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마음 : 하늘처럼 맑고 밝고 넓고 고요한 마음.
흐드러지다 : ①썩 탐스럽다. ②아주 잘 익어서 무르녹다(흐무러지다).
- 어제 보니 서울에도 목련이 만개하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였네요 -
사월에 걸려온 전화 / 정일근
사춘기 시절 등교길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히던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일찍 핀 벚꽃처럼 저도 일찍 혼자가 되어
우리가 좋아했던 나이쯤 되는 아들아이와 살고 있는,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을 끼며, 우리는 친구지
사랑은 없고 우정만 남은 친구지, 깔깔 웃던 여자 친구가>
꽃이 좋으니 한 번 다녀가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한때의 화끈거리던 낯붉힘도 말갛게 지워지고
첫사랑의 두근거리던 시간도 사라지고
그녀나 나나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우리 생에 사월 꽃잔치 몇 번이나 남았을까 헤아려보다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그 눈물 감추려고 괜히 바쁘다며
꽃은 질 때가 아름다우니 그때 가겠다. 말했지만
친구는 너 울지, 너 울지 하면서 놀리다 저도 울고 말았습니다.
흐르는 물(열쇠클릭)*^.^*
첫댓글 내 첫사랑은 이 봄에 무얼하는지 전화 한 통 없네...같이 눈물 흘러볼라고 했더니... ㅎㅎㅎ
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