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가 좋은 자리에 좋은 식구들과 함께 이사 와서 기쁘게 예배드릴 수 있게 인도하신 하나님, 지난 추수감사 예배 후 미선집사님의 인도아래 핸드페인팅을 하며 교우들과 나눈 웃음과 소통이 주는 힐링으로 참 행복했습니다. 함께 일상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의 담소도, 차창으로 스쳐가는 꼬마단풍잎들이 주는 늦가을의 정취까지, 가을낙엽이 커다란 한 장이 아니고 작은 잎들이 서로 모여있어 더 예쁘게 다가온다는 집사님 얘기에 공감하며 작고 작은 낙엽이 참 기특하다는 집사님의 고백까지. 한 주를 시작하는 에너지를 충전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당신께서 보시기에 저희들도 가을날의 단풍처럼 참 좋은 모습일 것 같습니다. 교회의 이전을 하얀 첫눈으로 축하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노래하는 이웃과 맛난 음식들, 우리 기운을 북돋아줄 주막들과 맛집 등등. 이 모든 배려에 기쁜 마음으로 감사 드립니다.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DMZ에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경비초소를 철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풍경이 바뀌고 변화의 현장을 보러 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여행사가 주관한 것이지만 아시아 최고명소로 DMZ가 뽑혔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조만간 남북한 열차가 연결돼 북한을 거쳐 러시아로, 유럽으로, 여행할 수 있는 봄날이 올 것 같아 가슴이 설레기도 합니다. 이 날이 어서 오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나라 형편도 좀 나아지게 하셔서, 존재방식이 비열한 이웃나라들 사이에서, 앞날을 걱정하고 애쓰는 이들의 수고를 외면하지 마시고, 그 눈물과 땀과 간절함과 타는 속을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다섯 사람이 안 되는 기도라도 그 뜻과 사랑을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끔은 약자의 눈물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경험을 허락해 주시길 소원합니다.
미세먼지로, 추위로 힘든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잠자리를 은밀하고 안락하게 꾸밀 수 있게 하시고, 생명이 필요한 시기에 따뜻한 기운을 널리 전할 수 있도록 우리의 앞길을 밝혀주시기 원합니다. 겨울잠이 너무 길지 않고, 깨어나는 아침에 당신의 봄이 만개하도록 약한 이들의 힘든 시절을 지켜주시면 좋겠습니다. 뜻하지 않게 당신의 치료가 필요한 친구가 있습니다. 두려움과 아픔에서 빨리 털고 일어나도록 우리의 기도와 당신의 손길이 멈추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우리 가는 길을 오직 그가 모두 아시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우리의 친구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