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운학 통나무집(Post & Beam) 5 - 작업장소식 2
지난 연말 경 동지가 지나면서 해가 조금씩 길어지는 중이고, 기온은 전보다 높아져
낮에는 포근함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앞집 어르신의 말씀처럼 쌓인 눈은 비가 와야
녹을 듯 양지바른 경사면 외에는 여전히 설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과 무관하다면
보기에는 더없이 좋습니다만 곧 원목을 들여와야 하고 가 기초를 세우고 작업 반경을
넓히려면 적어도 작업장에는 눈이 치워져야 할 텐데...
어느덧 운학 통나무집 골조 가공작업이 중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주 중에는 가 조립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을 하면서도
머릿속은 이리저리 분주하네요. 한동안 작업장에서 원목작업을 이어갈 상황인데다가
운학통나무집 뿐 아니라 결정단계에 있는 횡성통나무집도 사전예약제골조작업이어서
1년 이상 작업장에 조립상태로 두어야 하기 때문에 향후 작업장재배치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랍니다.
이 집의 1층 크기는 포치를 뺀 실내가 33.6평, 원목 포스트(Post)는 40개인데 앞으로
추가될 여지가 있습니다. 2층이 다락방구조이기 때문에 좀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Sill Log 가 13개, 1층 빔(Beam)이 대략 40여개, 2층과 지붕을 만드는데 30여개 이상
만들 계획이므로 총 150여개 정도의 가공부재가 만들어 질 예정.
벽체 내 전기/설비배관과의 문제, 토대와의 관계, 습식난방 구조 등 우리의 주거문화
등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라 Sill Log의 형식과 배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용진통나무집에서는 같은 이유로 이걸 만들지 않았는데, 운학통나무집은 Post의 수가
너무 많아 서로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배치를 조절하며 만들었습니다.
저는... 세부도면을 가지고도... 지속적으로 원목구조를 고민하며 작업하는 편입니다.
말하자면 골조작업이 모두 끝날 때라야 결정되는 부재가 있다는 것인데, 추가하거나
변형되는 비율이 5%∼1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비효율적인 측면이지만 현장에서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이기 때문에 일편 이런 비능률적인 과정을 즐기고 있습니다.
철이와
작년 말에 득남하여 무려 3형제의 아빠가 된, 새 식구 프라하.
그리고 다른 한 명의 선수...
한참동안 아껴두었던 도리(Purline, Ridge Beam)감 원목을 작업대에 올렸습니다.
12.4미터 가장 곧은 놈 3본, 그리고 여전히 구상하는 중입니다. 거실 상부와 어떻게
연결할까, 전면 2층 발코니 위에는 어떤 구조를 만들까...
궁리 끝에 가 조립을 3월로 미루었습니다. 측정 작업을 마치고 땅을 파보니 생각보다
더 깊이 얼어 차후 중간 중간 레벨 점검을 한다 해도 좋지 않겠다는 판단이 섰어요.
1월말이면 얼추 골조작업을 끝낼 예정, 창녕 CABIN 골조작업을 하면서 횡성통나무집
준비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첫댓글 목재가공하는거 보니 부럽습니다. 이런건축언제쯤 가능할지 아무튼 좋은건축 축하드립니다.
이런 목재로 30평 건축하면 얼마나 들어가나요?
신축예정입니다.
메일로 답 드렸습니다.
25평 정도 지으려면 어느정도 들어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