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외면...'건호 아버지!'
(사람 사는 세상 / 2009-08-26)
건호 아버지!
이렇게 당신에게 편지를 써 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이 나이에 당신한테 편지를 쓴다는 게 쑥스럽지만 마주보고 하지 못하는 말을 글로 대신합니다.
새벽에 잠시 눈을 붙이고 집을 나서는 당신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쳐다보았습니다.
그동안 당신과 제게 많은 시련과 역경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씩씩하던 그 걸음걸이는 여전하더군요.
여보 힘드시죠?
항상 강한 줄만 알았던 당신이 국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금쪽 같은 희망돼지 저금통을 받고는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그 날 당신 곁에 서 있는 동안 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희망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힘들어도 그 길을 가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한다면 차라리 대통령을 안 하겠다고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말하던 당신 무뚝뚝하기만 하던 당신의 속 깊은 사랑에 저는 말없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30년 당신 곁을 지켜 온 바위같이 앞으로도 당신 곁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여보, 끝까지 힘내세요.
-당신의 아내 권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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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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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람 사는 세상 / 글:권양숙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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