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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 KOREA 12월호 Back Cover
2013/11/27 16:16
대한민국 힙합 1세대’, ‘전설의 듀오 듀스’ 이현도. 입을 열면 사자후를 쏟으며 카리스마 대잔치 벌일 줄 알았는데, 어라... 이 형, 진짜 웃기다.
이렇게 직접 만나다니, 정말 영광이다! 솔직히 성격이 더럽다는 루머를 들어서 처음 봤을 땐 엄청 쫄았다.
뭐, 예전에 돌던 루머가 아직도 돌고 있는 것 아니겠나. 내가 어딜 봐서 남을 힘으로 제압할 체형인가? 아마 젊은 시절 혈기 왕성할 때 주변 스태프에게 가끔 짜증내던 일이 그런 소문으로 변질된 게 아닌가 싶다. 나도 이제 마흔둘이다. 과거에는 그랬을지언정 이제는 나잇값을 해야 하지 않겠나.
그럼 지금은 어떤가? 젊은 시절의 혈기가 아예 사라진 건 아닐 테고...
원래부터 다혈질 기질이 좀 있긴 하다. 독불장군이랄까? 하지만 후배 무시하고 선배한테 기는, 그런 비겁한 인간은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천사는 아니지...(웃음) 특히 축구를 할 때 더 다혈질이 된다. 공은 날 제쳐도 사람은 날 제칠 수 없다. 뭐 이런 거?
촬영 내내 빵빵 터졌다. 이렇게 재미있는 사람인 줄 미처 몰랐다.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남들 웃기는 데는 나를 따를 자가 없었다. 예능감이 충만했거든. 춤추면서 주목받고 남들과 농담 따먹기 하고... 원래 난 이런 걸 무척 즐기는 남자다. 개그맨 후배들도 그러더라. “형, 맨날 선글라스 끼고 폼만 잡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시바이 잘 치는 줄 몰랐어요!”
내가 어렸을 때 본 ‘듀스’의 이현도는 이런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변하는 법. 내가 어렸을 땐 노주현, 임채무, 한진희 이런 분들이 요즘의 조인성, 장동건 급이었다. 근데 요즘은 “데이터가 남아돌아?!” 하고 계시잖은가.
전성기 때는 조금 슬림한 느낌이었는데, 살이 좀 쪘지?
나잇살이라는 게 있잖나. 내가 스물두 살 때 얘기를 하면 어쩌자는 건가! 오랜만에 본 PD 형님도 그러더라. “야, 너 요즘 보기 좋다? 그래, 잘 돌아왔어. 근데 왜 살이...”
듣자 하니 축구를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구기 종목을 좋아한다. 야구도 좋고. 하지만 역시 축구가 최고다. 내가 지금은 수비수거든. 긴 태클 쫙쫙 깔아주고 하는데, 이러다 다치기라도 하면 언젠가는 못 하는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는 계속 할 생각이다.
조기축구회에라도 가입한 건가?
탁재훈이 단장이고 내가 부단장으로 있는 연예인 축구팀에서 활동 중이다. 근데 우리가 너무 기술 위주로 하다 보니 정작 연예인은 하나둘 관두고 오히려 선수 생활을 하다 은퇴한 프로 출신 선수가 가입하고 있다. 왜 예전에 이천수가 조기축구회 나간다는 얘기 있었잖아. 그게 우리 팀이다. 그뿐인가. 김병현도 축구를 좋아해서 잠깐 우리 팀에서 뛰던 시절이 있었다. 천수랑 병현이랑 잘 알더라고. 같은 아픔을 지닌 친구라서 그런가.(웃음)
좋아하는 다른 스포츠는 없나?
원래는 유도를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했는데 슬슬 힙합과 불량배 문화에 심취하며 방황하다가 모든 것을 내려놓았지.(웃음) 지금 생각하면 유도를 관두길 잘한 것 같다. 그때는 몸이 사각형이었거든. 그 왜 <마음의 소리>에 나오는 조석 같은 체형 있잖아.
축구 같은 동적인 활동 외에도 프라모델을 만드는 취미가 있다고 들었다. 의외인데?
디오라마(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영화나 만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한 것)를 좋아한다. 뭔가 기억을 형상화하는 느낌이랄까? 어른들이 비싼 난초를 키우면서 즐거워하는 거나 우리가 피규어에 몇백만 원씩 쏟아붓는 거나 마찬가지지 뭐.
그래서 프라모델로 상도 탔다며?
고등학교 때 아카데미가 개최한 프라모델 대회에서 T-34 탱크 단품을 출품해 전체 3등을 차지했다. 의심스러우면 아카데미 측에 문의해봐라. ‘3등 이현도’를 찾을 수 있을 거다. 사실 그때 SF 모형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영화 전용 미니어처 같은 게 필요할 때가 올 거야!” 내 딴엔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컴퓨터 그래픽이 이렇게 발전할 줄이야! 이것 역시 관두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자후’로 활동할 당시 쓰던 장갑 좀 보여달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왜 안 갖고 나왔나?
그게 언젯적 장갑인데... 당시 할리우드의 SF 담당자에게 개인적으로 맞춘 장비다. 1990년대 초에 유행하던 일본 만화 원작의 SF 영화 <가이버> 특수 효과 팀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주문하니까 꽤 놀라더라. 이런 걸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면서 말이다. 근데 그 장갑의 이음새가 라텍스거든. 나중엔 속이 다 썩어서 손가락 마디마디가 “후두둑” 하고 떨어지더라고. 그래서 폐기처분했다. 뭐, 잘 보관해봤자지. 미련도 없고 의미도 없다. 문희준은 갈고리를 아직도 갖고 있으려나...
여자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뭐야? 난 여자 얘기만 주구장창 할 줄 알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 미안하다. 이상형은 어떤 스타일인가?
일단 뉴욕 하이 패션 체형은 거부한다. 뭐 그렇다고 큰 가슴에 연연하는 건 아니다. 반면 엉덩이는 연연한다. 근데 기왕이면 밸런스가 맞는 게 좋지. 남자들이 좋아하는 사이즈 있잖은가. 그렇더라도 가슴이 너무 크면 곤란하지. 줄넘기하다 앞으로 넘어지면...
아니, 가슴 얘기 말고 좋아하는 여자 스타일 말이다.
아, 미안. 하지만 나는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는 이유는 무조건 성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컷이 암컷에게 끌리는 것은 성적인 생리 현상이거든. 개인적으로 키가 큰 여자를 좋아한다. 그런 여자들은 큰 키에 콤플렉스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그런 모습이 무척 귀엽더라고. 굳이 성격을 얘기하자면 여장부 스타일은 질색이다. 오히려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
의외로 여자 보는 눈이 꽤 보수적인 것 같다.
요즘 시대에 남녀가 평등하다는 게 50 대 50, 똑같이 밥 먹고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일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 남과 여는 결국 음과 양이다. 완벽한 평등은 있을 수 없지 않은가. 그럴 거면 이삿짐 옮길 때 여자도 같이 장롱을 날라야지! 당연히 남자가 해야 할 일이 있는 만큼, 여자는 여자 나름의 역할이 있는 법이다. 일하고 온 남자에게 수고했다고 칭찬해주고, 남자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일. 그런 건 여성으로서 의무고 예의라고 생각한다. 남자들은 여자를 예쁘고 지켜주고 싶어서 대등하게 대우하는 거지 겁이 나기 때문에 견제하는 게 아니다.
그동안 이성으로 느낀 여자 연예인은 없었나?
솔직히 전지현이 정말 예뻤다. 고소영, 김희선 다음으로는 역시 전지현이 아니었나 싶다.
그만큼 고소영과 김희선은 굉장한 미녀라는 소린가?
어유, 고소영과 김희선은 정말 한국 연예사에서 손꼽히는 미녀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고소영은 내 초등학교 동창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 못 한다고 놀리고 그랬거든. 동건이 형님에게는 비밀이다.(웃음) 소영이네 오빠도 우리 형이랑 같은 초등학교였지. 그런 고소영이 이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 걔도 똑같이 얘기하더라고. 내가 이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면서.(웃음)
결혼 생각은 없나? 주변에서는 이미 애가 둘인 친구가 많을 것 같은데.
언젠가는 해야겠다 싶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좀 있지. 내 인생의 패턴이나 리듬이 워낙 불규칙해서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상한 남편이자 가정적인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하지만 후배들은 그럴 가치가 있다고 얘기하더라. 얼마 전에 최홍만이랑 이휘재 애기를 보러 갔는데 참 예쁘더라고.
연예계 마당발이구먼? 모르는 사람이 없네?
아는 사람 얘기 다 했다.(웃음) 홍만이는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살아서... 원래 그 친구가 랩을 좋아하더라고. 마침 나도 격투기를 좋아했고. 어느 날 홍만이가 쪽지를 보내왔는데 “형님, 저 격투기 선수 최홍만입니다. 형님 팬이에요.
듀스 춤도 다 출 줄 압니다”라고 적혀 있더라.
쪽지라면 싸이월드 쪽지 말인가?
그렇지. 싸이월드가 나한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하!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슈퍼주니어가 소개시켜줬지. 보자마자 “형님, 말씀 놓으세요”라면서 너스레를 떨더라. 홍만이는 정말 착하고 좋은 친구다. 요즘도 자주 만나서 밥 먹고 TV도 같이 보면서 논다.
음악적인 질문을 좀 하고 싶다. 미안하지만 당신이 키운 디베이스 얘기를 안 할 수 없거든. 요즘 어떻게들 지내나?
아이구... 그 친구들 근황을 얘기하자면 좀 길다. 제일 잘생긴 멤버는 장가 잘 가서 신발 공장 하면서 살고 있고, 현준이라는 친구는 아직 꿈을 못 버리고 토니안 밑에서 열심히 준비 중이다. 제드는 알다시피 임창정이랑 아삼육으로 붙어서 앨범 내고 있고... 멤버 중에서도 환호라는 친구가 특히 대변신을 했지. 예전에 슈퍼주니어 애들이 “디베이스 형님들 요즘 뭐 하세요? 진짜 멋있었는데...”라고 물어보길래 “야, 환호는 갱스터야 갱스터. 옆구리에 칼 차고 다녀”라고 농담했더니 깜짝 놀라더라고.(웃음) 실은 그냥 제3금융권에서 일하고 있다. 식구의 연은 예전에 끝났지만 요즘도 가끔씩 서로 안부를 묻곤 한다.
오랜 팬들 입장에서는 당신의 실력이 과소평가되는 게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알고 보면 히트곡 제조기인데 말이다.
룰라의 ‘3! 4!’나 유승준의 ‘비전’, ‘연가’, 지누션의 ‘말해줘’ 등등 잘나가던 때가 있었지. 하지만 이수만 선생님이 예전에 ‘행복’을 부른 가수였다는 걸 누가 아나? 요즘 애들은 심지어 양 사장이 뭐 하던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서태지와 아이들? 그게 뭔데?” 하겠지. 원래 그런 거다. 시대가 흐르면서 그런 것들도 다 함께 물 흐르듯 흘러가는 거지.
자신의 히트곡 ‘여름 안에서’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사실 이 곡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비슷한 질문을 하도 받아서... 힙합이고 뭐고 다 떠나서 대중 작곡가로서 시즌 송을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작곡가로서는 가장 뿌듯한 족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듀스 20주년 헌정 앨범에도 걸스데이 소진이 부른 ‘여름 안에서’가 수록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리메이크 곡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꽤 참견을 많이 했거든.(웃음) 다른 리메이크 곡과 달리 ‘무리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가장 무난한 ‘여름 안에서’라고나 할까?
이번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이 앨범을 많이 들었으면 하는 기대도 있겠다.
당연히 그랬으면 좋겠다. 근데 올여름에는 해운대에서 듀스의 오리지널 버전만 종일 틀어줬다는 얘기가 있더라고... 20주년 앨범이 나온 줄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아오...
매년 여름마다 저작권료 수입으로 배불리 지내겠구만?
플레이되는 만큼 저작권료가 들어오지. 꽤 쏠쏠한 편이다. 작사, 작곡 전부 이현도로 등록되어 있으니까. 누가 물어보면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대답한다. “뭐,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몸 누울 수 있는 곳은 있죠. 문 네 개 달린 차도 있고요.”
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드림카 같은 건 없나?
솔직히 남자라면 다들 차 좋아하잖아. 그렇다고 내가 김진표처럼 차에 엄청 빠져 있는 건 아니다. 몰면서 자기도 뿌듯하고 희소성도 있는 그런 차라면 좋겠지. 굳이 꼽자면 페라리 정도?
어라? 김진표 씨는 얼마 전 우리 표지 모델로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아는 사이인가?
진표는 상문고 후배다. 예전에 천리안, 하이텔 등 PC 통신이 유행하던 시절에도 가끔씩 “저는 패닉으로 데뷔한 김진표입니다. 현도 형의 음악은 너무 상업적이 되었습니다”라며 비난을 퍼부은 적이 있고... 당시 진표가 막 패닉으로 데뷔했을 때였는데 내 팬들이 그런 얘기 올라오면 다 퍼다 나르고 그랬거든. 아주 불 같은 친구였지. 지금은 양복과 <탑기어 코리아>로 자신을 커버하고 있지만 그 녀석이야말로 진짜 불 같은 친구다! 여러분, 속지 마세요!
무슨 소리인가. 우리가 만난 김진표는 엄청 젠틀하고 멋진 사람이던데.
뭘 또 진지하게 받아들이나. 농담이고, 나도 많이 좋아하는 친구다.
지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신정환과 고영욱 디스 얘기의 전말이 궁금하다.
아아... 그건 솔직히 내가 잘못했다. 본인들에게는 참 가슴 아픈 이야기일 텐데 <라디오스타>에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좀 후회된다. 방송 콘셉트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술자리에서 할 얘기를 술 안 마시고 방송에서 하는 게 <라디오스타>거든.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영욱이랑은 요즘도 종종 서신 교환을 한다. 근데 박찬호 얘기랑 TV 부순 얘기는 사실이다. 어디 아니라고 해봐! 가족이라도 걸자고!
요즘 가장 주목하고 있는 뮤지션이 있나?
뮤지다. 예전에 듀스의 오마주처럼 만든 ‘집행유예’라는 곡을 할 때 만났는데, 음악을 만드는 데 엄청나게 치밀한 친구더라. 오죽하면 “집행유예 야아아~” 같이 노래 못 하는 부분까지 캐치해서 살렸겠는가.(웃음)
얼마 전 후배들의 디스전으로 가요계가 시끄러웠다. 그때 당신도 한마디 거들었었지?
그렇지 않아도 그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할 거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지켜보다가 트위터에 “켄드릭 라마(‘컨트롤’ 비트의 원작자)가 지른 불이 여기까지 번졌네?”라고 글을 남겼더니 찌라시 기자들이 그걸 또 퍼다 날라서는... 여기저기서 “아르헨도 너는 뭐냐 닥쳐라!”라는 악플이 달리고.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후배 힙합 뮤지션들의 디스전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디스전은 UFC 같은 거다. 룰 안에서 심판이 말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우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디스를 할 때 욕도 좀 맛깔나게 섞을 수는 있다. 물론 그렇다고 ‘시발 놈’, ‘개새끼’ 이런 걸 하라는 게 아니다. ‘시발’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으면 라임을 만들어 공격한다든가 뭐 그런 위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드하지만 더티하지 않게.’ 솔직히 이번 경우에는 갈수록 흙탕물 싸움이 된 것 같아 좀 아쉽다. 하지만 사람들은 엄청 좋아하더라고. 싸움 구경이랑 불구경이 제일 재밌다더니...
UFC! 당신도 좋아하나? 우리도 엄청 좋아하는데!
격투기를 꽤 좋아한다. UFC에 나오는 한국 선수들은 특히나. 최근 정찬성과 조제 알도의 경기는 엄청났다. 라운드에서 좀 밀리긴 했지만 꿋꿋하게 조제 알도를 견제하는 정찬성의 패기란!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였다. 보다 보면 배울 점도 많다. 앤더슨 실바 같은 경우도 그랬지. “영원한 챔프는 없다. 건방이 끝에 달하면 결국은 한 방에 훅 간다” 같은 교훈이랄까?(웃음)
역시 상남자다운 취미로군. 당신이 생각하는 ‘진짜 남자’란 무엇인가?
육체적으로 굳이 강해야만 남자가 아니다. 물론 이왕이면 센 게 좋겠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것이 남자 아닌가. 하지만 강자와 약자를 가리는 비겁한 사람은 남자가 아니다. 우리는 수컷이기 전에 인간이지 않나. 가끔은 일부러 약자에게 꼬리를 내려주기도 하고, 불합리한 일을 맞닥뜨렸을 때는 화도 내고, 그렇게 사는 게 멋진 남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끝으로, 자칭 애독자로서 당신이 생각하는 MAXIM은 어떤 잡지인가?
솔직히 나는 MAXIM이 남녀가 함께 볼 수 있는 남녀 공용 잡지로 거듭났으면 한다. 야한 사진으로 도배한 도색 잡지라는 오해는 하지 말자. 그건 진짜 일부분이거든. MAXIM에 들어 있는 깨알 같은 드립과 유익한 정보는 남녀가 함께 봐도 무방한 내용이 많으니까 말이다. 오누이가 돌려 보고, 남친 여친이 함께 보고, 아버지 어머님도 하루씩 보시고... 아, 근데 MAXIM이 여자한테도 인기가 있으려면 이현도 커버는 좀 아니지 않아?
괜찮아요 형님. 백커버거든요.
BY 조웅재 PHOTOGRAPH Zho
ASSISTANT 김소윤 VIDEO 김상수
HAIR&MAKEUP 제니하우스
COOPERATION 굿우드, 힐브르스 바이 샵 에스더블유(www.theshopsw.com)
닉슨, 휴고 보스 바이 갤러리어클락(02-3284-1300)
나이키, 스투시 바이 카시나(02-3445-1235)
대한모피(02-849-7348)
DOPE, 블랙스케일 바이 큐보(www.qvo.co.kr)
브라운브레스(www.brownbreath.com)
킹크로치(www.kingkroach.com)
힙합크라운쥬얼리(www.hiphopcrownjewel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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