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루카 8,21).”
오늘 복음을 읽으며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생각해 봅니다.
많은 이들은
길가에 쓰러진 그 사람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측은한 마음을 가졌지만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들에게 말씀은 가슴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 중에 몇몇은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신음하는 소리를 들으며
그를 도와주려면 어떻게해야할까 고민하면서요.
그 고민도 잠시,
그들은 그 쓰러진 사람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가던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들에게 말씀은 가슴과 머리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착한 사마리아인은
고통 받는 이에게 몸소 다가가 그를 살피고 부축하여 일으켰으며,
그가 회복되는 동안 쉴 수 있는 곳에 그를 데리고 가서,
그가 그 곳에 머무르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
두 데나리온’을 여관 주인에게 지불했습니다.
그는 그 연민에서 머무르지 않고 고통 받는 이를 위해 몸과 마음을 쏟았습니다.
고통 받는 이에게
다가간 사마리아인은
그 쓰러진 사람의 가족이나 친척이 아니었지요.
지연이나 혈연관계로 따져보면
서로 대립하고 반목하는 견원지간에 불과했습니다.
그 쓰러진 이에게 착한 사마리아인은 친형제보다 더 가까운 은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비천한 인간의 몸을 취하시고
인간에게 내려오신 예수님께서 몸소 하셨던 행적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 분은
공생활 동안 만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게 도움을 주고,
기적을 행하며, 그들이 평화를 누리도록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분은
강론만으로도 많은 사람을
매료시킬 수 있었지만, 결코 설교에 머무르지 않으셨지요
. 그 분은 이것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 듣고
예수님을 따랐던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머리와 가슴에만 두지 않고
그 분처럼 그분이 하셨던 모범을 따라 행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그 무엇이 되어,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진한 형제애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씀이
머리와 가슴에만 머무르고
몸으로 표현되지 않는 다면 그것은
다른 이웃의 몸 안에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머리와 가슴으로 깨우친 이웃사랑은
바로 몸을 통해, 우리의 실천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복음 선포전 우리는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작은 십자가늘 긋습니다.
말씀을
머리에 새기고
입술로 전하며 가슴으로 실천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실천합니까?
실천없는 삶은
자기안에 복음을 갇아놓은
교만한 삶이며 우린 그것을 자주 깨달아야합니다.
“그 분은
우리가 이웃의 몸 안에 계신 그 분을
알아볼 수 있었는지를 심판하러 오실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신수련 묵상길잡이, 256쪽.)
첫댓글 율리안나박근혜대통령께서 잘 이끌어갈 은총베푸소서.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