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미르맘님!
한 해를 보내는 연말이다 보니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혹시 많이 기다리신 것은 아닌지......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내년 3월이면 중학생이 되는 딸이 있어 시기가 시기인 만큼 소신을 가지고 잘 해오고 있지만 막연한 불안과 걱정으로 마음도 뒤숭숭 하며 소신이 흔들릴 수 있는 시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대체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나서 또는 중고등학교를 입학하기 전에 부모님들의 걱정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주위 부모들이나 선배맘들의 초등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와 현실 앞에 당황하고 좌절할 수 있다는 등 출처도 불분명한 카더라 통신을 접하게 되면 더 그러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특히나 미르맘님의 경우처럼 아이가 초등학교 때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의 공부를 한 경우라면 사교육을 경험하지 않아 아이가 혹시 뒤처지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미르맘님에게도 아이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특히 아이가 창의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기본적인 환경과 정서에 신경을 쓰고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길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 같아 더 큰 박수를 보냅니다.
물론 아이도 사교육 없이 학교수업만으로도 자신이 해야 하는 몫을 잘 해 온 것이 대견합니다.
부모님과 아이의 두 손바닥이 잘 마주친 것 같아 복이 많은 분인 것 같기도 하네요.
상담글을 살펴보니 아이가 현재는 영어 학원과 수학 학원을 다니고 있네요.
그런데 아이가 영어 전문어학원을 다니고 싶어 하면서 미르맘님의 고민이 깊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 고민이 사교육, 선행학습을 비롯한 교육문제에 봉착하신 것 같구요.
하지만 아이의 공부는 사교육과 선행학습이 좌우하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부는 정서다’라는 이야기 있듯이 일단 공부에 있어서는 공부에 대한 아이의 마음이 어떠한가가 중요합니다.
미르맘님 아이의 경우 상담글을 통해 전해지는 것은 공부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라는 것이 아이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곁에서 잘 기다려주며 지켜보신 것 같습니다.
미르맘님 아이의 경우와는 다르게 요즘 아이들이 공부라는 것을 접할 때 부정적인 정서를 많이 경험하여 공부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포기해 버립니다.
즉, 성적과 진학이라는 테두리에 갇혀 부모들이 아이의 나이나 능력에 맞지 않는 공부를 시도하거나, 공부를 해 가는 동안 아이에게 지시와 잔소리 등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쏟아내어 오히려 아이들이 너무나 일찍부터 공부라는 것은 자기를 힘들게 하는 것이고,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등 공부에 대한 정서를 망가뜨려 공부를 하기 힘들어합니다.
물론 이러한 경우의 아이들도 마음 한쪽에 공부라는 것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로 인해 공부에 대한 의지가 쉽게 꺾이고, 그러다보니 공부에 대한 올바른 습관을 잡기가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르맘님 아이의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하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책을 통해 지식을 쌓아가면서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스스로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중학교를 가서도 주도적으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학교 공부는 선행이나 사교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교수업- 복습- 예습을 충실히 하며 자기의 공부 방법을 찾아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즉, 공부에 있어 본격적인 기초공사를 잘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기초공사 없이 사교육이나 선행에 의존하여 중학교를 보내면 고등학교를 갔을 때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아주 많이 봅니다.
학원에 관계한 어느 선생님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초중고때 계속 달리다가 고2 1학기가 되면 더 이상 선행은 없고 반복만 계속하는데 성적은 오르지 않으니 정작 열심히 해야 할 때 좌절감을 강하게 느끼고 고3 마지막까지 버텨내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중학생 때 학교수업 – 복습- 예습을 충실히 하며 자기 공부 방법을 찾아 꾸준히 하면 오히려 고1, 2를 거치면서 성적이 올라가고 고3때 원하는 좋은 결과를 얻는 다는 것입니다. 사교육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부분만 활용하는 것이 고등학교 때가 더 효과적이라 말합니다.
물론 이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가 어려움을 겪을 때 함께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잡아주는 사람은 꼭 필요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부모이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일일이 봐주라는 의미가 아니라 공부는 아이가 스스로 해 가는 것이지만 그 과정 중 아이의 다양한 경험을 부모와 같이 나누면서 들어줄 건 들어주고 도움을 요청한다면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하고 싶은데 공부 방법을 잘 몰라 어려움을 겪으면 부모가 함께 공부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알려주어, 아이가 실천을 통해 공부습관이 잘 생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가 자신의 경험과 어려움을 부모와 나누면 문제가 커지기 전에 해결 방법을 찾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아이는 부모라는 든든한 내편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이러한 경험은 아이가 그 이후 성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찾고 살아가는 데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아직 경험하지 않으신 이야기라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드실 수도 있으나, 이미 성인이 되어 독립해서 생활을 하는 저의 두 아이와 함께 부모로서 성장하면서 얻은 아주 소중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결국 중학교 공부는 겁내지 마시고, 아이가 사교육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공부 방법을 찾고, 본인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는 동안 부모는 든든한 아이편이 되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르맘님 아이의 경우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다면 지금 다니는 영어, 수학 학원 정도만으로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중1 때 자유학년제(자유학기네)를 시행하다보니 시험이 없어 편하기도 하지만 불안하게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교육을 더 시켜야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하지만 자유학년제를 하더라도 국영수사과학의 과목을 학교에서 수업을 하니 중1 처음부터 시험과 상관없이 아이가 자신의 공부를 하면서 공부의 기초공사를 잘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지금 미르맘님 아이의 경우 본인이 영어 전문어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라 고민이 더 깊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먼저 아이가 전문어학원을 왜 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충분히 들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친구랑 같이 레벨테스트를 받은 것 같은데.......학원선택이 친구 때문일 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
친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니까요.. 그래서 아이기 어학원을 다니고 싶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학원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등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시고, 미르맘님이 걱정하는 부분이나 어학원에 대한 생각을 아이와 이야기 나누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나누었는데도 아이가 꼭 다니고 싶다고 주장하고, 나름의 이유가 이해가 되면 가정의 상황을 고려해서 어학원을 다닐 기한과 그 어학원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 목표를 정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논의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이 배우는 것 또한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부모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의견이 수렴되는 과정을 경험한다든지, 의논 과정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결정할 때 살펴보아야 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음을 인식한다던지, 나아가 합리적 의사결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자하는 것이나 자신의 생각에 대해 진지하게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경험을 하며 어느 한 과목을 떠나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니 어학원의 문제는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어학원 선택문제나 중학교 진학 이후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언제든지 상담넷을 다시 방문해 주실거라 믿겠습니다.
물론 중학교를 가면 사춘기를 심하게 겪는다든지, 바뀐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으나 지금처럼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한다면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현명하게 잘 해결해가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부분의 상담 답글에서 강조하듯이 아이와의 관계를 잘 돌아보면서 아이와 함께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서 미르맘님이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미르맘님의 마음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이제 2018년이 사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모쪼록 가는 2018년 잘 보내주시고, 오는 2019년도에는 미르맘님 가정에 행복하고 따뜻함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첫댓글 맞습니다.
저의 아들 고3 때 성적 팍 뛰더군요.
중학교 때 열심히 헤매다가.......
비하인드 스토리)
공부를ㅈ어떵해야 될지 몰라ㅈ영어책을 외워보기도 하고..기
상담글도 공감되고, 답글도 공감되는 좋은 내용이네요.
특히 답글은 한 문장 한 문장, 한 어구 한 어구에 담긴 뜻을 잘 새겨보면서 읽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