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9 여럿이 함께(신영복, 김종철, 최장길, 박원순, 백낙청, 프래시안북 2008) ......................................... 김세진의 독서노트 207-212 쪽 ............................................ 만약 여기 있는 사람 한 명이 구두 한 컬레와 가치가 같다고 하면 그 사람은 굉장히 기분 나쁘겠지요. 그런데 만약 구두 한 컬레가 아니고 연봉 1억의 가치가 있다고 하면 대게 기분 나빠하지 않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 할까요. 사람 역시 시장에서 교환되는 상품이라는 것입니다(신영복 25쪽).
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는 일, 이게 과연 상품으로 가능할까요 ? 하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는 사람이 세상에 처음 나오는 '출산'행위를 상품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산모는'환자'로 규정되어 병원에 보내집니다.... 이런 과정 자체가 하나의 상품으로 거래됩니다. 노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지요. 우리 사회는 어느 새 노인을'환자'로 규정했습니다. 그 순간 노인은 오랜 경륜을 갖고 삶을 마무리하는 존재가 아니라 각종 서비스 상품의 소비자가 돼 버립니다(신영복, 27쪽)
가난한 사람, 어려운 사황을 만나 사람들을 돕겠다고 나선 이들이 그들을 보통사람과 다른 태도로 대한다면 이는 모순입니다. 사회 차별, 장애를 없애고 통합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 오히려 이런 모순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화폐단위로 가름할 수 없는 사람의 고유한 정신, 바로 사람을 그 모습 그대로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우리 사회복지사의 정신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김세진, 208). ....................................... 보통 사람과 다른 태도를 가진 사회 복지사 ! 어떤 태도 일까 ?
대게는 사회적 약자로 봅니다. 그러나 이도 그 순간 그 때일 뿐이지 다른 상황 다른 때엔 강자이었거나 강자가 될 수 도 있습니다. 그런대 영원히 그를 그렇게 본다는 것도 모순입니다. 누가 무슨 권리로 그를 그렇게 지속적으로 사회적 약자로 규정하여 볼 수 있답니까 ?
또한 이런 태도도 문제입니다. 마치 전능자 처럼 위쪽에서 그를 굽어보는 시선 말입니다. 게다가 단지 경제적 상황이 불리 할 뿐인데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처럼, 가정 내 문제가 많은 것 처럼, 능력이 없는 것처럼, 종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고 생각학고 기록합니다. 그래야 그런 악취나는 쓰레기 같은 문건으로 그를 폄훼하고 설처야 노동의 댓가로 월급이나 사업비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는 저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저는 인간 말종입니다. 그런 것들을 가르치고 그런 것들을 지시하고 확인합니다. 그래야 먹고살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당사자를 상품으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서 그를 정성스럽게 맞이하고, 그가 잘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하여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부지런히 사람과 사람 사이를 뛰어다니며 관계를 회복, 개선 유지하는 데 노력해야 합니다. 모순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모든 일을 그렇게 할 수는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그런 일을 도모합시다.
첫댓글 어르신들 곁에서 삶의 지혜를 여쭙고, 당신 삶 응원하고 축복하는 정호영 선생님. 고맙습니다.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시면 도서관 한 개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집 '나무'가 떠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