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이 곧 악惡이다
진리를 구하는 구도자들은 피타고라스를 열렬히 사랑했다. 그러나 세상에는 진리를 구하는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다. 거짓의 세계에 깊이 빠져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 모두가 피타고라스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피타고라스는 살해당할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해 있었다. 그는 자연적인 죽음을 맞거나, 그게 아니라면 성난 대중들에 의해 살해될 위험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당연히 그는 급히 서두르고 있었으며, 특히 가능성이 많은 제자들에게는 더 엄격했다.
가장 탁월한 제자 한 명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 무의식적으로 행동한 것이다. 피타고라스는 그 제자를 혹독하게 꾸짖고 야단쳤다. 이것은 사랑과 자비심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그러나 제자의 눈에는 스승이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피타고라스는 진짜로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제자의 눈에 화가 난 것처럼 보이는 것조차 치명적인 실수였음을 입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제자는 진정으로 탁월한 인물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는 자살하고 말았다. 이 사건이 피타고라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 그 후로 그는 다시는 제자들을 혹독하게 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로 그는 제자들의 눈에 화가 난 것처럼 비출 수도 있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제자는 죄책감을 느껴 자살하고 말았다. 붓다는 좋은 말馬과 나쁜 말이 있는데, 좋은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때릴 필요도 없다. 그저 채찍의 그림자만 보여주면 된다.
그 제자는 진리에 근접한 인물이었음에 틀림없다. 스승의 가르침을 어겼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심한 슬픔에 빠지다니! 참으로 보기 드물게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제자였다. 그는 언제나 의식적으로 깨어있겠다고 맹세했지만 일순간 무의식적으로 행동했다. 그러자 그는 심한 죄책감에 다른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고, 급기야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그날부터 피타고라스는 ‘모든 노여움을 피하라’라는 것을 신조로 삼았다. 설령 선한 동기를 갖고 있다 해도 절대로 화를 내지 말라. 분노는 독약처럼 작용한다. 아무리 동기가 선하다 해도 분노는 그 선함을 파괴할 것이다. 분노는 그 선함의 아름다움을 파괴시킬 것이다.
공개적이든 비밀스럽든 결코 악을 허용하지 말라.
악惡이란 무엇인가? 무의식이 악이다.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죄악이다. 그렇다면 덕德이란 무엇인가?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덕이다. 피타고라스는 어떠한 도덕률도 제시하지 않는다. 진정한 현자 중에서 세상에 도덕률을 제시한 현자는 한 명도 없다. 진정한 지혜에서는 언제나 오직 한 가지 음성만이 흘러나온다. ‘그대가 무엇을 하든 그 안에서 더 깨어있으라.’라는 하나의 말이 흘러나올 뿐이다. 그대 혼자 있을 때나 대중과 함께 있을 때나 의식적으로 행동하라. 언제나 깨어있는 의식으로 행동하라.
- 오쇼의 <피타고라스> 중에서, 페이스북 '젠토피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