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삶을 성숙하게 살려면?
성숙한 사회문화연구소 사무총장 신 형환
심리학자 쉰들러는 젊음의 특징으로 ‘변화와 성장’을, 그리고 늙음의 특징을 ‘정체성’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젊게 살려면 항상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변화와 성숙을 끊임없이 추구한다면 노년을 성숙하고 밝고 아름답고 의미 있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10월에 전주기전대학 교수직을 타의에 의하여 조기 퇴직을 하여 집에서 2년간 쉬면서 정말 힘이 많이 들었다. 당시에 연변복지 병원에서 쓰촨 성에 제2병원을 신축하고 있었다. 병원이 완공이 되면 그곳에서 병원선교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쓰촨 성 대지진으로 인하여 병원을 완공할 수 없어서 병원선교도 갈 수 없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명예와 재물, 건강을 잃은 상실감과 자괴감, 그리고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걱정과 두려움, 직장을 그만 두니까 몰려오는 외로움과 고독감 등이 나를 힘들게 하였다.
정말 ‘두려워할 한 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이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고통과 고난, 절망과 좌절 가운데 임마누엘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끼며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절망 가운데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100세 시대에 노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어떻게 하여야 할까? 아름다운 황혼의 찬란한 빛을 발하는 노년의 삶을 성숙하게 살아가려면 아래와 같은 자세와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첫째, 어떠한 경우라도 가능한 화나 분을 내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 문제의 핵심이나 본질은 항상 자신에게 많이 있다. 따라서 남에게 화를 내지 않고 인내하며 겸손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가까운 가족과 친척에게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 화와 분을 내지 않아야 평안하게 오래 살 수 있다. 화를 내었다 하더라도 이를 해소하고 화해할 수 있는 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노래방에 가서라도 큰 소리로 노래하거나 산에 가서 큰 소리로 외치며 욕이라도 하면서 분노와 화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화가 모아지면 결국 정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화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이야기를 명심하고 화를 내지 말고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과 인격을 계속 고쳐 나가면서 자신을 격려하고 살아가야 한다. 다시 말하여 긍정적 자아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과거보다 더욱 의미 있고 보람 있게 살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자신의 인격을 성숙하게 갈고 닦기 위하여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성찰하여야 한다. 잘못된 것을 고치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배우자나 자녀에게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가를 질문하여 고치려고 한다면 더욱 성숙한 인격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충고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고집스럽게 하는 경향이 많다. 넓은 마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인격수양에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노인이라고 뒷전으로 물러서 있지 말고 당당하게 성숙한 모습으로 일을 감당하여야 한다. 잠언 16장 31절에도 ‘백발은 하늘이 내린 영화의 면류관이요 의로운 길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재능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돈보다는 규칙적인 생활을 위하여 직장을 구하거나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은사와 재능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백발의 할아버지가 주유소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 것을 느꼈다. 아침 일찍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나이든 여성 근로자를 보고 격려해 드리고 싶었다. 나이가 45세가 넘은 사람은 지금부터 퇴직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부부가 함께 찾아야 한다. 자신의 경험과 경륜을 가지고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규칙적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시영 박사가 쓴 『인생내공』을 보면 100세 시대에 다섯 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100세까지 현역으로 일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100세까지 일을 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할 수 있다.
넷째, 남에게 베풀며 여유를 가지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 욕심이나 정욕을 버리고 욕구보다는 필요에 의하여 살면서 여유와 품위를 가지고 아낌없이 사랑하며 살아가면 그것이 은혜요 축복이다. 나보다 처지와 형편이 조금 못한 이웃에게 무엇인가를 베풀며 나누며 살아가면 멋있는 인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신이 가진 것이 정말 작고 볼품이 없더라도 필요한 사람에게는 크게 느껴지고 감사한 일이 된다. 두려워하지 말고 내가 가진 것을 이웃을 위하여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자세가 정말 필요하다. 연말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사람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시민으로서 사회를 위하여 자신의 재산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기부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영생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하여 신앙생활을 하여야 한다. 부활의 소망, 영생의 소망을 가지고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야 한다. 사람이 소망이 없다면 좌절할 수밖에 없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 가지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통계를 들어본 적이 있다. 가능하다면 부부가 동일한 종교를 가지고 마음을 비우고 신앙생활을 한다면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노년의 삶을 성숙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위에서 말한 5가지 내용을 되새겨 보면서 하나씩 단계적으로 실천하면 큰 축복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