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시 30분부터 한덕연 선생님 특강
아침에 중촌교회에서 한덕연 선생님 특강이 있었습니다. 전문가주의와 자연주의 사회사업의 차이에 대해서 강의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약 2시 ~ 5시 점심식사 및 농활팀 친교의 시간
강의가 끝난 후, 레스토랑에서 농활팀과 점심을 먹은 후, 농활 쉐어링을 했습니다.
*약 6시 ~ 7시 신기마을 이장님 특강
*저녁식사 및 차 마시며 쉐어링
*취침
신기마을 이장님을 만나다
다른 지역의 농활 동료들과 헤어지고, 우리 거창팀은 신기마을로 향했습니다.
마을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다는 신기마을.
마을회관에서 신기마을 이장님을 만났습니다. 간단히 인사드리고, 이장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마을도 다 하고 있는 일이라면서 10분만 말씀하시겠다고 하셨는데,
농활팀과 김원한 선생님의 질문에 1시간정도 말씀하셨습니다. 질문의 힘이란..!
신기마을은 독거노인이 많고, 마을 안에서 주민들간의 연락망이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옆집만 서로 연락하는 것이 아니라 앞집, 옆집 다 연락망이 거미줄처럼 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체계는 가슴아픈 경험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몇 해 전 독거노인이 돌아가신지 모르고 방치되었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이 관계망이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장님께 강의를 들을 때 저는 집중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어떤 동료들은 말을 알아듣기가 어려워서 그랬다고 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집중하지 못했고, 숙소에 돌아온 후, 쉐어링을 통해서 동료들의 의견을 나눈 것을 참고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들었던 것을 곱씹으며, 마을의 위기상황에서 취했던 어르신들의 대처에 관한 것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독거노인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이 뒤늦게 발견되었다는 것은 마을의 큰 상처였을 것입니다. 심각하게 고민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일만이 아니라 자신의 일일수도 있고, 마을 전체의 일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풀어갈 때, 어르신들은 외부의 힘을 빌리거나 특단의 무언가를 취한 것이 아니라, 마을 스스로의 힘으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어르신 스스로 관계망을 강화하였습니다. 이 방식은 물론 과거의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지만, 또한 서로 소통하고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과거보다 주민들간의 친밀이 더해지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조속히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체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것입니다.
다음으로, 마을의 이장님과 부녀회장님의 역할이었습니다.
마을에 친한 이웃사촌이 있을 수 있고, 원수처럼 지내는 이웃사촌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들을 중재하고, 관계망을 조정해주는 역할을 마을의 이장님과 부녀회장님이 맡아서 하고 계셨습니다. 마을의 관계망이 활성화되고, 안정적일 수 있도록 이 분들이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계셨던 겁니다. 마을의 망이 잘 꾸려져 가는 것은 이 분들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온 뒤의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처럼 마을의 위기일 수도 있는 상황은 마을 주민들의 관계를 더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발전되었습니다. 그 방법이 억지된 것이 아니라 지역의 주민들 스스로 서로를 살필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간의 소통이 더 활발해지고,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사가 된다면, 지역으로 가게 된다면, 신기마을처럼,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관계를 소통시키는 일이 아닐까.
'우리 동네 잘 살도록 겸손하게 돕고 거들고 싶은' 이라고 말하는 어느 동료의 아이덴티티처럼 그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닐까.
강의를 다시 떠올리며,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장님, 부녀회장님~ 감사합니다!
감사한 것 : 멀리 와주신 곡성팀, 완주팀, 선생님 감사합니다. 다른 팀들의 활동도 들을 수 있었고, 우리 팀의 생활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웠습니다.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목사님, 박시현 선생님, 우리 간사 선생님들, 센터 선생님, 신기마을 이장님, 부녀회장님, 우리 태운다고 고생하는 센터 차, 늘 사진 찍느라 바쁜 민정언니와 지윤 오빠, 그리고 우리 거창팀 모두! 감사합니다~
첫댓글 “사람이 부지런하면 흙도 괴롭히고 곤충도 괴롭히고 작물도 괴롭히게 됩니다. 작물을 재배할 때, 부지런한 것은 식물과 공생하는 미생물이어야 합니다. 농부는 게을러야 합니다. 그래야 농사가 잘됩니다.” - 태평농법 관련 글에서 / 신기마을 이야기를 읽고 떠올라 인용합니다.
함께하지 못했네요. 미안합니다.
'읍내 장에 가는데 같이 안갈래? 오늘 다리 아파서 병원 갈라 하는데 같이 가자, 경로당 놀러 가제이~' 옆집 살면서 대문 밖 나서는 길에 그렇게 한 번 불러 본다는 말이 참 정겨웠습니다.
오륙십대 마을의 젊은 분들이 보다 연세 많은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살피신다는 말씀도 해 주셨지요. '나이들면 다 그래~' 하시며 바깥 출입 못하시는 어르신들 있어도 살피지 않는게 보통이 되었는데 일부러 살피신다는 말씀에 제가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