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소트에서의 마지막날입니다. 어제까지는 활발하게 여기저기 돌아 다녔지만 오늘은 짐도 싸고, 카약용 의류와 장비들 말리느라 지금도 호텔에 있습니다. 18박19일의 소트에서의 생활은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갖게 해 주었습니다.
일찌감치 숙소들이 마감된탓에 대회시작전5일, 대회기간중8일, 대회마치고5일을 각각 다른 숙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차도 없이 짐 들고 걸어서 숙소 옮기는게 힘들긴 했지만 그것또한 또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인제 집 계단에서 밑으로 떨어진후 병원을 안갔는데 혹시라도 깁스라도 하라고할까봐, 그럼 못올수도 있을것같아 그냥 왔습니다. 거의 모든 지불된 비용들이 환불불가조건 이었던것도 큰 이유중 하나였구요.
시합전 카약은 다 합쳐서 30분정도 탄것 같아요. 24-25명이 한시간을 나눠 써야하는데, 전 4번정도 카약에 앉아봤고 홀에는 총 6번 정도 들어가만 본것 같네요. 머물지도 못하구요. 즉 토탈 30초 정도 홀과 만나봤다고 하면 정확하겠네요.
저야 실력탓에 그렇다쳐도 공식 팀트레이닝 일정이 잡히면 (대화 일주일 전부터 공식 나라별 팀 트레이닝 시간표가 정해 집니다), 개인적으로 연습하기가 어렵기에 많은 카약커들이 짧게는 대회시작 이주전부터 길게는 한달반전부터 와서 코스에 적응하고 시합내용을 결정하고 연습합니다.
모든 시합에는 일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습니다. 이번엔 그 자리가 저에게 돌아왔구요.
만약 저조한 성적이 두려워 시합에 나가지 않는다면 과연 몇개국이나 참가할까요? 메달은 금, 은, 동 세개뿐인데...
모두들 어제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하면서 충분히 카약킹 자체를 즐기고, 전세계 에서 모인 카약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먹고 마시고 어울립니다.
예로 이번 남자 시니어 우승자인 데인잭슨은 결승전 전날만빼고 매일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술마시고 얘기하고 어울렸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술을 달고 살있다고 할까요...^^. 물론 영상을 통해 많이들 보셨겠지만 데인은 시합에선 대단한 집중력과 컨트롤을 자랑합니다. 주변의 수많은 경쟁자들의 라이딩을 유심히 모니터링하면서 자기만의 라이딩 계획대로 절대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고득점을 받을수 있게 무브들을 하지요.. 이와 반대로 다른 하이 레벨의 카약커들은 음주를 자제하고 온 신경을 시합에만 집중하는 모습도 많이 볼수 있었습니다.
데인이 유독 K-1결승에 집중했던건 아마도 아빠인 에릭잭슨이 같은 장소에서 2001년도에 우승했던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아빠인 에릭잭슨만 빼고 사돈까지 전 가족이 함께와서 뒷바라지도 열심히 해줬구요.
이번 챔피언쉽은 모든 일정이 계획표에 나온대로 정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오프닝 세러머니만 빼구요,.
도시 자체가 작고 걸어서 충분히 여기저기 돌아 다닐수 있어서 저같은 뚜벅이에겐 딱 맞는 곳이었지요.
하루에도 수차례를 같은길을 걸어다니다보니 처음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저는 지난 4월에도 심판연수차 왔었기애 호텔 직원들과 일부 동네 사람들과는 이미 잘 알고 있었지요. 게다가 이번엔 물리치료 받느라 거의 9일간. 물리치료사들과도 친해졌고, 매일 회복을 위해 스파에 다녀서 또 거기서도 친숙해졌고, 오픈마켓에서 만난 디자이너와는 친구가 되었구요,
어제까지 3일간은 슬라럼클리닉과 리버러닝을 하면서 소트 카약커들과도 많이 친해졌습니다. 호텔이나 레스토랑들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스페인 사람과 친해지는데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저도 여기 카약커들을 6년전부터 알던 사람도 있는데 이번에야 많이 친해지게 된것같아요.
여기도 정말 더웠습니다. 아직도 덥지만, 처음 며칠간의 연일 40도가 넘는 폭염에 몸이 불덩이 같이 뜨거웠었지요. 그런데 별3개 호텔에도 에어컨이 없네요... 아주 아주 드물게 에어컨이 있는 호텔이 있다는데 제눈엔 이동네 어디서도 에어컨 실외기를 본 기억이 없네요. 여기도 이상기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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