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생이는 기계가 닿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낫으로 베야합니다.
제가 어제 마음 먹고 열심히 했습니다.
이상하게 이번엔 논에 물이 잘 안빠져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저 낫질 아주 잘 하거든요.
발이 빠져서 바지를 3번이나 갈아입고 그랬습니다.
위엣논에도
아랫논에도 했습니다.
물 빼느라고 논바닥을 삽으로 물길을
낸다고 고생 만 했네요.
고라니가 나락을 제법 훝어 먹었어요.
나락 위로 마구 걸어다니느라
아주 바닥에 뭍혀있는 나락도 제법 있었습니다.
고라니 우는 소리가 굉장히
크고 두꺼워요.
제가 맨 윗 논 근처에서
고라니를 발견했지만
녀석이 도망도 안가고
소리를 꽥꽥 질러대서
고라니 소리를 알게되었어요.
고라니가 뭘 잘 묵는지
먹을 것이 없으니 할 수 없어서
나락을 먹었지싶은데요.
나락이 잘 여물었다고 합니다.
깜부기라고 까만 혹같은 것이
붙어있더라고요.
생약성분의 농약을 만들어서
쳐야 겠어요.
내년부텀
할튼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았찌만
병충해는 입지 않았습니다.
깜주기 외에는요.
사실 오늘 세벽 최저기온이 영도여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쪼꼼 까부라졌더군요.
이렇게 물이 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우렁이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우렁이들이 가여워서
물을 빨리 빼지 못한 것입니다.
우렁이는 물이 빠지면 죽으니까요.
바닥에
우렁이 새끼가 쫘악 깔렸더랬습니다.
이번엔 우렁이를 좀 많이 넣었거든요.
그래서 풀이 별로 없었구요.
우리 동네 새로 구입한 콤바인이랍니다.
이장님이 벼 베주시고 계시구요.
물이 칠벅칠벅하죠.
기계가 커고 튼튼해서 논 바닥에 빠지는 일은 없나봐요.
볏짚은 거의 다 썰어 넣었습니다.
원래 알곡 만 빼고 다시 흙으로
돌려보내는 농법이 자연농법이죠.
가생이에 있던 나락은 그냥 온전히
볏짚으로 남겼습니다.
볏짚 구입할 때 까지
녀석들 깔아줄려구요.
논에 물이 많아서 썰어 넣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쓰러진 나락도 다 구제해서
들어 올려서 탈곡을 하고 계십니다.
바닥에 물이 있어서
일부 알곡이 초콤 검은색입니다.
도정하면 다 같으니
암시랑 않죠.
자연건조하기 위해서
바닥에 쏟아 놓습니다.
무더기가 제법 많네요.
작년엔 잡초가 아주 많이 섞였거든요.
아랫논의 반 이상이 잡초에 점령 당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비교적 알곡 만 있습니다.
이장님이 황여사 대견하구만
그래도 작년 보다 많네 이러십니다.
잡초 부시래기도 없고오~
첫댓글 든든하네요 보기도 좋고^^ 고생하셨어요~~~ 햅쌀밥 맛나게 지어 드세요.. 저도 한입 아~~~
나락을 잘 말려야 하는데요 걱정입니다.앞으로 쭈욱 비가 안와야할텐데요 날씨도 춥고 그래서 올해 좀 많아서 더 힘들지싶어요.펴서 말리고 저녁에 또 모아서 덮어두고 그래야 되거든요.
제가 10월 25일에 아랫논 전부 낫질하구요.윗논의 반을 낫으로 자르면서 몸살도 나고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서리다가 동네분들께 나머지 부분을 좀 해결 해 주시라고 이장님께 부탁을 드렸더니 26일 아침에 어르신 한 분이 오셔서 맨 윗논과 하다 말은 가운데 논과 아랫논의 코너 부분을 더 잘라주셨어요.수고비 5만원 드렸습니다.만약에 제가 다 해결할려고 담 날로 미뤘다면 아마 나락은 논에서 기냥 썩어 버렸을 가능성이 많았습니다.이제 빡씨게 말려야 하는 데 다 말리면 또 자루에 담아서 보관했다가 도정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