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초대展/장은선 갤러리
Dejavu_White Tiger_1167X909mm_Acrylic Scratch on Canvas
장은선 갤러리
2012. 2. 29(수) ▶ 2012. 3. 6(화)
Opening 2012. 2. 29(수) PM 4~6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11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Dejavu091210_1167X909mm_acrylic on canvas
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 최종식 선생은 ‘해체 그리고 융합’ 이라는 이미지의 개념적 표현에 관한 연구를 화면에 표현함으로써 작품 속 다양한 형상을 통하여 현대미술의 매카니즘적 세계를 구현하는 작가이다. 추상적이면서도 개념화된 작품에서 우리는 기존 현대 회화의 탈바꿈을 가늠 할 수 있다.
평소에 느끼고 있는 상태, 혹은 개념, 본질적인 것, 혹은 허구적인 것 들에 대한 결합, 경계, 그리고 해체를 통해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작가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다. 하나의 작품 속에 대비되는 요소를 소재로 정하여 작업함으로써 하나의 화면에 담겨진다. 이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혼성하여 스테레오타입 이미지를 해체하느냐 하는 것이 작품제작 절차의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이다.
작가는 융합의 방법으로 동양의 정신을 서양의 기법으로 그리는 것이다. 먹의 번짐을 포함하여 화면에 구축한다. 독특한 것은 계획적인 과정과 절차를 거침으로써 사진보다도 더 선명하고 완성도 뛰어난 깊이 있는 작품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은 모두 연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교 그 이상이다. 소묘와 같이 가장 서구적인 방법과 동양적인 방법 먹의 번짐을 결합하여 그린 것이다. 사실성을 통한 2차원 평면 위에 3차원의 세계가 재현되는 그야말로 신선하면서도 미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적 재료와 동양적 기법을 사용하여 색다른 현대회화의 묘미를 만나보고 감상할 수 있는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최종식 선생은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졸업. 31회개인전과 INTERNATIONAL ART EXHIBITION FOR PEACE 2011, 강서 미술협회 초대전, 한국 현대판화가 협회전 Print Your Life! 등 수많은 단체전에 참여하였고, 제6회 한국 현대판화가 협회 공모전 ‘우수상’, 공간 국제판화 공모전 ‘가작상’ 수상의 수상경력과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 강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겸임교수로 임하며 꾸준한 작가활동을 해오고 있다.
Dejavu091212_1167X909mm_acrylic on canvas
격월 <아티스트> 별책 <ART SHAKE> 2010년 5월호, (아트저널). p. 26.
The Blockbuster of Korean Artist Choi JongSik
데자부 연작의 특징
2004년 이래 제작해온 최종식의 데자뷔 연작은 개념화와 주정적인 요소의 결합을 시도하는 작품이며, 수묵화와 소묘, 추상과 구상, 이성과 감성, 원본과 사본, 디지털과 아나로그 등과 같은 대립 개념의 경계를 해체, 혹은 융합을 추구하였다. 현대의 회화가 개념화가 진행되면서 무미건조해진 회화에 대한 차별화이다. 데자뷔 연작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뉘어 설명할 수 있다. 대립되는 쌍의 ‘융합’ ‘낯설게 만들기’ ‘그림을 다시 그림’ ‘조각적 접근’ 등이 그것이다.
융합
최종식 작품의 특성의 주요 내용은 하나의 화면에 대립되는 쌍으로 인식되어 온 스테레오타입 이미지를 융합시켜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이를 위해서 최종식은 두 번에 걸쳐 그림을 그리게 된다. 먼저 수묵화를 그리고 이를 소재로 하여 서양화를 그리는 식이다. 이런 주제는 극단적으로 한쪽으로만 기우는 현대회화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되었으며, 어린 시절 늘 보았던 아버님의 서예와 수묵화의 표현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힘찬 정의적 국면과 저제된 개념화가 서로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다는 인식에 반기를 들고 철저한 계획과 수련으로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다.
Dejavu110218_606X500mm_Oil Scratch on Canvas
그림을 다시 그림
최종식 데자뷔 연작의 외면적 특징은 먹의 번짐을 서구의 재료를 사용하여 귿대로 확대하여 그린 것이다. 우연적 요소가 많은 먹의 번짐과 신체의 움직임을 그대로 나타내는 먹의 튀김 등을 연필이나 콩테, 아크릴 스크래치 등의 재료로 정밀하게 묘사하여 확대한다. 먹의 번짐과 먹물의 튐 같은 정의적인 요소를 감정이 배제된 엄격한 묘사의 방법으로 구현한 것이다. 멀리서 보면 먹으로 그린 하나의 획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서 자세히 관찰하면 먹의 번짐을 연필, 콩테, 아크릴 등과 같은 재료로 일일이 그린 것을 알 수 있다. 한눈에 관람자들은 작품에서 정의적인 요소를 보게 되지만,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면 정의적 요소가 배제됭 있는 개념화된 묘사를 보아 알게 되는 이중적인 감상이 최종식 작품의 특성이다. 이러한 것은 수묵화와 서구의 회화에 대한 차별적 스테레오타입 이미지에 대한 해체의 시도이다. 이와 같이 ‘그림을 다시 그림’은 원본과 사본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Dejavu120101_727X530mm_Oil Scratch on Canvas
조각적 접근
최근의 최종식의 데자뷔 연작은 어두운 색을 미리 균질하게 칠해 놓고 그 위에 밝은 곳을 조금씩 깎아 내면서 그려나가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비유하자면 입체 작품을 제작하는 두 가지로 분류 중, 심대를 tpn고 그 위에 찰흙 등을 발라가면서 만들어가는 소조와 함께, 커다란 돌이나 나무 등을 조금씩 깎아내어 형상을 만드는 조각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의 결과물은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그 방법은 접근하는 기술이나 개념은 전혀 반대로 해야만 한다.
위의 비유와 같이 동양화는 먹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소조의 모습과 닮았고 서양화의 유화는 어두운 색을 먼저 칠하고 밝은 색으로 깎아내듯 그리는 모습에서 조각에 더 가깝게 보인다. 동양화의 먹은 수정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반면, 서양화의 유화는 어느 때든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생겨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양화는 흰색의 화선지에 검정색의 먹으로 형상을 드러내는 그림이 되고, 서양화는 어두운 공간 속에 빛을 받아 밝은 모델이 놓아져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Dejavu120120_727X530mm_Oil Scratch on Canvas
낯설게 하기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절차를 걸쳐서 최종식의 데자뷔 연작은 우리에게 익숙한 먹의 번짐과 같은 동양화적 감성과 생각을 서양화의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보기에 낯설게 만들어서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스테레오타입 이미지를 해체하고 새롭게 인식하도록 만든다.
Dejavu120202_727X530mm_Oil Scratch on Canvas
Dejavu120210_585X585mm_Oil Scratch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