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누가 골라서 읽히나'..교사들 '혼란'
EBS 집중취재]
당장 새학기가 시작되는 두 달 뒤에는 학교 현장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정작 교실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쳐야할 교사들은 아직도 어떤 책을 읽혀야 할지, 또 어떤 방식으로 지도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먼저 이윤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국어교육과정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위한 도서 선정은 개별 학교의 자율에 맡겨져 있습니다.
교장이나 교과교사, 담임교사 등 누가 어떤 책을 선정할 것인지가 애매하다 보니,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사교육 업체에서는 벌써 이에 대비한 도서 목록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면서, 교사들은 최소한의 책의 선정 기준이나 학년 혹은 교과 단위의 내부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수정 교사 / 경기 양일고
"어떤 책을 읽혀야 될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좋은 책, 양서를 읽혀야 돼야 하는지, 아니면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책을 읽혀야 되는지, 이제 이런 고민도 하더라고요."
당장 새 학기부터 적용돼야 하는데 현실적인 준비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충분한 준비 과정 없이 수업에 바로 적용하려니 기존의 독서 교육과 차별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정균 이사 / 책으로따뜻한세상을만드는교사들
"기존에 나왔던 자료들을 수집해서 이것을 내 학급에 맞도록 이걸 다시 재조정하는 수준밖에 현재로서는 안 되는 게 안타깝다, 이런 얘기들을 상당히 많이 하는 거죠."
새 교육과정에 맞춘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대한 정부의 홍보가 학교 현장 깊숙이 전달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일부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형식적인 교사 연수만으로는 제대로 된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거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송승훈 교사 / 경기 광동고
"정부는 홍보를 했고, 문서에는 막 수천 명의 교사를 연수시켰지만, 학교에서는 전혀 감각이 없어요. 체계는 매끈하고 문서상 연수한 숫자는 잡히지만 실제로는 잘 되지 않는 거죠."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현장의 좋은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내용을 숙지할 수 있는 교사들의 체계적인 연수가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인터뷰: 송승훈 교사 / 경기 광동고
"모든 교사들이 책을 갖고 수업하고 싶어 해요. 그게 정상적인 국어 수업이란 것은 상식이죠. 근데 이것을 안 해본 사람들이 꽤 있단 말이에요. 그런 경우에 그분들은 교육을 받고 싶은 거죠."
정규수업에 독서를 접목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정량평가 중심의 기존 독서 교육과 차별화하려면, 학교현장에 맞는 교사 연수와 함께 적용 가능한 지침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BS뉴스 이윤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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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이 문제는 사실 심각하다.
어떤 책을 골라서 읽히는 가.
교사들 뿐만아니라 부모입장에서도 혼란스러운 것은
첫째, 해마다 변해가는 사회환경
둘째, 아이들의 급격한 성장과 변화에 따른
눈높이의 설정이 불가능해졌고
셋째, 기존 가치관과 윤리 등 붕괴현상에 따른
내용선정 애매함과 그 기준
넷째, 성장과 미래를 예견하고 제시해 주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전망과 비전이
불가능해진 사회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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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떤 상황에도 불구하고 책읽기의 부족함은
전 인생의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은 당사자들이 피해를 입는데..
현장 교육 30여년 이상 학생 들을 지도하고
그 친구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하고
성인학생을 교육하며 느낀 이 문제,
책읽기의 부족함은 평생 운명을 좌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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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찾아야 하는
탈구조주의 사회에선 책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스스로 유일하게 학습할 수 있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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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한 사람은
첫째 문학적상상력(서사적)을 갖지 못하고
만화적 상상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서사적 상상력을 갖고 성장한 사람들은 원인과 결과 사이에 있는
과정의 논리를 항상 돌아보고 챙기고 예견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나 삶에 실패하는 확율이 적게 생긴다.
그러나 만화나 영상적 매체만 보고 성장한 사람들은
항상 급속한 전개와 논리가 결여된 과정만을 보고 느끼고
성장해 항상 하는 일에 빈틈이 있고
늘 실패와 손실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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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책은 항상 타인과 다른 세계에 대한 간접 경험을 제공해주고
긴이야기로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당연 책을 읽지 않으먄
사회와 타인을 숙고하는 능력이 생기지 않고 피상적 느낌 만으로
판다하는 습관이 생겨
타인과 사회를 이해하는 능력이 결여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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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형성되지 않아
종합적 판단능력이 자랄 여지가 없다.
좋은 책은 구성적으로 하나의 전개과정을 갖고
완결이던 미결이던
항상 전체에 접근하는 시각을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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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하나의 사건, 현상, 일이 어떻게 전개되고
어떻게 다른 것과 연결되는 지에 대한
연계사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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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지도하며
늘 그들이 성장을 멈추고 주춤거릴 때
보는 것이 인문학적 소양의 한계이고
기본 독서의 부족함이다.
물론 그냥 저냥 일상 속에서 깔짝거리며
주어진 조건 들을 받아들이며 승복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겐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그다지 심각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첫댓글 <문화적 상상력 대 만화적 상상력>
날카로운 지적만큼 명쾌한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