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매일 6명 이상 죽어가고 있습니다. 매일 여섯 가족 이상이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저처럼 아파할 그 사람들을 생각하니 조바심에 하루하루 피가 마릅니다.
사람들을 살려달라고 밥을 굶은 지 오늘로 17일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법 통과 의지를 보이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는 거 같습니다. 주말과 성탄절에 한가로운 국회를 보니 참담한 심정 입니다. 연말이 코 앞에 다가왔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처럼 절박한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힘은 점점 빠져가는데, 법이 제정될 때까지 제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되어 더 조바심이 납니다.
국회의원들이 우리보고 단식을 풀어달라고 강력히 요구합니다. 우리들 몸상할 걱정보다는 본인들 입장이 난처해서 그러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국회가 먼저 나서서 사람들 죽음을 막는 법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늉만 하지 뚜렷하게 진척되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법사위, 본회의까지 갈 길이 구만리인데, 법사위 소위 논의 한 번 했을 뿐입니다. 논의할 것도 많다고 하면서, 도대체 언제 논의를 다 하고, 언제 법을 만들 겁니까?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이 논의에 들어오지 않아 처리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야당이 협상에 나오지 않으면 여당 단독으로라도 처리해주십시오. 사람 생명 살리는 법이야말로 어떤 법보다 우선하는 것 아닙니까?
국민의힘에서는 논의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민주당이 단일안을 내면 들어오겠다고 말합니다. 논의는 하지 않다가 나중에 들어와서 법안을 희석시킬 생각이라면, 국민들이 참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성실하게 논의에 나서고, 법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협조해주십시오.
재계는 반대만 하지말고, 사람 살리는 법에 함께 해주십시오. 지금부터라도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일에 적극 나서주십시오.
국민들께도 부탁드립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어떤 국회의원이 이 법을 반대하는지, 법안 통과를 막고 있는지 똑똑히 지켜봐 주십시오. 일하러 나갔던 사람이 죽어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저도 남은 힘을 다해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단식 17일차 국회의사당 앞에서 용균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