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생님께는 할라르를 떠나는 날까지, 정확히 2박3일간 신세를 졌다.
마지막 점심까지 몽고 요리로 신경 써 주신다.
언제나 이 은혜를 갚는단 말인가?
이건 몽고차다. 보이전차를 우유에 넣고 끓여낸 것이다.
이런 멋진 여행길에 시 한 수 빼 놓을 수 없다.
서툰 솜씨나마 메모지에 써 본다.
제목은 독자들에게 맡기자.
無除望草原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을 바라본다.
汗汗世榮枯 숱한 임금들이 일어나고 스러졌지
羊馬古今同 양과 말은 예전과 다름 없는데
不知靑狼居 푸른 이리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네
呼輪貝爾夜 후룬뻘 밤
促秋粉紛雨 가을을 재촉하는 비는 어지럽게 내린다.
店店俄人滿 가게마다 러시아인이 가득하고
客棧客愁滿 여관에는 길손의 시름만이... (*)
첫댓글 눈도 즐겁고, 앎도 채울 수 있고, 시가 있어 더욱 감칠맛일세. 좋은 글 감사히 읽고 있네.
언제 여행이나 같이 가세나. 겨울이 오면 먼먼 남쪽으로 가 보세나.
몇 차례 중국여행 이후, 해외로 나서는 것이 시들해졌었는데, 자네를 만나고 난 뒤 다시 마음이 들뜨기 시작하네^^
워낙 넓어서 광막한 중국 여행이 되기 쉬운데, 좋은(?) 가이드가 있으면 테마를 중심으로 즐거운 행선을 즐길 수도 있다네. 고스톱 멤버 만들어서 열흘 정도 즐겨 보세나.^^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 시가 아주 멋있습니다~^^
함께 다녀온듯한 실감나는 글 정말 잘 보았습니다. 미쳐 알지 못한 내용들... 많이 공부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