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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공이 플라스틱으로 바뀐 이후에 국내 생활체육 탁구에서 핌플러버 사용자가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작년 12월에 열린 용인시 송년 탁구대회에서 여자 3~6부 입상자 4명 중 3명이 숏 핌플러버이고, 7~8부 입상자 4명 중 3명이 미디엄 핌플러버일 정도로 요즘 숏 핌플러버부터 구질이 까다로운 미디엄 핌플러버까지 사용자들의 증가는 거의 괄목할 수준으로 보입니다.
미디엄 핌플러버 중에서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 중에 다웨이 388C-1 ox가 있습니다. 평소 핌플러버를 잘 다루는 본 클럽 여성 회원이 612나 킬러는 구질이 눈에 보여 상대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388C-1 ox는 구질을 전혀 모르겠다고 대회에서 진 이후에 하소연하여 한 장 구매해서 리뷰를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러버 값이 12,000원으로 저렴해서 좋네요.
돌기 구조
388C-1 ox의 돌기 표면은 미세 돌기가 있는 grooved 타입으로 손으로 만졌을 때 꺼끌꺼끌한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마찰력이 떨어져 회전을 많이 풀어 보낼 수 있으면서, 돌기를 눌러보면 딱딱하여 탄성을 거의 느낄 수 없는 구조입니다. 돌기 지름은 대략 2.0mm 정도이고 밀도가 높은 편으로 미디엄 핌플러버의 보편적인 형태가 아니라 숏 핌플러버에 가까우면서 까다로운 구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참고로 388C-1은 ox, 1.0mm, 1.2mm, 1.5mm, 1.8mm 5종류가 출시되었고 리뷰용 러버는 검은색 ox입니다.
용품 조합
용품 조합은 유두준 A에 포핸드 러버는 베가 아시아 max입니다. 리뷰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유두준 S에 라잔터 R47을 사용하는 것이 맞지만 388C-1의 돌기 구조가 딱딱하고 탄성이 떨어져 컨트롤이 까다로워서 OFF++급의 반발력을 지닌 유두준 A에 베가 아시아를 사용하기를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까다로운 구질은 감소하지만 대신 다양한 타법에서 컨트롤 성능이 좋아져 다양한 전형과 경기를 풀어가는 융통성이 더 넓은 조합입니다.
부착 후 총 무게는 159g이고, 388C-1 ox를 자른 후 무게는 20g입니다. 참고로 러버 부착 시 돌기 베이스가 두꺼워서 접착 시트가 아닌 수성 글루를 얇게 바른 후 자연 건조 시켜서 부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뷰 방향
핌플러버를 사용하는 분들은 상대방이 어려워할 정도로 까다로운 구질에 자신들이 사용하기 편한 러버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런 러버들은 존재할 수 없으므로 적정선에서 타협을 봐야 하는데 그럴 때 선택할 수 있는 러버가 숏형 미디엄 핌플러버입니다.
388C-1 ox 역시 숏형 미디엄 핌플러버의 분류에 들어가 롱 핌플 타법과 숏 핌플 타법을 섞어 사용하므로 이에 적합한 백핸드 타법을 테스트하면서 이를 동영상을 촬영하여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시타 첫 느낌
개인적으로 돌기가 단단한 핌플러버는 컨트롤이 어려워 사용하지 않는데 388C-1 ox의 돌기 구조가 딱 그렇습니다. 거기에 돌기 표면이 밋밋하여 회전이 적게 먹는 관계로 약하게 긁어 치는 타법을 사용하면 죽거나 날아가는 실수가 제법 나와 랠리에서는 백핸드 커트와 롱 핌플 타법인 내려 막기, 짧게 끊어치는 푸시를 공격에서는 숏 핌플 타법을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돌기 표면의 밋밋함이 사용하기 까다롭지만, 역으로 회전을 많이 풀어보네 날림과 깔림이 강하게 발생합니다. 더 좋은 점은 그 회전 편차가 작아 상대방이 구질 파악하기 어렵고, 딱딱한 돌기 덕분에 백핸드 커트로 보낼 때 공 궤적이 낮으면서 때리기 어렵게 들어가 여성 회원이 대회에서 388C-1 ox에 진 이후에 "다른 핌플러버들은 구질이 보이는데 저 러버는 구질을 파악할 수 없어 대처하기 힘들었다"라는 설명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반발력은 돌기 자체 탄성이 적어 안 나간다는 느낌이 들지만, 하 회전 공을 백핸드 스트로크로 강하게 공격해보면 상대방이 공이 밀려 들어온다고 표현할 정도로 위력적이라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보입니다. 하지만 돌기 표면에서 공을 긁어 올리는 마찰력이 약하여 강하게 긁어 올려쳐야 성공률이 높아져 임팩트와 빠른 스윙 스피드가 없는 분들은 차라리 올려치기가 더 효과적인 공격 수단이 될 것 같습니다.
드라이브 블록은 회전을 많이 풀어주는 특징 때문에 다른 숏 핌플러버와 비교해 수월한 편입니다. 대신 넘어가는 구질도 많이 풀려 공 바운드가 낮게 들어가면서 약간 불규칙 궤적도 보입니다. 상대방으로서는 두 번째 드라이브 공격 시 이런 특징을 모르면 실수를 많이 할 수 있어서 388C-1 ox 사용자라면 걸라고 자신 있게 밀고 블록으로 코스를 가르면 실수를 많이 유도할 수 있는 구질입니다.
첫 시타에서 느낀 388C-1 ox는 전형적인 숏형 미디엄 핌플러버였습니다.
돌기 직름이 작은 숏 핌플러버처럼 보이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돌기에 탄성과 마찰력이 적어 랠리에서 롱 핌플 타법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컨트롤 성능이 까다롭습니다. 대신 넘어가는 구질도 은근히 까다롭고 상대방이 구질을 파악하기 어려워서 익스프레스와 롱형 미디엄 핌플러버 중간 수준입니다.
핌플 아웃 러버의 너클 볼 등 기본 구질은 회전이 풀려 들어가서 발생합니다. 즉 돌기의 구조와 경도에 따라, 스펀지 경도와 두께에 따라 그리고 라켓의 반발력에 따라 회전이 풀리는 양의 차이가 러버 종류별 변화 차이가 발생하고 여기에 사용자의 기술에 따라 미묘하고 까다로운 구질이 폭넓게 발생합니다. |
백핸드에서 388C-1 핍스킹덤 ox의 성능은 |
♣ 백핸드 커트
388C-1 ox는 딱딱한 돌기와 돌기 표면에서 마찰력이 적어 핌플러버 특유의 순간적으로 짧고 강한 임팩트로 찍어 보내기 수월하면서 공 포물선도 낮게 형성되어 차분하게 들어가는 구질이 인상적입니다. 찍고 풀어 보내는 구질에 회전량 편차가 작아 상대방들이 구질을 파악하기 어려워 이 자체만으로도 상대하기 까다로운 특징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레슨에서 핌플러버 대응 방법을 가르치면서 테스트해보니 변화가 심한 롱형 미디엄 핌플러버는 하 회전 서비스 이후에 반구 되는 공을 쉽게 공격하는데 388C-1 ox에서는 실수가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니 회전이 많이 풀리면서 공 궤적이 낮고 길이 편차가 심해 공격 타이밍을 잡기 어려워서 오는 실수였습니다.
동영상 Part 1
아래 동영상은 백핸드 커트 테스트 모습입니다.
스윙이 작고 간결하면서 순간적으로 찍어 보내야 하는데 측면 동영상을 보면 더 자세한 스윙 방법을 볼 수 있습니다. 핌플러버 사용자들이 경기에서 풀림 속에서 찍어 보내면 상대방이 매우 혼란스러워하므로 반드시 익혀야 하는 핵심 타법입니다.
♣ 내려 막기
미디엄 핌플러버 중에서 돌기가 부드럽거나 돌기 표면이 밋밋하여 회전이 적게 먹을 때에는 롱 타법인 내려 막기를 사용하면 랠리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 면에서 388C-1 ox는 돌기 표면의 마찰력이 떨어지는 관계로 애매한 민 볼성 공들에 대해 내려 막기를 사용하면 큰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었고 힘없이 들어오는 서비스 리시브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짧게 끊어치는 푸시와 함께 많이 사용했습니다. 만일 내려 막기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아래로 살짝 누른다는 기분으로 밀어줘도 됩니다.
동영상 Part 2
아래 동영상은 약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내려 막기로 블록 하는 테스트 모습입니다.
상회전공을 내려 막기로 블록하기 위해서는 그립에 힘을 완전히 빼고 살짝 찍어준다는 느낌으로 해야 합니다. 스윙 각도는 회전에서 따라서 앞으로 미는 힘과 아래로 누르는 힘 사이에 균형이 중요합니다.
♣ 짧게 끊어치는 푸시
388C-1 ox는 상대방과 쇼트 랠리가 어려운 관계로 관계로 라켓을 수직으로 세워 앞으로 톡톡 치는 짧게 끊어치는 푸시를 사용하면 랠리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회전이 적게 먹는 단점이 상대방 회전의 영향을 적게 받아 성공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다양한 구질에 폭넓게 사용하였는데 특히 한 박자 빠르게 코스를 좌우로 변경하여 상대방을 흔들면서 동시에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타점입니다. 정점 전에 라켓 각도를 수직으로 세워 경쾌하게 툭 치면 깔리는 구질이, 타점을 늦게 잡거나 약간의 긁어 주는 타법이 가미되면 깔리지 않게 들어가 미묘한 구질 편자를 만들 수 있고 여기에 순간적으로 내려 막기나 사이드쓸기를 가미하면 더 까다로운 구질을 만들어 보낼 수 있습니다.
동영상 Part 3-1
아래 동영상은 민 볼 서비스를 짧게 끊어치는 푸시로 리시브하는 테스트 모습입니다.
본 타법을 사용하면 리시브부터 랠리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넘어가는 구질이 제법 깔림이 있어 상대방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388C-1 ox를 사용하는 분들은 반드시 주력 타법으로 사용하길 권합니다.
동영상 Part 3-2
아래 동영상은 짧게 끊어치는 푸시를 이용하여 깔리는 쇼트로 공격하는 테스트 모습입니다.
백핸드 플릭으로 가볍게 건드리고 반구 되는 공을 공격하는 가장 기본적인 타법으로 많이 깔려 들어가서 상대방은 순간적으로 블록하기 어렵습니다. 타점을 정점 전에 그리고 라켓 각도를 잡아 경쾌하게 툭 친다는 기분으로 공격하면 성공률도 높고 많이 깔려 들어갑니다.
♣ 올려치기
388C-1 ox처럼 자체 회전이 많이 없는 핌플러버들은 올려치기가 매우 효과적인 타법입니다. 특히 하 회전성 공들은 짧게 끊어치는 푸시를 이용해도 되지만 올려치기를 사용하면 박자와 코스를 선택적으로 공격하기 수월해서 상대방이 느끼는 압박감은 훨씬 크게 작용합니다. 단지 마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라켓 각도와 긁어 올리는 스윙이 매우 중요하므로 각자 여건에 맞게 조정하면서 연습해야 합니다. 숙달되어 짧게 끊어치는 푸시와 결합하면 위력이 배가 되어 더 강력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임팩트가 부족하여 백핸드 스트로크 공격에서 실수가 많은 분, 그리고 애매한 길이로 들어오는 하 회전성 공을 대상 즉 탁구대 위에서 공격할 수 있는 타법으로 꼭 배우시길 권합니다. 실전에서 미디엄 핌플러버 사용자에게 매우 효과적인 공격 수단입니다.
동영상 Part 4
아래 동영상은 하 회전 서비스를 올려치기로 공격하는 테스트 모습입니다.
돌기에서 하 회전을 많이 풀어주어 성공률도 높고 더 강력하게 공격할 수 있어 388C-1 ox의 주공격 수단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연습할 때 앞으로 치는 임팩트와 동시에 긁어 올려치는 힘이 가미되어야 하고 라켓 스윙 각도는 각자 신체 여건에 맞게 발전해야 합니다.
♣ 백핸드 스트로크
388C-1 ox로 하 회전 공을 백핸드 스트로크로 공격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어떤 숏 핌플러버보다 하 회전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호쾌하게 들어가는 공격력은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상대방이 공이 밀려 들어온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구질에 힘이 실려있어 위력적이어서 각도와 긁어 치는 임팩트 감각에 적응하면 실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것 같습니다. 스펀지가 없는 ox 러버의 낮은 반발력에서 이런 강력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단 이런 공격은 스윙이 작고 빠르면서 순간 긁어 올려치는 임팩트를 줄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스윙이 불필요하게 크거나 긁어 올려치는 방법을 모른다면 또한 안정적으로 치려고 한다면 실수가 많이 나오고 위력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핌플러버는 때리는 러버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동영상 Part 5
아래 동영상은 하 회전성 공을 백핸드 스트로크로 공격하는 테스트 모습입니다.
본 영상을 촬영하면서 388C-1 ox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단 하 회전 공을 긁어 올려치기 때문에 깔림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상대방 블록을 항상 대비하여 플레이를 이어가야 합니다.
다웨이 388C-1 핍스킹덤 ox
388C-1 ox는 저렴한 가격에 상대하기 은근히 까다로운 구질을 지닌 숏형 미디엄 핌플러버입니다. 워낙 구질이 독특하고 상대방이 파악하기 어려운 구질로 넘어가면서 희소성이 있어 미디엄 핌플러버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눈여겨 볼만한 러버입니다.
proacdang 유두준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대팔이님 감사합니다..^^
백의 킬러 익스트림과 비교한다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스펀지가 없는 ox 이므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사용하기와 구질은 388C-1 핍스킹덤 ox가 더 어렵고 까다롭습니다.
@유두준 네~감사합니다 ^^
관장님 안녕하세요~
자이언트드래곤 612터보랑 비교부탁드립니다.
특히, 깔림, 변화, 공격, 수비 등을 비교할때 상대방에게 뭐가 더 까다러울까요?
612는 롱형 미디엄 핌플러버로 변화가 가장 많은 러버인지라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관장님 잘지내셨지요?^^ 혹시 롱커트도 가능 할까요?
돌기가 단단하여 불리할것 같습니다.
네 빠른답변 감사합니다 ^^
이게... 저도 OX도 써 보고 스펀지 버전도 써 보고... 다 마음에 들었는데...
핍스킹덤이 뭔지 판매측에서 명확히 답변을 해 주지도 못하고...
스펀지 색깔이 제품마다 제각각이고(판매처에서 스펀지 색은 랜덤(?)이라고 아예 공표(?)를 했을 정도입니다.
이게 싫은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했는지 자신들만 파는 특주라고, 따로 판매하는 일본 판매처/사이트도 있습니다.
아마... 탑시트와 스펀지가 제조 공장 자체가 다른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도 싸고 여러 성질들이 맘에 들었지만 이런 일관성?품질?에 대한 불안?불만?감에 다른 러버로 눈길을 돌린 기억이 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