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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교목실장) |
제 5과 21세기 성령운동
*성경 말씀
내가 너희에게 다만 이것을 알려 하노니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은 율법의 행위로냐 듣고 믿음으로냐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 너희가 이같이 많은 괴로움을 헛되이 받았느냐 과연 헛되냐 너희에게 성령을 주시고 너희 가운데서 능력을 행하시는 이의 일이 율법의 행위에서냐 듣고 믿음에서냐(갈 3:2-5)
1. 영성이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21세기를 맞이하는 현대 기독교회와 신학계의 최대 관심사 중에는 영성에 관한 논의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마다 영성신학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영성에 대한 개념이 매우 애매하게 혼돈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현재 영성이란 말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모두를 포함시키는 막연한 용어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영성’이라는 용어는 1960년 이후 천주교에서 본격적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는데, 영성신학의 태동에는 계몽주의 이후의 서구의 합리적 사고에 대한 반작용으로서의 후기현대주의(post-modernism)의 성격이 깃들어 있습니다. 즉 영성신학은 신학을 분석과 비판적 사고의 서구적 틀이 아닌 다른 사고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총체적인 각도에서 새롭게 보자는 정신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영성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전에는 주로 ‘경건’이라는 말이 가장 이와 가까운 의미로서 사용되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경건이라는 말은 그 개념의 변천사에서 너무나 개인적, 그리고 신-인간(God-man)의 수직적 개념으로 좁아져서 보다 넓은 범주의 것을 표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구에서는 경건이라는 말이 그 본연의 의미보다는 매우 경시적인 용어로 전락되어 버렸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2. 바람직한 영성운동의 성격을 살펴봅시다
어떤 이들은 신비주의, 금욕주의적이거나 은사 체험적인 영성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관상적이면서도 타계주의적(他界主義的)인 영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회 해방이나 문화적 관점의 영성을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또 어떤 신학자는 영성을 심령주의(spiritualism)와 도피주의(escapism)와 열정주의(enthusiasm)로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지적은 위에서 말한 영성의 성격 중 성경이 말하는 복음적 영성(Evangelical Spirituality)을 지칭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복음적 영성은 사회나 문화 중심적 영성도 아니고, 영육 대립의 이원적 타계주의나 심령주의도 아니고, 탈현세적 도피주의도 아니며, 탈이성적 열정주의 또한 아니라는 점입니다. 복음적 영성은 인간의 영을 중심으로 한 어떠한 영성과도, 타종교의 영성과도, 세계의 어떤 상황과 관계된 영성과도 당연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복음적인 영성이란 무엇보다도 거듭난 자의 영과 성령과의 관계성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3. 복음적 성령운동의 방향을 소개합니다
한국교회 제 2기 성령운동에 있어서의 아쉬운 점은 이 시대의 어느 성령론도 가장 총체적인 성령의 역할을 교회에 적용시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오순절 계통은 성령의 봉사적인 능력, 즉 ‘성령의 나타남’(고전 12장)에 강조점을 둔 은사운동이었고, 반면에 장로교 계통의 성령운동은 전적으로 성령의 내면적인 감화(感化)에 의한 인격적인 변화에 초점을 둔 회개와 성령의 열매(갈 5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성결파 계통에서는 ‘성령의 성결’을 강조한 그 뛰어난 성결론(聖潔論)에도 불구하고, ‘성령의 나타남’에 대한 언급이 거의 나타나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 놀랍게도 한국교회와 신학의 역사는 이 세 가지 서로 상충되는 성령론의 성격 중 그 어느 것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만일 이 세 가지 성령론의 조류가 지니고 있는 약점들을 모두 극복하고 장점들을 수용한 합(合, synthesis)으로서의 성령론이 주어진다면, 교회는 필경 이를 기쁘게 받아들여 교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영적 성숙을 위한 디딤돌로 적용시켜 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제 2기 성령운동 시대의 통찰력 있는 교회와 신학의 지도자들이 품고 있었던 ‘기다림’이었으며, 이것이 바로 현대 복음적 성령운동의 방향성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1. 우리 주위에 잘못된 영성운동에 빠져 있는 분들을 권면하여 구해낼 수 있도록 간구합시다.
2. 성령의 성결과 열매와 나타남이 조화롭게 나타나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교목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