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의 정확한 뜻은 이렇다고 한다.
僞善: 겉으로만 착한 체함. 또는 그런 짓이나 일.
사람에 저지르는 악행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이 악행들의 종류를 열거하자면 수없이 많지만, 반인륜적 악행(성범죄같은)을 제외하면 최악의 행동은 단 하나.
바로 위선이다.
모든 악행이 그렇듯이, 인간이라고 정의되는 생명체가 나타났을 때부터 위선은 늘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사료로 남겨진 위선의 흔적들은 누구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그 위선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도 알 것이다.
예전에 위선자의 대표는 간신배였다. 문명이 좀 발달하였다고 자칭하는 어떠한 나라도 간신배가 없는 나라는 없었다.
어느 나라든 항상 존재하는 이 간신배 무리들이, 조정의 실권을 장악하는 순간,
그 나라는 멸망의 길로 들어서거나, 좀 나은 경우에도 심한 슬럼프(?)에 빠졌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은 어떨까?
현대에는 법치주의 때문에 이러한 위선적인 행동은 줄어들었다.
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직 현실을 경험하지 못한 순수한 분이라고 하겠다.
현대 사회에는 자신들의 대표를 직접 뽑는 대의제가 널리 퍼져있다.
여기서 바로 감이 오지 않는가.
여러분은 선하지 않아보이는 후보는 일단 지지후보에서 제외할 것이다. 물론, 이는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대표로 뽑히려면 무조건 선하게 보여야 한다(여기서 선은 포괄적인 의미).
결국, 대의제는 그것이 최선의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필연적으로 위선의 존재 가능성을 보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대의제의 은혜로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큼직한 위선자.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시민들은 알지 못한다. 혹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가 위선자인지, 아니면 정말로 선한 사람인지를.
하지만, 우리는 꼭 알아야 한다. 자신이 현재 지지하는 누군가가 위선자인지 아닌지를.
여러분은 일상에서 최소한 한 번은 타인의 위선적인 행동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때, 즉 자신이 믿고 있던 사람이 위선자였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의 느낌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라.
이렇게 피라미에 불과한 주변의 위선자만 보아도 여러분은 불쾌, 배신감, 분노, 증오, 억울 등의 오만가지 감정을 다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당신과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커다란 위선자가 당신이 지지한 사람이었다면?
물론, 그 사람이 위선자라는 것을 깨닫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 사람이 위선자라면 분명 철두철미한 위선자이니까.
하지만 당신이 그것을 뒤늦게 알아버렸다면, 그 배신감은 분명 우리가 아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일 것이다.
이것이 당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위선자인지 아닌지를 꼭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갑자기 배트맨: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생각난다.
거기서 조커는 온갖 악행이란 악행은 다 저질렀지만, 그는 위선자는 아니었다.
따라서 시민들은 그의 악행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의 준비는 항상 할 수 있었으며, 최소한 뼈저리는 배신감은 느끼지 않았다.
그렇다. 위선자는 이 조커보다도 더 악랄한 존재이다.
그들이 한 행동이 결국 위선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의 배신감은, 조커와 같은 무리가 주는 피해의식을 훨씬 뛰어넘는다.
내가 모든 분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위선자가 되지 말 것.
둘째, 위선자에게 속지 말 것.
셋째, 위선자를 용서하지 말 것.
모든 사람들이 첫째 조건만 지킨다면 이 세상에 위선자가 없으련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유토피아의 실현보다 더욱 어려운 일이니.
둘째와 셋째 조건을 최대한 지킴으로써, 위선자의 숫자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P.S.
모든 인간은 위선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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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군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공감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