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많은 판단을 하며 삽니다.
특별히 다른 이의 행동과 말을 판단하는 일은 수많은 오류를 범하면서도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대부분의 판단 기준은 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상식과 원칙을 거론하지만
그 상식과 원칙이라는 것조차도 자신의 상식과 원칙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의 동의를 받아내지 못한 채
어느덧 아집과 독선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상식과 원칙으로 치자면 다른 이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상식이고
신자로서의 원칙이니 그 자체로 스스로 상식과 원칙을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무시한 채 여전히 자신만이 옳은 냥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언성을 높이고 흥분하며 강하게 남을 비판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를 듣고 있는 제3자가 그것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의를 제기했다가는 그 공격적 비난이 자신에게로 향하게 될 것이 뻔하고
그리되면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 두거나 동조하는 척 하게 됩니다.
하긴 그래야 화제가 다른 것으로 옮겨가지 그렇지 않으면 끊임없이 그것을 반복할 터이니
비겁하기는 하지만 현명한 일이기도 하지요.
남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의 1/10만이라도 자신의 말과 행동을 조용히 돌아 볼 줄 안다면
우리는 그리 쉽게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비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심리학에 투사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자신의 것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이 투사입니다.
자기의 모습을 보기가 두려워 다른 사람에게로 눈을 돌리면 투사가 일어납니다.
자기에 대한 비난을 다른 사람에게로 돌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투사가 순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고착되면 후안무치한 역기능을 발휘하여
자기 자신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자기 자신을 전혀 모르고 산다는 것은 불쌍한 삶입니다.
얼마 전 평일미사 복음에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마태 6,4 참조) 라는 대목에 필이 꽂혔습니다.
평소에 그냥 그러려니 하던 대목이었는데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이 나에게
득일까 혹은 독일까 하는 묵상이 되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살아 온 삶의 족적에서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가 나에게 위로가 되는 분인가?
아님 두려워 도망치고 싶은 분일까? 하는 묵상이었습니다.
이것저것 + - 하면 0라도 돼야 할 터인데 계산하기가 문득 두려워졌습니다.
+ 들은 이미 받을 영광 다 받은 것 같고 - 들만 차곡차곡 쌓여 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첫댓글 요즘은 바보가 되고 싶다.라고 하신 김수환 추기경님 말씀이 자주 머리를 때립니다.
나의 말과 행동을 조용히 뒤돌아 보지만 남을 비판, 비난 하지 않고 산다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네요.
내가 옳고 너는 그르다고 비판하는 삶이 아니라 서로 감싸주고 사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반성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사노라면 그러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의식하며 차차 줄여나가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혀를 절제하는 이는 갈등 없이 살고 뜬소문을 싫어하는 이는 잘못을 덜 저지르리라." 집회서 19장 6절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남을 비판하게에 앞서 주님께서 무엇을 원하시고 바라시는지 알아야겠습니다. 비판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자입니다.
죄를 짖는 것이지요! "이웃을 을러대기 전에 그에게 물어보아라.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에 맡겨라."19장 17절의 말씀대로 비판을 삼가고 하느님께 맡겨 보시는 것도 마음에 평화를 가져 온답니다 , 사랑합니다^^*
성서100주간의 효력이 발휘되는군요.
좋아요! ㅎㅎ
다른이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상식이고 신자로서의 원칙이다. 라는 말씀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핵심을 찾으셨네요.^^
내가 가진 상식과 원칙이 대부분 나 자신의 관점인 경우가 많답니다.
사 람 들 이 행 하 는 행 동 그 것 이 무 엇 이 든 ( 사 랑 을 베 푸 는 행 동 자 선 효 도 봉 사 를 포 함 한 )
모 든 행 동 은 궁 극 적 으 로 자 신 을 위 하 고 편 하 고 자 기 의 기 쁨 이 되 고 자
하 는 행 동 이 아 닐 까 요 ?
남 을 위 해 봉 사 한 다 는 명 목 아 래 조 금 은 (?) 위 세 를 부 려 도 된 다 는 생 각 은 참 으 로 잘 못 된
발 상 이 라 고 생 각 합 니 다 .
남 의 의 견 에 귀 기 울 이 고 성 숙 한 인 간 으 로 하 느 님 이 원 하 시 는 우 리 들 로 거 듭 났 으 면
좋 겠 읍 니 다 .
그런 모습 조차도 그러고 싶으려니~~하는 거지요.^^
제 자신을 돌아보는 귀한 말씀과 함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적어도 남 흉보는 일은 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만, 마음에 욕심이 가득하니 또 세속적 삶에 무게를 두게 됩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 저와 같은 불쌍한 인간을 위해 구원자로 오셨음에 위로가 됩니다. 주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온갖 악에서 구하소서!~
오랫만이지요?
여전히 바쁘신가봅니다.
건강 챙기시옵소서.
그져, ㅠ.ㅠ;; 문득!! ' - ' 쌓이는 일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ㅎㅎ 분발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