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이라기엔…" 불교계 속앓이 종단측 "특정종교 관련 있을것" 사안 민감해 구체적 대응 자제
불상을 훼손하는 훼불(毁佛)사건이 다시 일어나 불교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동국대 훼불사건에 이어 한달여만인 7월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 있는 암자 세 곳에서 잇따라 불상이 파손되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달 양모(32·여)씨가 다른 여성들과 함께 청천암을 찾아와 불상을 훼손한 데 이어 인근 지장암과 천문암의 불상을 촛대 등으로 때려 불상의 손목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훼불 사건이 일어난 곳은 법상종(청천암)·관음종(천문암)·총지종(지장암)에 소속된 작은 암자들이다.
산청경찰서 관계자는 "양씨가 훼불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종교적인 배경이 있어서 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밝혔다.
양씨가 개인적으로 불우한 환경에 처한 것을 비관해 화풀이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불교계의 생각은 다르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번 사건들이 대낮에 연이어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개인적인 감정에서 저지른 일이라는 수사결과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동국대 훼불사건 등 지금까지 대부분의 훼불사건은 심야에 일어나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
불교계는 내심 몇차례 같은 훼불사건을 저질렀다는 것은 우발적이라기보다 특정 종교에 따라 불상을 우상으로 간주해 의도적으로 저지른 것이라고 믿고 있다.
동국대 훼불사건의 경우
십자가가 그려져 있어 기독교도의 소행이라고 추정할 수는 있지만 범인을 잡지 못해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산청 훼불사건의 경우 범인은 확인됐지만 종교적 배경이 명확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계가 타종교를 비난하는 입장을 취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윤이흠(서울대·종교학)교수는 종교간 문제는 감정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커 매우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사건이 꼭 종교적 배경에서 일어났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어쨌든 종교간 갈등의 소지를 없앤다는 취지에서 각 종교단체들이 신도들에게 '다종교 사회'라는 현실을 인정해야한다는 점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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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 불상훼손사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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