된 이유에 대한 추정도 좀 미심쩍다.
치타 등 고양이과 동물 뼈와 함께 발굴된 것으로 볼 때 이들은 사냥을 하다가 수백 년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구덩이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류 조상은 한 種”… 기존 진화론 뒤집어
문화일보, 오애리 선임기자, 게재 일자: 2013년 10월 18일(金)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101801070232071002
어차피 모든 것이 추정에 불과하겠지만, 외국의 언론에서 소개한 추정에 따르면 사냥을 하다가 구덩이에 빠진 것이 아니라 맹수에게 사냥을 당해서 끌려온 것이다.
The site was a busy watering hole that human ancestors shared with giant extinct cheetahs, sabre-toothed cats and other beasts. The remains of the individuals were found in collapsed dens where carnivores had apparently dragged the carcasses to eat. They are thought to have died within a few hundred years of one another.
http://www.theguardian.com/science/2013/oct/17/skull-homo-erectus-human-evolution
All five of the skulls and skeletal bones were found in underground dens, suggesting grisly scenes from the perilous lives these early Homos led. They resided among carnivores, including saber-toothed cats and an extinct giant cheetah. All five of the individuals had probably been attacked and killed by the carnivores, their carcasses dragged into the dens for the after-hunt feast, with nothing left but dinner scraps for curious fossil hunters.
이덕하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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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평소에 궁금하던 부분중 하나인데..재미있네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