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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게시판 스크랩 "과연 노무현!!"
가은 추천 0 조회 1 07.06.07 20:0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거의 인터넷 논객의 글을 대한 듯 거침없는 말의 연속이었다. 단지 수사적 표현이 뛰어났고, 청중을 쥐락펴락 했다고 해서 잘 한 강연이 아니라 한 국가를 4년동안 이끌었던 대통령으로서 가졌던 정치적 목표와 위상 그리고 역사인식을 수미일관되게 설명했기 때문이다.

터지는 폭소야 개그콘서트 녹화 현장에 가도 얼마든지 목격할 수 있지만 정치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커다란 기회였다.


기자실 통폐합 문제를 놓고 언론과 불편한 관계에 있음에도 연신 문제발언(?)을 쏟아낼 수 있었던 것도 역시 믿는바 대로 실천하는 자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그 무수한 말들 중에 과연 언론은 어떤 것에 주목할까. 강연 내내 이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오직 ‘이명박과 박근혜’라는 단어에 집착해서 결국은 ‘선거법 위반’으로 언론들은 결집했다.


환장한다. 옳건 그르건 혹은 좀 더 따져봐야 하건 간에 대통령의 생각과 말에 대한 공론은 없고 오로지 대선 게임만을 앞에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언론 맞나?

게다가 말의 맥락은 온데 간데 없고 오직 “그 놈의 헌법” “독재자의 딸” 따위의 레토릭에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뭐... 그쯤이야 노 대통령도 알고, 나도 알고 당신도 아는 것이지만... 그래도 언론들 참...


일단 언론이 말하지 않는 그날의 내용들을 돌이켜 보자.

1. 참여정부의 성과

2. 차기 정권의 향배

3. 여권 내의 역학 구도

4. 시민사회의 역할


1번은 이미 그동안 많이 거론되어 왔던 것이고, 그 결과 역시 향후 나오리라. 이날 유독 노 대통령은 경제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우리 경제의 한고비를 넘기고 지표상으로나, 체감상으로도 바닥을 치고 상승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직 양극화 문제나 한미 FTA가 불러올 변화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지만 적어도 그렇다는 것이다.


2번은 그동안 노 대통령이 이명박을 민다느니, 한나라당과 적대적 공생을 유지한다느니 따위의 소문을 잠재우고, 4년 전의 노무현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단호하고 통쾌한 표현으로 수구 보수 진영과 한나라당의 자가당착적 모습과 그들이 정권을 잡을 경우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보냈다.

이게 선거법 위반이라고 거품을 물고 있지만, 글쎄... 그러거나 말거나.


3번은 현재 통합과 관련해 대통령의 의중을 보였다. 기왕 흐름이 통합 쪽으로 흘러왔다는 현실을 인정하되, 무조건적인 통합 보다는 각자 생을 도모하고 후보 통합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중간 중간 국민의 정부의 역사적 역할에 대해 또 참여정부 성과에 이전 국민의 정부의 밑거름이 컸었음을 강조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또, 상향식 당내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합의를 해준 참정련에 감사를 표명했지만 내용을 뒤집어 보면 상향식 정당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라기 보다 타협의 대상인 하위적 가치라는 뜻이었고, 그 하위적 가치로 인해 분열을 제공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언급했다.


4번의 경우, 노사모(사실... 보통명사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좀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표현)를 통해 참여정부가 내걸었던 가치들이 지켜지고 연속성을 감시하고 주창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를 시민단체라는 말로도 표현했다.

이런 정황상 참여자 개별적으로는 몰라도 적어도 참여정부포럼이라는 이름이나 그 구성원을 주축으로 정치 세력화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여기까지가 담담하게 서술한 이날의 강연 내용이다. 뛰어난 연설 능력을 가진 노 대통령이 강연 내내 던졌던 수사적 표현들은 지금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난 다른 곳에서 이날 강연의 의미를 찾았다.


1. 정부 그리고 우리 역사의 연속성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고, 그런 논리적 연관성으로부터 한나라당 집권만큼은 안 되었으면 희망하는 속내를 비쳤다.


2. 참여정부의 공과를 자평할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 반면 이라크 파병과 한미FTA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며 동시에 아직 거론하기에는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3. 구 여권의 제 세력이 각자의 색깔대로 정치세력화하고 다시 후보들이 통합하는 과정을 선호하고 있음을 밝혔지만, 그럼에도 정당 간의 통합을 ‘외통수’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전술적으로 가장 최후의 방법으로 보고 있었다.


4. 구 여권 인사들이 자신을 향해 공격하기 보다는 여권과 우리 사회의 기득권 층을 향해 총구를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스스로 보란 듯이 이명박과 박근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특히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해 구 여권이 일치된 목소리를 가질 좋은 기회였음을 아쉬워 했는데, 백분 동의한다.


이상 생각나는대로 주절거렸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그런지 감이 나오질 않고 건조해진다. 그래도 현장에 다녀온 값을 치루는 의미에서 함 써 봤다.
총평은 이것...   "과연 노무현!!"

사족 하나... 노 대통령이 자신 있게 말한 ‘설거지 정부’... 저작권은 사도바오로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

돈 될 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밝힐 것은 밝히자^^

 

 

 

                                                      by 사도바오로

 

 

* <무브온21블로거기자단>이란 : 무브온21에서 활동하는 논객들이 모여 구성한 기자단입니다. 무브온21의 주요 칼럼과 무브온21 논객들이 기획한 기사와 인터뷰를 내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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