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일 열린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북토크 행사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날 사진은 http://cafe.daum.net/hotpinkdolphins/Su9t/135 에 있습니다.
아래 글은 저자 남종영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행사 후기입니다.
--------------------------
어제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북토크 행사를 성대하게 마쳤습니다. 운동장만 하다는 행사장을 빌려 '텅~' 빌까 걱정했는데,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어제 자리는 돌고래 해방(보호)운동의 제1기를 평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돌고래 야생방사를 제기한 김현우, 황현진, 조약골, 조희경 등 왕년의 전사(현재의 전사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한데 모인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불가능한 꿈을 꾸며 시작했던 제돌이 야생방사가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그리고 금등이, 대포까지 이어질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어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김현우 고래연구센터 연구원의 '해순이'에 대한 기억이었습니다. 제주 야생바다에서 발견해 JBD20으로 식별번호를 붙였는데, 어느 순간 제주 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하고 있는 걸 발견했고, 한참 나중에는 어느 냉동창고 냉동실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해순이를 과학자로서 보아야 했습니다. 해순이는 태산이와 함께 잡혔고, 원래는 재판 대상에서 포함돼 바다로 돌아가기로 되어 있었던 돌고래입니다. 재판이 지연되면서 결국 수족관에서 숨을 거뒀지요.
'돌고래 야생방사'는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돌고래 전시공연이 사라졌습니다. 여전히 수족관들은 돌고래를 데리고 뭔가를 보여주지만, 사람들을 의식해 적어도 '돌고래쇼'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습니다. 대중들의 생각이 그만큼 변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태지의 문제가 남겨져 있습니다. 외국에서 잡혀, 좀더 가까이 보고 싶은 우리들의 욕망에 따라, 한국까지 수입됐으나,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고향에 돌려보낼 수 없는 돌고래들이 그들입니다. 일본 다이지에서 잡혀 온 큰돌고래, 러시아에서 잡혀온 벨루가(흰고래)는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앞으로의 돌고래 해방(보호)운동은 이들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입니다. 지난주 어느 강연에서 한 독자가 "아무도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은 일을 최초 몇 사람이 문제 제기를 해 세상을 바꿔나가는 과정이 너무 감동스러웠다"고 말하더군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길을 성공적으로 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첫댓글 힘내세요 ^^
고맙습니다!
북토크 행사에 참석은 못하였지만 5일 바다쉼터 발족식엔 꼭 갈겁니다
당장에는 급한 태지를 위해
그리고 또 쉼터를 필요로 하는 다른 돌고래들을 위해
바다쉼터 꼭 만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네. 7월 5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