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6일
새벽부터 오대산 적멸보궁에서 비로봉까지 왕복 등산
그리고 인근 진고개휴게소에 도착한다.
해발 960m 웬만한 상 정상이다.
평일 휴게소는 고요하고 한산하다.
넓은 주차공간에 주차 후 옆쪽 진고개탐방지원센터
당일 10시 15분부터 노인봉까지 3.9km 왕복 등산 시작~
짙푸른 하늘과 흰구름 아래 여름철 울창한 숲을 찾아든다.
햇살 내리쬐는 태양은 피하고 싶다!
습도 높아 상쾌한 바람은 간절하다!
산행 시작 후 조금 씩 숲과 나무들 가득한 세상으로 스며든다.
상쾌하고 맑은 공기가 온몸으로 역시 스며든다.
따라서 발걸음 가볍고 맘 즐겁다!
그렇게 평탄하고 걷기좋은 흙길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나아간다.
순간, 짙푸른 하늘은 점차 가리워지고 구름과 안개들이 사방에 깔리기 시작한다.
고지대의 기후변화를 실제 체험하니 놀랍고 긴장된다.
심지어 불안감까지 엄습해오는 느낌도..
등산 시작 후 곧장 <진고개 고위평탄면>이 나타난다.
마치 인근 대관령목장에 들어선 느낌!
여하튼 우리나라 고지대에서 평야처럼 펼쳐진 풍경은 이색적이고 경이롭다.
이곳을 걷고 지나는 기분 역시 상쾌하다.
진고개는 태백산맥을 동/서로 넘는 주요 고개 중 하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연곡면 경계 지점.
진고개라는 지명은 비가 오면 땅이 질어진다고 하는 것과 길이가 긴 고개라는 두 가지 유래가 있다.
그곳 정상부 일원은 900~1,000m 고지로 비교적 넓고 평탄한 지형이 형성되어 있다.
고위평탄면인데, 침식작용을 받은 평탄면이 융기하여 높은 고도에 위치한 지형이다.
고위평탄면은 융기 이전의 한반도가 평탄하였다는 증거가 되는 지형인데요.
융기 이후 지속된 개석(골짜기 침식작용)으로 한반도의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구상나무들도 많아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번뜩 스쳐지나는 듯!
그리고 구상나무들이 안개 속 묻혔다 열렸다 한다.
그러다보니 미지의 경이로운 세상 풍경을 만난다.
금새라도 안개 속에서 고릴라가 뛰쳐나올 듯한 묘한 기분까지 만끽하게 된다.
예전에 이곳 진고개는 배추밭이 형성되었었고.
그리고 오가피밭이 펼쳐졌었다.
지금도 오가피나무들은 군데군데 자라고 있어 그 흔적들이 남아 있다.
그렇게 오랫동안 배추/무우 등 고랭지 경작이 이루어지면서 토양 및 수질 오염 등 훼손도 발생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진고개는 백두대간 능선(마루금)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7종)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보호가 필요했으니!
한편, 인근 동대산으로부터 노인봉을 연결하여 생태통로 역할을 하는 색생대의 단절 원인이 되기도..
그렇게 <진고개 고위평탄면>과 <구상나무 군락지>, 그리고 예전 오갈피밭을 지닌다.
마치 구름 속 오솔길을 거니는 듯 발걸음 가볍고 또 다른 신선 세계라도 들어선 듯, 잠시나마 기분좋은 산책을 한 것 같다.
이제부터는 돌계단을 오르고
숲과 나무들 풍경 함께 등산로를 나아간다.
생각 이상 데크계단을 많이 오른다.
무려 613개 데크계단을 오른다고 한다.
도중 벤치가 나타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데크계단을 계속 올랐더니만
ㅎㅎ
그리고 날씨는 흐리고 오후에는 비 예보가 있다.
따라서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 안개는 더욱 엄습해 오고 있다.
아무래도 조망을 어려울 것 같다.
안개는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숲 풍경은 몽환적이다.
그리고 등산로는 경사가 심하지 않아 좋다.
거의 산책로 구간으로 힘들이지 않고 걷기좋은 길이다.
데크계단을 제외하면 줄곧 이 같은 산책로 구간이다.
안개 때문에 조망이 안되고 풍경 감상이 어려우니 고도감(高度感)이 없다.
대신 숲은 깊어지고 거대한 나무들 위상으로부터 지루함이 없다.
기풍당당 큰 자작나무들은 위엄 넘친다.
고도가 높아져가도 경사가 거의 없어 걷기 좋다.
더욱이 맑고 깨끗한 공기는 몸 속 가득히 스며든다.
몸과 맘은 가볍고 즐겁다.
숲내음 역시 진하고 향기롭다!
어느덧 노인봉 200m를 앞두고
오대산 소금강산으로 내려서는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따라서 노인봉 정상에 다다를 기대감 커지고
이윽고 노인봉 정상 바위들을 만난다.
노인봉은 정상부 화강암 바위 모습을 멀리서 본다면, 마치 노인의 백발(白髮)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대산 노인봉(老人峰1,338m)
정상부 바위들은 여러 개들이 모여 기묘한 형상들로서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오늘은 안개가 가득하여 50m 이상 조망이 되지 않는다.
큰 아쉬움이거만 이곳에서 만나는 공기와 나무, 그리고 바위 등으로도 넘치는 기쁨이다.
실제 조망이 된다면 강릉과 주문진 방향 동해(東海) 조망이 펼쳐졌을 것이다.
함께 건너편 황병산 등 조망도 가능했었다.
한편 진고개탐방지원센터에서 노인봉까지 등산 시간은 2시간 소요.
다소 천천히 쉬엄쉬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