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바라본 금가락지 풍경
연천 금가락지에 온지 7일째입니다.
그동안 잠도 잘 못자고 잘 먹지도 못했던 아내가
이젠 잠도 잘 자고 제법 잘 먹기도 합니다.
지난 3월 21일 퇴원을 한지 오늘로 23일째 되는 날입니다.
한동안 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일종의 환각과 불안과 떨림으로 시달리더니
이제 점점 제 자리를 찾아 가고 있습니다.
이곳 연천의 금가락지 뜰에는 갖가지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산수유와 매화꽃이 가장 먼저 피어나더니 점점 시들어가고
그 뒤를 위어 살구꽃이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수선화, 꽃잔디, 제비꽃, 냉이꽃, 할미꽃 등 갖가지 야생화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나비와 벌들이 날아다니고
산꿩이들이 꿩꿩~ 산비둘기들이 구구구 구웅~ 울고
이름 모를 새들이 노래를 불러주고 있습니다.
가끔가다 고라니나 노루도 집 주변을 껑충껑충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앞마당과 옆 뜰에는 찰라가 심은 갖가지 채소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집 뒤꼍에는 표고버섯이 진한 향기를 내뿜으며 숨을 쉬고 있습니다.
내가 밭을 갈고 있는 동안
아내는 따스한 햇볕을 온몸에 쬐며 여린 쑥을 뜯기도 합니다.
그동안에는 수면제를 복용해도 잠을 잘 자지 못했습니다.
항상 불안해하고, 불안 공포에 시달리며 염세적인 생각에 젖어 있었습니다.
지금도 병원에 입원을 한 후 10여 일간의 일어난 일을 잘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재중 교수님께서는 이런 증세는 그 동안에는 일종의 섬망증세로
중환자실 입원이나, 대사성질환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퇴원을 해서 집에서 안정을 취하면 서서히 사라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자연이 주는 자연스런 환경에서 지내다 보니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가고 있습니다.
자연은 사람의 아픈 심신을 치유해주는 위대한 명의라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오늘 하루도 자연에 감사를 드리며 눈을 뜹니다.
풀 한포기, 이슬 한 방울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욕심을 줄일수록 마음은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자연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한결 같고 묵묵히 지켜주는 것은 위대한 자연이죠. 섬망까지 오셨다니 지켜보는 가족 또한 어두운 터널에 갇히듯 힘든 시간 보내셨겠어요. 자연은 정말로 위대하네요. 이렇게 환하고 따뜻하게 맞아주다니! 멀리서 응원합니다!
사랑은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묘약^^♡♡
자연 속에서 안정을 취하시고 찰라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시니 곧 회복되시리라 믿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것과 함께 저는 좋은 음악을 듣는 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좋은 음악 좋은 자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