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학년도 주요 13개 대학 자연계 논술고사 분석결과 발표 기자회견(2016. 07. 05.)
▲ 주요 13개 대학에서 시행한 대입 자연계 논술고사의 교육과정 준수 여부 등을 분석해 선행교육 규제법 위반 여부와 논술전형의 고교-대학간 연계 상황을 판단함.
▲ 조사 대학 13개 중 무려 77%(10개 대학, 2015년도 9개 대학보다 증가)가 선행교육 규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됨.
▲ 교육부는 이들 위반 대학에 대해 엄중한 행정 제재를 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직 미실시한 2015학년도 대입 대학별고사에 대한 판정 및 행정 제재도 시급히 취해야 함.
▲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이 특히 심각... 동국대, 서울시립대, 한양대는 법 준수.
▲ 수학 교과 교육과정 벗어난 문제 20.9%, 특히 연세대는 100% 교육과정 외 출제.
▲ 방과후학교 과정에 특별대비반을 편성하더라도 학교 대비 불가능한 문제가 13.7%
(8개 대학), 대학-고교간 연계가 요원한 상황임.
▲ 전체 문항의 90.3%, 수학은 99.2%가 본고사형 문제로 출제돼 대입 논술고사 취지 무색.
2014년 9월 12일부터 시행된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선행교육 규제법)은 대학들이 대입 논술 고사를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도록 법률(선행교육 규제법 제10조 제1항)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15학년도부터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대입 논술고사에서는 단 한 문제라도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이 2015학년도 주요 13개 대학의 자연계 논술고사 문제를 분석한 결과 법 시행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21.3%의 문제가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된 것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이 결과를 가지고 수차례 교육부에 의견을 제출했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대학 입시가 끝난 직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한 대학의 고교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심의하고 위반 대학에 행정조치를 취해야 할 교육부는 2017학년도 수시 모집을 2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2015학년도 대입 논술고사 문제를 심의하기 위한 ‘교육과정정상회심의위원회’조차 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사교육걱정은 대입 논술고사를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해 수험생 부담을 해소하고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일에 시민사회의 문제제기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해도 주요 13개 대학의 2016학년도 자연계 논술고사 문제를 분석했습니다.
이번 분석 결과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논술고사 문제를 출제한 비율은 2015학년도 21.3%에서 14.7%로 감소했지만 법 위반 대학은 오히려 9곳에서 10곳으로 늘었습니다. 물론 동국대, 서울시립대, 한양대는 모든 문제를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했고,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가 교육과정 외 출제 비율이 낮아졌지만 그 외의 대학들은 작년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부는 이번 판정 결과에 대해 신속히 교육과정정상화심의위원회를 열어 해당 대학에 대한 응당한 조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분석은 올해 4월 25일부터 6월 23일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되었고, 관련 분야에서 박사 과정을 전공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포함해서 총 48명의 현직 교사들이 이 과정에 참여하였습니다. 수학은 13개 대학을 6개 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별로 5명이, 물리, 화학, 생물은 과목 당 5명이, 지구과학은 3명이 분석을 진행하고 2차 검토까지 실시해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주요 13개 대학이 실시하는 논술고사의 교육과정 준수 여부와 문항 형태가 논술형인가의 관점 외에도 그간 있었던 대학과정 출제 관행이 그대로 남아 있는지와 고교에서 대비가 가능한지에 대한 평가항목을 두어 대입 논술전형에서 고교-대학간 연계가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으로는 ‘2007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수학의 경우는 ‘교육과정 내용 체계’를, ‘2009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준거로 삼았습니다. 초중등교육법 23조 2항에 의하면 학교 교육과정은 교육부장관이 정한 교육과정의 범위 내에서 운영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육과정의 내용체계 및 성취기준에 없거나 이를 응용한 문제는 교육과정을 준수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교과서・EBS 수능 연계 교재・수능 기출 문제의 소재로 사용되었다고 해서 그것을 무조건 교육과정을 준수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분석에 참여한 교사에게 아래 네 가지 평가 항목에 답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 총 문항수의 14.7%(총 300문제 중 44개)가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됨. 작년(21.3%)보다 6.6%p 감소했으나 위반대학은 9개에서 10개로 늘고, 특히 연세대와 이화여대대는 각각 52.0%, 38.9%의 문제가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남.
2016학년도 주요 13개 대학의 자연계 논술고사의 14.7%(출제된 300문제 중 44문제)가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이는 2015학년도 대학과정 출제율인 21.3%에 비해 6.6%p가 감소한 수치입니다. 문제가 가장 심각한 대학은 연세대(52.0%)였습니다. 이화여대(38.9%), 홍익대(33.3%), 숙명여대(33.3%)도 30% 이상의 문제가 교육과정을 벗어난 것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서강대(25.0%), 고려대(17.9%), 건국대(9.1%), 중앙대(9.1%), 경희대(8.0%), 성균관대(3.4%)도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해 선행교육 규제법을 위반한 대학은 10곳입니다. 정부는 위 대학들에 대한 엄중한 행정제재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표1] 2016학년도 13개 대학 자연계 논술전형 중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수 및 비율, 법 위반 여부
[표2] 2015․2016학년도 비교표: 주요 13개 대학 자연계 논술전형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출제 비율
(*붉은 색 부분은 선행교육규제법 제정 이후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출제 비율을 늘린 학교들)
■ 동국대, 서울시립대, 한양대는 100% 교육과정 준수, 성균관대는 96.6%로 준수 노력.
동국대, 서울시립대, 한양대가 모든 문제를 교육과정을 내에서 출제해 법을 준수했습니다. 건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는 교육과정 미준수 비율이 10% 미만으로 교육과정을 준수하려는 노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성균관대는 고교 교육과정 미준수 비율이 작년 29.3%에서 3.4%(87문제 중 3문제가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남)로 줄어든 것을 볼 때 예년에 비해 교육과정을 준수하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 대학과정에서 출제된 문제 13%임. 연세대(48%), 이화여대(38.9%), 홍익대(33.3%)는 대학과정에서 논술 문제 출제하는 관행 사라지지 않아...
이번 분석에는 선행교육 규제법 준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고교 교육과정 성취기준 준수 여부’ 외에 대학이 대학과정에서 논술고사 문제를 출제한 관행이 해소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대학과정 여부’를 평가항목에 남겨두었습니다. 그 결과 고교 교육과정 미준수 비율(14.7%)보다 1.7%p 낮은 13%의 문제가 대학과정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연세대(48%), 이화여대(38.9%), 홍익대(33.3%), 숙명여대(33.3%) 등이 30% 이상을 대학과정에서 출제했습니다. 특히 연세대(2015 : 47.8%, 2016 : 48%), 이화여대(2015 : 52.9%, 2016 : 38.9%), 홍익대(2015 : 45.4%, 2016 : 33.3%)는 대학과정 출제율이 2년간 30% 이상으로 대학과정에서 논술 문제를 출제하려는 관행을 버리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밖에도 서강대(25.0%), 고려대(10.7%), 건국대(9.1%), 경희대(6.1%), 중앙대(4.5%), 성균관대(3.4%)도 대학과정에 해당하는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판정되었습니다.
[표3] 2016학년도 13개 대학 자연계 논술전형 중 대학과정 문항 수 및 비율
■ 수학의 경우 20.9%(129문항 중 27개)가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으며, 특히 연세대는 모든 문제를(8문항 중 8개)를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
13개 대학 모두가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교과인 수학의 경우 20.9%(129문항 중 28개)가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되었습니다. 이는 본 단체가 작년에 발표한 2015학년도 수학 교과 대학과정 출제율인 25.6%보다 4.7%p가 감소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5문제 중 1문제가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가볍게 여길 수준이 결코 아닙니다. 특히 연세대는 모든 문제(8문항 전체)를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문제를 출제해 그 심각성을 드러냈습니다. 그 밖에 숙명여대 50%, 고려대 40%, 이화여대 38.9%, 홍익대 33.3%는 수학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30% 이상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4] 2016학년도 대입 논술 수학 교과의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 수 및 비율(%)
■ 대입 논술고사 정규 수업만으로 대비할 수 없으며 방과후학교 과정에 특별대비반을 편성하더라도 학교 대비 불가능한 문제가 13.7%(8개 대학), 해당 문제 출제 대학이 8곳으로 대학-고교간 연계가 요원한 상황임.
이처럼 5문제 중 1문제가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되는 대입 자연계 논술고사가 ‘학교 대비 가능’한가를 분석한 결과 13.7%(300문항 중 41개)에 해당하는 문제가 학교에서 대비할 수 없는 문제로 판정되었습니다. 이때 학교에서 대비한다는 의미는 정규 수업뿐만 아니라 방과후학교 과정에 편성된 자연계 논술고사 특별대비반을 포함한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논술 대비를 한다 하더라도 41문제는 접근조차도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 분석 교사들의 평가입니다. 그렇다고 논술고사 특별대비반을 운영하는 것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이 소수 상위권 대학이므로 특별대비반은 소수의 상위권 학생들을 위해 개설되는 실정입니다. 이는 교육 기회의 형평성 차원에서 온당하지 못합니다. 또한 현재의 논술고사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과정을 가르쳐야 하므로 이 또한 법 준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따라서 논술고사를 치를 대학은 반드시 고교 정규 수업만으로 대비가 가능한 문제를 출제해서 교육 기회의 균등한 제공을 통한 불평등 해소라는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논술고사 특별대비반학교에서 대비가 불가능한 문제를 출제한 대학은 8곳입니다. 이중 연세대는 48%로 절반에 가까운 문제가 학교 대비 불가능 한 문제로 판정되어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 외에도 이화여대 38.9%, 홍익대 33.3%, 서강대 25%, 고려대 14%, 중앙대 9.1%, 경희대 8%, 성균관대 4.6%에 해당하는 문제가 학교에서 대비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5] 2016학년도 13개 대학 자연계 논술전형 중 학교 수업으로 대비할 수 없는 문항 수 및 비율
■ 본고사형 문제 출제 비율은 90.3%(300문항 중 271개)로 논술형 문제를 찾아보기 힘들며, 6개 대학이 100% 본고사형으로 출제
분석한 문항 중 90.3%(300문항 중 271개)가 본고사형으로 출제되었습니다. 대학별로는 건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가 모든 문제를 본고사형으로 출제했으며 동국대(33.3%)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도 본고사형 출제 비율이 6~90%에 달했습니다. 이는 학생의 고등사고력과 잠재능력을 평가한다는 논술고사의 취지와 목적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합니다.
[표6] 2016학년도 13개 대학 자연계 논술전형 중 논술고사 취지에 벗어나는 본고사형 문항 수 및 비율
■ 우리의 요구
1. 교육부는 아직 미실시한 2015학년도 대입전형의 대학별고사와 함께 2016학년도 논술고사의 교육과정 준수 여부에 대한 행정조치를 위한 업무 추진을 더 이상 미루지 마십시오.
2. 대학은 2017학년도부터는 대입논술 문제 출제 시 법적 문서인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교육부는 대학의 교육과정 준수 여부에 대한 판단을 대학의 자체 판단에 맡겨서는 안 되며 교육부와 시민단체 합동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엄정한 법 준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3. 대학은 지나치게 높은 비율의 본고사형 문제 출제를 시급히 개선하여 ‘학생이 사고하는 과정을 평가’한다는 논술고사의 취지를 살려야 합니다.
2016. 7. 5.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문의 : 정책대안연구소 정책2국장 구본창 (02-797-4044/내선번호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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