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생명!
대천은 그저 물이 흐르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땅위에는 수많은 강과 시내가 흐른다. 이 물줄기를 따라 다양한 생명체가 자라나고 또 살아간다. 식물들은 물론이고 동물들 역시 물줄기에 깃대어 살아가는데 물은 생명 그 자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인간은 강과 시내를 물이 흐르는 하나의 통로만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물길을 내고 물을 가두고 물가에 휴식공간을 만드는 등 인간 위주의 개발을 하고 있다. 신시가지 대천만 해도 장산의 생명을 바다로 연결하던 역할이 이젠 하나의 물길로 그리고 산책로로만 인식되고 있다.
처음 신시가지가 조성되면서 대천은 콘크리트로 꽁꽁 쌓여 물만 배출하는 길로 전락해버렸다. 그러다 그 본래의 생명을 되살리려는 측면보다 인간의 편의면에서 허울좋은 친자연하천이란 이름으로 콘크리트 옷을 벗었다. 그러니 너무 예쁘고 편하게만 치장하느라 많은 몸살을 앓았다. 그리곤 수많은 처방을 거친 끝에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해 있다. 친환경이라지만 바닥은 콘크리트로 발라져 있으며 돌로 쌓여진 옆면 역시 속엔 콘크리트가 돌들을 간신히 잡고 있다. 물줄기는 인간이 보다 편하게 다닐 수 있게 양옆으로 길을 내주느라 그 폭이 아주 좁아져 버렸다. 물줄기 옆은 물줄기가 감히 넘보지 못하게 하여 인간들과 개들이 뛰놀고 있다.
물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생명체들에 대한 어떠한 고민도 없이 대천은 그냥 장산의 물이 흐르는 통로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되어버린 것이다. 물가에 깃들어 사는 수많은 생명체는 대천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물길이 지나는 길에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다양한 생명체가 잉태되고 또 자라야하는 이치이거늘 대천주위는 단절되어 버렸다. 그리고 지금도 ‘어찌하면 생명과의 단절을 더 시킬까’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대천물줄기에는 생명이 살지 못하는 포장된 산책로를 만들게 아니라 생명의 끈을 연결해야 한다. 이른바 물줄기와 땅을 자유롭게 오고갈 생명의 그물을 촘촘하게 놓아야 한다.
최근 대천 주변 산책로가 새롭게 포장되었다
대천 주위로 산책로가 도대체 몇 개인가?
시멘트 범벅이 된 산책로
대천을 옥죄는 콘크리트 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