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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장군과 9성
오영수
12세기 초 고려의 국경은 여진족과 마주하고 있었지
여진족의 다른 이름은 만주족인데
숙신 읍루 말갈도 같은 이름이야
학교 다닐 때
여진족과 말갈족 많이 헷갈렸을 거야
여진족의 다른 이름이 말갈족이고
숙신과 읍루도 같은 이름이라고 알려만 줬어도 쉬었을 텐데
나는 그냥 죽어라 외기만 했어
서로 다른 민족인 줄 알았지 뭐야
그런데 내가 어른이 되고 보니까
국사 선생도 잘 몰랐던 거 같아
그 선생님들도 그냥 나처럼 달달 외우기만 했었을 테니까
그들은 훗날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청나라를 세웠지
바로 이놈들이 병자와 정묘 두 차례의 호란으로
조선에 치욕을 안겨준 녀석들이라고
그런데 알고 보면
이들이 우리 민족과 아주 상관없는 무리가 아니거든
뿌리를 좇아 올라가 보면 한 핏줄인데
나뉘고 갈라지고 세월이 흐르다 보니
서로 남인 줄 알고 국경 근처에서 노략질을 일삼았지
형제 남 되는 거 무척 쉬워
지금도 그러하잖아
형제끼리 의 상하면 남들보다 못해지는 거
그러다 영원히 남남 되어 버리는 사람들
아마 주변에서 많이 보았을 걸
뭐 솔직히 우리 집도 그래
지금 어머니 임종 앞두고 계시는데
형제들 잘 안 찾아와
그거야 돈이 없어서 그런 줄은 알지만
어머니 돌아가시면 남 되는 거 금방이지
이런 논리로 보면
여진족도 같은 핏줄이라고
좀 더 크게 보자면
미국 땅 그거 원래는 우리 것이라고
개소리가 아니라
그곳에서 터 잡고 살고 있던
인디언들 다 한민족과 뿌리가 같으며
그뿐 아니라
캐나다 잉카 페루 인디언들
그 외에도 아주 많은 인디언이
우리와 같은 줄기라고
그러니까 미국 땅도 캐나다 땅도 잉카 땅도
다 우리 거였단 말이지
이거 내가 우기는 거 아냐
인디언의 DNA가 우리와 거의 일치하거든
이것도 내가 조사한 게 아냐
게네들이 조사해보고 발표해서 나도 알게 된 것이지
미국으로 건너간 유럽 사람들이
인디언들을 동물 사냥하듯 학살한 거
다들 알잖아
우리 어렸을 적 가설극장에서
양키와 인디언들이 싸우던 영화 많이 봤잖아
양키가 이기면 손뼉 치며 신나했던 추억(?) 생생하다고
우리 옛 선조들 총 쏘아 죽이는데
나도 박수 열심히 치면 좋아했던 기억 있지
지금 생각하면 열라 쪽팔려
그때는 가설극장에서 담배를 피워도 괜찮았는데
요기도 아주 음흉한 계략이 숨겨져 있었어
우리 땅에 영화를 맨 처음 들여와 상영했던 사람들이
누구냐 하면 할리우드가 아니고
미국 담배 제조 회사들이었다고
문제 하나
그럼 영화 관람료는 얼마를 받았을까요
모르지 당근 모를 거야
하지만 정답 알려줄게
설렁탕 한 그릇 가격인데
받은 게 아니라 설렁탕을 오히려 먹여주었어
게다가 양담배도 공짜로 주었다니깐
와 ~ 미국 사람 정말 착한 사람들이야
배고픈 시절에 그 귀한 설렁탕도 먹여주며
고급 양담배도 그냥 주니 말이야 그치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나중엔 설렁탕과 담배는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못 준다고 하고
그 대신 빈 담뱃갑 하나 가져오면
영화는 예전처럼 그냥 보여준다고 하였지
나중엔 열 갑 가져가야 보여주었어
거짓말 같지
그런데 이게 식민지 만들 때
다른 나라에서도 쓰던 그들의 침탈 수법이었던 거야
미국도 우리 땅을 넘보았는데
일본이 목에 가시라 삼키지 못했던 거지
필리핀 미국 식민지였잖아
하와이 괌 등등은 먹어치웠고
그들도 식민지 만들 땅 찾아다니던
하이에나와 다름없었다고
지금도 한국이
미국의 51번 째 주로 편입된다면
좋아 미쳐 죽을 사람들 많아
양담배 피우며 자기 선조를 학살하는 영화를
박수까지 치며 좋아라 보는 한국인들을 보며
양키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보나 마나
미개한 민족이라고 그랬겠지
요리하기 쉬운 족속이라고 말이야
이 시 제목이 윤관장군과 9성인데
장군에 대해서는 안 쓰고
뭔 반미주의자처럼 인디언 학살이 어쩌고저쩌고하니까
혹시 시 주제가 삼천포로 빠진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겠지만
역사는 흩어진 조각들을 퍼즐 맞추기 하면
의외로 쉽게 본질에 접근할 수 있거든
한번 해봐 무척 쉬워 그리고 재밌어
각설하고
조선 건국의 이성계 말이야
그도 여진족 족장 중 한집안의 사람이었는데
고려 때 우리한테 투항하고 고려 벼슬 받았다는 건
학교서 배웠을 테니 알고 들은 있을 거라 믿어
조선 때 여진족은
원균이 하고 이름만 들어도
호랑이 앞에 개 떨듯이 벌벌 떨었어
원균이 온다 하면 누던 똥도 다 못 누고
도망치기 바빴다고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더군
그런데 이순신 장군은 그들에게 재미 못 보았어
바다에선 불후의 명장인데
육전에선 그냥 평범한 군인이었지
근데 육전에 강했던 원균은 다들 알다시피
수전에선 재미 못 보았어
왜 그랬을까
그릇도 용도에 따라 쓰였어야 하는데
통수권자가 적재적소에 사용하지 못했던 거지
등신 같은 선조 땜시 엄한 원균만 빙신 됐어
그래도 임진왜란 때 일등공신 하면
권율 이순신 원균 이렇게 세 명이야
못 믿겠으면 조선실록 선조편 찾아봐
다 나와 있어 진짜 있다고
원균은 나라에 큰 공을 세우고도
죽어서 제 대접을 못 받고 있는 불행한 장군이지
이게 박정희하고도 쬠 관련이 있는데 여기선 그냥 넘어가자고
지금은 윤관장군에 대해 쓰는 중이니까
고려 16대 예종은 국경을 알짱거리는 요놈들을 정벌하기 위해
군대를 신보군 신기군 항마군으로 편성하여
135개의 촌락을 아작 내고
오천의 목과 오천의 포로를 얻었지
대승을 거둔 후 9성을 쌓았는데
그곳으로 고려 백성 육만 구천 호를 옮겨 살게 하였지
요즘 세종 신도시 아주 말이 많고 시끄럽지
그런데 쇠삽도 귀했을 그 당시
그리고 교통편도 열악했을 그 시절에
칠만에 근접한 가구가 살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
큰일도 보통 큰일 아니었을 거야
득도 있으면 실도 따르는 것처럼
빼앗은 땅이 너무 방대하여 유지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어
하여 조정에선
전쟁 반대론이 슬슬 머리를 쳐들기 시작하는데
문벌 세력들이었어
예종 4년 유월에 6부 관리들이 모여 전쟁 끝내고
9성 반환 여부를 투표한 결과 찬성 28명 반대 2명이었지
아~ 바로 그때였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짜잔 하고
여진의 화친 사절이 아무것도 모르고 도착한 거야
문벌 세력에겐 황금 호박이 덩굴째 굴러 온 거지
여진은 아주 공손하게 이르기를
만일 9성을 돌려주시면 하늘에 두고 맹세하건대
자자손손 정성을 다하여 공물을 바치겠다고 머리를 조아리며
감히 기왓조각 하나라도 국경에 던지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였지
고려로는 계륵이었는데 횡재를 한 셈이지
난 진짜 완전 이런 게 싫어
잘 해결되었나 했더니 문벌 세력이
윤관을 벌주라고 벌 떼처럼 일어났지
뭔 말이냐면
윤관의 북진 정벌로 위축되었던 문벌 세력이
기회는 이때다 싶어
명목이 서지 않는 전쟁을 일으켜 군대를 함부로 징발하여
국가에 크나큰 손실을 입혔으니
윤관을 처벌하라는 것이었지
나는 윤관장군이 조선의 이순신 백제의 계백 신라의 김유신
고구려 연개소문보다는 좀 격이 떨어지는 장군으로 알았지 뭐야
그런데 잘 생각해봐 이들의 공통점은
다 우리나라에 쳐들어왔던 적과 싸우거나
우리끼리 싸운 장군이라고
하지만 윤관장군은 다르지 북벌을 한 거야 그러니까 쳐들어간 거지
그것도 칠백 리나 되는 영토를 확장한 장군이야
우리 역사상 일개 장군이 이토록 넓은 땅을 정벌한 사람이
윤관 말고는 없다는 거지
예종은 내심 윤관의 세력이 커지는 것이 불안하던 차
빗발치는 상소에 못 이기는 척
윤관의 관직과 공신칭호를 박탈하고 내치고 말았지
적의 땅을 칠백 리나 빼앗은 장군에게 명예는 고사하고
치욕을 안겨준 셈이지
나중엔 돌려주었지만 말이야
그런데 요건 역사에 기록된 겉모습이라고
9성을 돌려준 진짜 속내는
고관대작의 아들이라 할지라도 전쟁에 나가야 했거든
정벌군의 신기군에는 말 가진 자는 누구나 동원되었는데
당시 말이라는 게 지금의 자가용보다 귀한 것이었지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일반 백성보다는
관료의 자식이 주축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게야
그러니까 지금의 국무총리 자식이나 장관쯤 되는
최고위직 자식들이 전사하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어
그래서 그들은 왕에게 신기군은 지원병으로 채우자고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청하기를 맨 날 했거든
왕이 실권이 있는 듯하지만
실은 이들 눈치도 살펴야 했어
고려사를 보면
실권을 신하들에게 빼앗기고
허수아비 노릇한 왕 이외로 많이 있다고
우리가 맘 좋아서 어렵게 얻은 9성을 돌려준 게 아니라고
이제 제대로 알았겠지
그런데 지금도 그런 짓들을 하고 있어
독도가 지들 땅이라고 그래도 기다려 달라고 하질 않나
예나 지금이나 자기 자식들 군대 기피하는 짓거리는
어쩜 이리 계승을 잘하고 있는지 몰라
노블레스 오블리즈
이딴 건 안중에도 없지
에고고고 서민들만 불쌍한 나라
그래도 우리나라 좋은 나라
아 참
독도가 앞으로도 우리 땅일 거라
아직도 알고 있는 거야
음~ 옛날엔 그랬지
그럼 지금은 하고 물음표 떠오르지
그래서 내가 미친다는 거야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은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따른다로 되어 있지
그 어디에도 고조선 고구려 신라 백제 고려 조선 대한 제국의
모든 것까지 승계한다고는 안 되어 있거든
그럼 왜 그랬을까
의문부호 떠올라야 당연하지
조선과 대한제국 승계한다고 법문에 명시해봐
이게 다 정치적 놀음이라고
자기 잇속 채우기 바빠서 국익은 내팽게친 거나 다름없다고
그런데 골치 아픈 문제가 있어
상해임시정부가 국제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 실정이야
우린 이걸 분명 기억해야 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일본은 전쟁 시작 당시(1942년) 이전 상태로 영토를 돌려놓아야 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한국은 1910년 한일병합을 하였거든
누가 그랬냐고 몰라서 묻진 않겠지
매국노 이완용이지 누구야
그놈의 후손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에서 아주 높은 지위에 올라
땅이 많아서 그런지 땅땅거리며
독립군 후손들보다는 훨씬 자알 살고 있지
“1905년에 일본으로 편입된 독도는
1910년 이후의 식민지 반환 대상에 들어갈 수 없다“
여기다 김종필 메모를 그들은 가지고 있지
김종필의 독도 폭파 발언 그거 유명하잖아
지금 대통령인 이명박이
그 당시 고려 대학 학생회장 자격으로
그 때문에 데모했다는 거 다 알려진 사실이거든
역사란 게 참 아이러니해
한마디로 허벌나게 웃겨
또 문제 하나
세종실록지리지 50페이지 셋째 줄에
독도는 우리 땅 이라는 구절이
있게 없게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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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읽었습니다.김종필이 일본티비 나와서 인터뷰한게 기억나네요
나라를위해 내가 얼마나 위대한 일을 했는지 후대는 인정할것이다.
우리민족에 관한 얘기중에... 양키들이 인디언을 학살할 때 정의가 이기는 것으로 본다는 부분... 잉카인들이나 중남미의 인디언들... 그리고 유럽쪽이나... 세계 어느 곳이든... 민족 핏줄로 따비자면... 아프리카에서 부터 출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인류 유전 지도 뭐 그런거에서 본 기억이... )... 아무튼 글 잘 읽었습니다.
뜻깊게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