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를 통해 전례적 삶을 사시는 교우님들처럼 저도 이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죄인의 구원을 위해 수난하시고 죽으셨음을 믿는 저로서는 정화된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시기여야 함에도 그러하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또한 공생활에서도 가르치셨고 기적을 통하셔서도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확인시켜 주셨음을 믿긴 하지만 신앙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나서기에는 솔직히 아직 어려서 자신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해마다 이 시기이면 믿음의 눈을 뜨게 하셔서 당신이 겪으신 고통을 상기하게 하시어 탁해진 영혼을 정화시켜 주심 또한 믿습니다만 사실은 망각에 길들여져 있는 저임을 고백합니다.
이 시기면 교우님들의 일상 또한 `대동소이`하련마는 실상은 각자의 모습들이 다양하게 그려져요.
어떤 이는 슬픔 상태에서 평온을,,, 어떤 이는 병고를 안고 치유를 갈망할 수도 있겠으나 개중에는 주님 부활을 앞두듯이 희망의 기쁨을 누리는 가정도 있을 것입니다.
예부터 집안에 근심이 있을 때나 기쁨이 있을 경우, 함께 기도한다든지 기쁨에 감사하는 삶을 살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사순시기는 그럴 경우와 관계없이 자신의 신앙과 삶의 모습을 `리폼`하는 시기라고도 하더군요.
그리고 부활 또한 희망이며 감사라고는 하나 각자에겐 당면한 현실이 있을 것이므로 자신의 선택에 달렸을 것 같아요.
주님께 한 뼘이라도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지혜`로운 선택 말이에요.
또한 이 시기면 "성사와 극기와 전례"를 통해 부활의 축복으로도 인도해 주신다는데, 아직도 저는 편리함과 이익에 몰두하는 것을 보면 당연히 세속적인가 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기, 삶의 찌꺼기를 분리시키고 맑은 영혼으로 성숙시켜서 주님의 은총을 체험하는 정화의 시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살다 보니 제게도 한없이 애잔한 일이 있긴 하지만 그때마다 주님의 뜻과 신앙의 신비를 묵상하며 기도드려요.
오늘도 부족한 저의 신앙논리가 자칫 가르침을 받은 범주에서 벗어나 죄에로 갈까 봐 조심이 됩니다.
첫댓글 사순시기를 잘 보내고자 노력하시는 마음이 엿보여서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특히 "삶의 찌꺼기를 분리시키고 맑은 영혼으로 성숙시켜서 주님의 은총을 체험하는 정화의 시기"라는 표현에 정말 사순절을 잘 표현하셨다고 생각했네요... 저도 삶의 찌꺼기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단순하고 정갈해진 마음으로 하느님 앞에 서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