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퍼스널 브랜드는 무엇입니까?
명품마다 생각나는 장소나 사람, 브랜드가 있습니다. 족발하면 장충동이, 소머리국밥하면 곤지암이, 비빔밥하면 전주가 생각납니다. 상품마다 브랜드가 있듯이 개인에게도 고유한 퍼스널 브랜드(Personal Brand)가 있습니다. 직장에서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 해결사, 인간컴퓨터 등의 별명을 들어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맥북 등을 통해 IT 생태계를 재설정한 ‘혁신의 아이콘’으로 브랜드를 구축했습니다. 개그맨 유재석을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메뚜기’ ‘국민 MC’를 떠올리거나 피겨선수 김연아를 이야기할 때 ‘피겨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개인 브랜드 구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퍼스널 브랜드는 기업 경영자나 유명 연예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직장인들 중에서도 자신만의 개성과 이미지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회의 때마다 참신한 의견을 쏟아내는 아이디어뱅크 김 과장, 조리 있는 말솜씨가 돋보이는 프레젠테이션의 달인 박 부장. 이런 소리를 듣는 직장인들은 퍼스널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소위 말해 회사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인재들인 것이죠.
나에게 맞는 브랜드 유형 살펴보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혹은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자기 브랜드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자신의 브랜드가 구축되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등의 고민에 빠지더라도 헤어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또 자신의 브랜드를 지켜나가기 위해 전략적으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브랜드는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을까요? 다음의 큰 유형 기준들을 살펴보고 스스로 어떠한 유형이 잘 맞을지 생각해봅시다.
한번 각인된 브랜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잊혀지지 않는 타이틀은 ‘최초’라는 것인데요. 유사한 능력을 지닌 경쟁자가 많은 요즘은 웬만한 능력으로는 눈에 띄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최초라는 이름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초라는 이름은 영원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자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 있지만 아무리 새로운 것이 나온다 하더라도 최초의 이름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이 블루오션 전략입니다. 명품브랜드는 대부분 그 분야의 최초 상품입니다. 먼저 앞서간 경쟁자를 따라 브랜드를 만들어서는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이럴 땐 시야를 돌려 도전의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분야에서 일관성 있게 경력을 쌓아온 사람들은 전문성을 멋지게 포장해 브랜드화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기획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사람은 ‘팀장’이라는 직함보다 ‘어느 분야의 전문가’라는 브랜드를 선호합니다. 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쌓으면 시장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노하우와 해당 업계의 주요 네트워크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합니다. 전문성은 신뢰감을 주는 좋은 퍼스널 브랜드입니다.
일반 냉장고가 아닌 김치냉장고, 화장품냉장고, 와인냉장고는 일종의 틈새 전략을 겨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시장이나 상품을 벤치마킹해 세분화된 새로운 영역을 창출해내는 것이 바로 틈새 전략입니다. 틈새형은 개척자형보다 좁은 범위를 관찰할 수 있어야 하며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가미되어야 합니다. 이들은 새로운 필요 요소를 끊임없이 충족시켜 주는 해결사입니다.
팀으로 일할 때 힘이 나는 사람입니다. 브랜드는 꼭 혼자만 만들라는 법은 없습니다. 동료와 둘이 만들 수도 있고 선후배가 함께 만들 수도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나 홀로 힘겨워하는 것보다 팀이 됐을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마치 강가에 혼자 던져져 있는 돌 같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지만 경쟁관계에 놓여 있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외로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친한 사람과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 시너지를 낸다면 협조를 잘하면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사람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유형을 선택하든지 자기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래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자신의 비전을 명확하게 단어와 문장으로 표현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브랜드에 맞게 능력을 업데이트해 나가는 상호 보완 작용도 필요합니다. 너무 큰 옷이 몸에 맞지 않듯 멋진 브랜드와 달리 콘텐츠가 부실하다면 고객은 곧 외면하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브랜드에 있어서도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브랜드 형성뿐 아니라 콘텐츠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