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희 교수의 일급 번역교실』, 원영희 지음
『번역의 공격과 수비』, 안정효 지음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말 바로 쓰기』, 이수열 지음
『Style: Lessons in Clarity and Grace』, Joseph M. Williams 지음
『Style(문체) - 명확하고 우아한
영어글쓰기의 원칙』, 조셉 윌리엄스 지음, 김영희·류광현 옮김
『원영희 교수의 일급 번역교실』과
『번역의 공격과 수비』는 영한 번역 입문서다. 두 권 모두 번역 지망생이 배울 것이 많은 책이다.
다만 번역을 가르치는 책 치고는 오역이 적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원영희 교수의 일급 번역교실』에 오역이 더 많은 것 같다.
번역에 대한 두 저자의 입장이 약간 다르다. 예컨대, 안정효는 한 문장을 둘로 나누거나
두 문장을 하나로 합쳐서 번역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원영희는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문장을 나누거나 합쳐서 번역한다. 전체적으로 안정효가 번역의 엄밀성을 더 강조하는 반면 원영희는
자연스러운 한국어 문장을 더 강조하는 것 같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말 바로 쓰기』에서는 번역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비판한다. 몇 가지 인용해 보겠다.
* 의사들이 연극 공연을 갖는다. (1990.
9. 10. 동아일보)
=> 이 경우에는 ‘한다’밖에 쓸 만한 표현이 없다. ‘연극
공연을 한다’나 ‘연극을 공연한다’고 해야 한다. (38쪽)
* 후세인은 미국을 격퇴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91.
1. 12. KBS)
=> ‘격퇴하다’가 적을 쳐서 물리친다는 뜻의 타동사니까 ‘격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고 해야 한다.
* 당뇨병은 식이요법으로 고쳐질 수 있는 병입니다. (1991.
2. 19. MBC)
=> 고칠 수 있는
내가 보기에 이 책은 감탄할 만큼 대단한 정성을 들여 썼다. 그리고
한국어 문장에 대해 배울 것이 아주 많다.
국수주의적인 면도 있고 미묘한 뉘앙스를 무시하는 경향도 있지만 이런 것들은 비판적으로 읽으면 된다.
『Style: Lessons in Clarity and Grace』는
문장 구조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4쪽에 다음과 같은 예문들이 나온다.
An understanding of the causal factors involved in excessive
drinking by students could lead to their more effective treatment.
We could more effectively treat students who drink excessively if we
understood why they do.
영어 문장 쓰기에 대한 글이지만 한국어 문장 쓰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은 것들이 한국어에 거의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이 비슷한 주제로 쓴 책이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2011-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