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나 저제나
언제쯤이면 기별이 올까?
기다리는 것도
사랑이고 기쁨이고
살아 있음이였습니다
우리 아버지의 진실하고도
소중한 따님의 안부를 받고 보니
한 폭의 수채화가 다시 펼쳐집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논두렁 밭두렁과 늙으신 어르신들과
시골집 굴뚝 연기와 들꽃들과 새들과 동트는
새벽 하늘과 맑고 시원한 냇물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산 자의 땅에서
여호와를 찬송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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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외로운 여름과 거짓 꽃이 시들고도
기나긴 세월이 흐를 때
사랑은 천천이 오는 것
얼어붙은 물 속으로 파고드는
밤 하늘의 총총한 별처럼 지그시 송이 송이
내려앉는 눈과도 같이
조용히 천천히 땅 속에 뿌리 박은
사랑의 열정은
더디고 조용한 것
내려왔다가 치솟는 눈처럼
사랑은 살며시 뿌리로 스며드는 것
조용히 씨앗은
싹을 튼다
달이 커지듯 천천히
밴더 빌트 (1864~1927)
사진: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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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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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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