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의 한글사랑] 국어독립운동 길에 들어선 이야기_ 9.
우리 말글은 아직도 독립하지 못했다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이대로
우리 배달겨레는 5000 해가 넘게 이 땅에 살아온 겨레라고 한다. 그러니 적어도 5000 해 앞에서부터 우리말을 가지고 서로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겨레말은 있으나 우리 겨레 글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2000여 년 전인 삼국시대부터 중국 한자를 들여다가 썼다. 소리로 된 말은 바로 사라지기에 그 말을 적는 글자는 있어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한문은 우리말을 적은 글이 아니고 중국말을 적은 글이라서 우리가 읽고 배우고 쓰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1443년 조선 넷째 왕인 세종이 우리 글자인 한글(훈민정음)을 만들었다. 이 글자는 우리말을 적는데 가장 좋고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데 그 임자인 조선 사람들은 중국 한자만 더 좋아했다. 그러니 이 한글이 빛나지 못했다. 그래서 조선시대까지 중국 말글의 종살이를 하고 있었다.
이런 중국 말글 종살이는 신라 때부터 하게 되었다. 본래 신라는 고구려, 백제보다 한자를 가장 늦게 들여다가 썼으며, 세 나라 가운데 가장 뒤떨어진 나라였다. 그런데 신라 22대 지증왕 4년 (서기 503년)에 ‘서라벌’이란 나라 이름을 ‘신라’라 바꾸고, “거서간, 니사금, 마립간, 차차웅” 들 우두머리 불림 말을 중국처럼 ‘왕’이라 바꿔 부르고 중국 말글을 열심히 들여다 쓰기 시작하면서 나라 힘을 키웠다. 그리고 중국 당나라와 함께 백제와 고구려를 쓰러뜨린다. 그리고 통일 신라 35대 경덕왕((742~765년 임금) 때에 관직과 땅이름, 사람이름까지 중국식으로 바꿔서 중국 말글 종살이를 하게 되었다.
삼국시대까지도 “박혁거세, 을지문덕, 연개소문”처럼 우리식 이름이었는데 “김춘추, 김유신”처럼 중국식 성씨를 만들어 세 글자로 이름을 짓기 시작해서 오늘까지 내려오고 있다. 이 때가지 우리 성씨도 없었고, 이름이 없는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중국 땅이름을 그대로 들여다가 붙여서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에 가면 중국 땅이름과 똑같은 곳이 많다. 내가 중국 대학에 가 있을 때 중국 절강성 장개석의 고향에 가니 그 곳 땅이름이 ‘봉화’인데 경상도 ‘봉화’와 똑 같았다.
그러나 우리 한아비들은 중국 말글을 섬기면서도 우리말을 지키려고 몸부림을 쳤다. 신라 때에 중국 한자를 쓰더라도 우리식인 ‘향찰’과 ‘이두’란 글 적기를 한 것이 우리말 독립 첫걸음이다. ‘향찰’은 우리말을 한자의 소리와 뜻을 빌려 적은 것으로 진짜 우리식 글 적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우리식 글 적기인 ‘향찰’이 사라지고 우리말을 한문으로 적으면서 조사와 어미만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적었다. 이것을 ‘이두’라고 한다.
이두는 설총이 만든 것이라는 데 설총이 중국 한자와 중국 문화에 푹 빠진 경덕왕 때 사람이다. 그가 중국 한문을 잘 아는 유학자지만 중국 한문이 불편함을 깨닫고 이두란 우리식 글 적기에 나섰던 것이고, 그가 가장 먼저 우리 말글 독립운동을 한 셈이다.
그러다가 1443년 세종대왕이 우리 글자 한글을 만들었고, 송강 정철과 고산 윤선도가 우리 말글로 가사를 쓰고 서포 김만중은 송강과 고산이 우리 말글로 가사를 쓴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우리 말글로 구운몽 같은 소설을 쓴다. 김만중은 세종 다음 우리 말글운동가다.
그러나 한글이 태어날 때부터 반대하던 중국 말글 섬김이인 최만리 닮은 조선인들은 제 말글을 우습게 여기다가 마침내 일본 식민지가 되어 우리 말글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왜놈들은 우리 말글을 쓰지도 못하게 하고, 우리 겨레까지 말살하려고 일본식 창씨개명까지 한다. 통일 신라 때 중국식 성씨에 이름을 지어오다가 이제 일본식으로 성씨와 이름까지 바꾸라고 한다. 이 겨레까지 사라질 번했다. 다행히 하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아 일본이 연합국에 짐으로써 우리 말글도 살아난다.
그리고 우리 한글을 지키고 살린 선각자들 덕에 우리 말글 세상이 되려는 데 영어를 우리 공용어로 하자면서 스스로 미국식 창씨개명까지 하고 있다. 옛날에는 중국말, 일본 식민지 때는 일본말, 오늘날엔 미국말을 더 떠받들고 있다. 우리가 만든 똑같은 옷이나 집에도 그 이름을 우리 말글로 지어 달면 헐값에 팔리고, 미국 말글로 그 이름을 지어 달면 더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제 나라말로 된 이름이 멀쩡하게 있는 데도 남의 나라 말글로 이름까지 바꾸고 있다. 그것도 돈도 많고 많이 배웠다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그 짓을 앞장서서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말글이 더 시들고 있으니 안타깝다.
역사는 되풀이한다더니 제 말글을 우습게 여기는 사대주의 풍조는 사라지지 않고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짓은 통일 신라 때 중국 글자와 문화를 마구 들여와 판치게 되면서 1300여 년 동안 이어온 못된 버릇이다. 왜놈들에게 이 나라를 빼앗겼을 때에 왜놈 말글을 배워서 왜놈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저만 잘 살던 무리들이 오늘날엔 아메리카 말글을 배워서 저만 떵떵거리고 잘 살겠다고 설치는 것도 그 버릇이다. 모두 제 배만 부르면 그만이라는 못된 이기주의 마음보다. 그래서 우리 말글 독립이 코앞인데 그걸 가로막는 이런 무리들 때문에 내가 이 우리말 독립운동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첫댓글 역사는 되풀이한다더니 제 말글을 우습게 여기는 사대주의 풍조는 사라지지 않고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짓은 통일 신라 때 중국 글자와 문화를 마구 들여와 판치게 되면서 1300여 년 동안 이어온 못된 버릇이다. 왜놈들에게 이 나라를 빼앗겼을 때에 왜놈 말글을 배워서 왜놈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저만 잘 살던 무리들이 오늘날엔 아메리카 말글을 배워서 저만 떵떵거리고 잘 살겠다고 설치는 것도 그 버릇이다. 모두 제 배만 부르면 그만이라는 못된 이기주의 마음보다. 그래서 우리 말글 독립이 코앞인데 그걸 가로막는 이런 무리들 때문에 내가 이 우리말 독립운동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