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할머니가 늘 부르시던 찬송이 나오면 눈물이 난다. 할머니 때문에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기도를 배우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올(우리 문화를 지키고 알리는 재단)’의 김영명(55) 이사(사진). 그녀의 이름만 말하면 알 사람이 별로 없다.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서 아내로, 어머니로, 교회의 성도로 다른 크리스천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정몽준 의원의 아내이다.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의 막내딸이고, 한국의 대표 부자인 현대가의 며느리이며, 정치인의 아내로 화려해 보이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기도로 내조하는 믿음의 아내로 살고 있다. 시아버지인 정주영 전 현대회장이 이 세상을 떠날 때 인간의 결국은 빈손으로 가는 것임을 보았고, 친정아버지인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이 식도암수술을 받고 회복하지 못한 채 6개월 동안 중환자실에서 지내다 별세했을 때에도 화려한 명예도 물거품과 같다는 것을 알았다. 유일하게 남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뿐이었다. 그녀는 2002년 월드컵 유치 때 큰 내조를 하였다. 당시 일본의 로비력은 대단하였는데 부부동반으로 진행되는 피파위원 모임에서 좋은 친분관계를 쌓아 좋은 결과를 얻어냈던 것이다. 그러나 남편의 대선출마로 시련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시련은 하나님께 더 다가가게 하는 촉매역할을 했다. 남편과 함께 성경을 통독하며, 주의 발 앞에 엎드리는 복된 시간이 되었다. 눈에 보이는 세상적인 것들은 변하기 마련이고 믿을 수도 없지만 하나님만은 변하지 않으시고 다가가기만 하면 거기 계시며 큰 은혜로 이끌어주신다. 그녀는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할머니의 찬양처럼 그녀의 갈길 다가도록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받기 원하고 남편과 네 아이들, 이 사회와 민족이 예수님의 길을 따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한혜정|새삶전도협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