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판좋다 영제시조 문화활동하러 서울돈화문국악당을 찾다
평소 의흥예씨 죽암파종회 카페에서 만나 글로 주고받던 가객 예찬건께서 카톡으로 발표회에 참석하라고 초청하셨다.
카페에 올려주신 ‘도산십이곡’과 ‘울엄마 소천하는 날’의 청명하고 우렁찬 목소리를 들은바 있어 고향마을 친척의 발표회에 참석해야 되나 비전문가가 자리만 차지하지 않나 하고 망설였는데 하루 전날 또 다시 참석안내 카톡이 왔다.
초청에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다. 당일 오전에 결혼식이 있어 신도림에 갔다가 얼른 안국동으로 이동했다. 약간 시간이 일찍이라 주변을 돌아보고 옆에 위치한 서울우리소리박물관도 관람하였다. 어릴 때 시골에서 많이 듣던 농사일이 힘들 때 서로 주고받으며 함께 부르던 소리, 각종 행사때의 사물놀이 소리, 장례식때 상여소리 등 다양한 것들이 많이 녹음 되어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층층으로 구성된 138석의 아담한 공연장을 가득채운 관객들앞에 공연자들이 자리하고 드디어 가객 예찬건이 박수와 함께 등장하셨다.
학교 다닐 때 알고 있었던 ‘태산이 높다하되’ 등 평시조 4편과 반사설시조 1편, 사설시조 2편 모두 7편을 2편씩 노래하고 숨을 고르고 다시 시작하여 약1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제자인 김제락이 사회를 보면서 설명을 곁들였다.
피리의 가날픈 소리와 함께 시조가 낭송되고 해금의 심금을 울리는 긁는 소리에 더하여 거문고와 장고를 곁들인 반주소리에 분위기가 고조되면 다시 대금과 거문고의 소리가 울리어 공연은 붇돋워지고 가객 예찬건의 목소리는 더 한층 맑고 청량하게 울려 퍼졌다. 인상적인 것은 연주자중 장고를 치시는 분이 연세가 든 분이 아니고 가장 젊은 분이 가볍게 툭툭 치면서 여유로우셨고, 가야금 연주자를 좋아하는 관객이 많이 참석하셔서 소개할 때 박수소리가 가장 많았다. 공연중에는 사진찰영과 녹음이 금지되어 아쉽지만 마지막에 서예퍼포먼스 하신 분이 리허설할 때와 공연내내 의미있는 글씨를 쓰시고 나서 설명할 때 사진촬영 기회를 주셨다.
마지막에 공연에 참석해 주신 주요 인사들 소개가 있었고 공연장 입구가 좁았지만 예찬건 가객께서 관람객들과 사진촬영에 응해 주셨다. 저도 다른 분들이 다 촬영할 때가지 기다렸다가 마지막에 한 컷하였다. 비로소 가객과 처음 만남을 가졌다.
*약간 아쉬운 점은 중간에 약간 쉴타임에 사회자가 영제시조 한구절을 관객들과 함께 교감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어떨까와 진입구가 좁아 연주자 전체와 사진촬영을 하는것이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