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의 개인적 결함을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요인들이 열등감을 사회적 적응과 유익한 일로 보상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
1)그 첫 번째는 육체적 결함이다. 힘없는 아이가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다면 의미를 추구하려는 노력이 더욱 힘들어진다. 의학적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신체의 작은 결함이 당사자를 당혹스럽게 만들 수 있다. 예외적인 아름다움도 콤플렉스로 작용할 수 있는데, 아이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길이 아름다움뿐이라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2)열등감을 강화하는 두 번째 요인으로 집단 요인을 들 수 있다. 이 요인들은 그 사람의 사회적, 종교적, 경제적 조건과 관련이 있다. 사회적이나 종교적으로 소수집단에 속하고 경제적으로 약하면 축가로 곤경에 처한다. 엄청남 부(富)도 재앙(災殃)적 결과를 낳을 수 있는데, 풍족한 환경이라 공부 등 노력할 동기가 약하기 때문이다.
3)열등감을 강화할 수 있는 세 번째 요인은 가족 내 아이의 위치다. 외동은 가족 내에서 비정상적일 만큼 큰 중요성을 누리면서 사회적응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 열등 콤플렉스를 갖게 된다. 외동의 삶은 종종 어린 시절의 낙원을 다시 찾으려는 노력으로 점철된다.
장남은 한동안 외동으로 자라다가 경쟁자에게 밀려나면서 관심에서 멀어져 낙담한 나머지 존재에 따르는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공격할 용기를 충분히 끌어 모으지 못할 수도 있다.
둘째는 첫째와는 달리 자기 앞에 페이스메이커를 두고 있다. 첫째를 따라잡으려고 공격적으로 노력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다가 객관적이지 못한 반항가가 될 수 있다. 막내는 나이 많은 형제들과의 경쟁을 두려워하여 움츠러들 수 있다. 딸 많은 가정의 외동아들이나 아들 많은 가정의 외동딸은 독특한 위치 때문에 낙담할 수 있다.
가족의 위치 중에서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 위치는 하나도 없지만, 어떤 위치도 아이가 신경증을 일으키도록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가족 내 위치의 중요성을 최초로 강조한 과학적인 개인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의 하나다.
여성도 남성 위주의 현 문화에서는 정상적인 정신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 여자는 열등하다는 인식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외동딸이어서 정서발달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
인간발달의 정상적인 과정은 두 단계로 나뉠 수 있다. 개인이 환경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개성화’라는 초기 단계가 있고, 사회적 측면에서 개성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사회에 적응’이라는 이차적인 단계가 있다. 아이는 성인이 된 뒤 환경과 어느 정도 화해를 하며 ‘인류의 공동애’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는 두 번째 단계로 자연스럽게 성장하지 못 한다. 이 통과는 대체로 어머니의 중재를 통해서 성취된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최초로 사회계약을 맺은 사람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최초의 사회적 인정이다. 아이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아이의 사회적 적응이 시작된다. 이때 어머니는 반드시 아이를 낳은 어머니일 필요는 없다. 어머니 품 안에 안겨서 아이는 100%믿어도 좋을 개인을 처음 경험한다. 이를 시작으로 아이는 인간사회에 적응하는 정상적인 목표를 향해 점진적으로 나아간다.
이때 어머니는 이중적인 성격의 기능을 한다. 첫 번째 성격은 아이가 스스로 세상에 처하게 되는 ‘상황과 중재’하는 것이며, 두 번째 성격은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힘을 키우고 다른 사람들에게 적응할 ‘힘을 키우도록 응원’하는 일이다. 아주 미묘한 이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어머니는 무척 드물다. 이때 어머니가 저지르는 실수들 안에 무한히 다양한 인간 패턴들의 씨앗들이 들어 있다. 전형적인 실수가 몇 가지 있으며, 이 실수들은 예외 없이 구분되는 유형의 ‘문제 어른’을 낳는다.
아이를 가혹하게 다루는 시대가 지났지만, 지금처럼 이기적인 시대에는 자식을 무시하거나 미워하는 어머니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혼외 아이나 장애아처럼 원치 않은 아이인 경우다. 보호자들이 세상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아이들은 직관적으로 독립과 용기를 배우지만 이 요기는 언제나 사회에 맞서 반항하는 엉터리 용기다. 빈곤하여 아이를 혐오하거나 무시할 때 빈번하게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