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함
마침표(.)와 쉼표(,)의 차이는 너무나 구별하기 쉽다. 그런데 문장을 마칠 때 쓰는 마침표는 소수점을 표시할 때 쓰고, 쉼표는 숫자의 백 단위를 넘어갈 때 사용한다. 이것은 모든 나라가 같지 않고 나라마다 다르다고 한다.
외래어의 표기도 소리 나는 대로 적지만 차이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바웃다넷에서도 빠라미따를 초기에는 파라미타로 적었으나 지금은 한국불교학회의 표기 표준안을 준용해 빠라미따로 적고 있다. 비슷하지만 다르니 주의해주면 좋겠다.
우리의 작은 마음의 차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듯이 학문하는 사람들은 글쓰기 표기하기에 대해 섬세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것이 공부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지난 수요일 의례도반워크샵을 가졌다. 의제의 성립과 완성하기 곧 글감을 찾고 글짓기 하는 것인데 발표자 수완나 스님은 섬세한 발표를 해주셨다.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소재를 만나면 잘 정리해 두면 글감이 풍부해진다. 공부의 시작은 주변의 정리라고 할 수 있다. 뉴스나 티비를 보지 않고 왠만하면 인터넷을 줄여야지 공부를 할 수 있다.
시간을 잘 쓰고 섬세하게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이 길을 잘 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 대충 대충하지 말고 섬세하게 관찰하고 사유하고 하면 나의 업이 조금씩 교정된다.
나의 업이 교정되어야 새로운 업이 생길 수 있다. 섬세하게 세상을 보고 나를 보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 나의 몸과 마음을 섬세하게 관찰해야 한다. 나이 들면 들수록 나의 몸과 마음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간종심을 미세한 마음의 흐름을 놓치면 우리는 악업이 우리를 급습한다. 마치 세균처럼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우리를 노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다고 가볍게 여기지 않고 섬세하게 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사실 거창하게 말하면 운명을 개척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공부를 통해서 더 나은 멋진 삶을 살아가려면 섬세해지면 일차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빠라미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