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학기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앞으로 세 번 더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회조직론은 수강인원이 20명이어서 두번씩 발제하게 하려고 하다가 한번씩 발제하면서 느긋하게 진행하였습니다. 그래서 텍스트를 적게 다루었지만 택한 텍스트를 좀더 자세하게 발표하도록 했습니다. 수업을 듣고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수업방식에 대해서도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었습니다. 성적을 내고 받는 것이 고약하지요. 모두 보고서를 너무 잘 써서 억지로 차이를 만들어서 상대평가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동료간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이런 평가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상호작용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 낸 보고서 가운데 발전시켜서 잡지에 싣는 일이 재미있었습니다. 2025년 2학기에 한번 더 수업할 예정입니다.
예술사회학은 6명의 수강생들과 함께 가족같은 분위기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역시 수업은 가족같은 분위기로 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가타리의 예술투어였는데, 이론 텍스트는 제시만 하고 같이 읽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풀어서 얘기했는데 가타리의 논리를 알고싶어하는 사람에게는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술사회학은 이번 학기가 마지막 수업일 것입니다.
대학원 성의 사회학은 라이히의 '성격분석'과 '그리스도의 살해'를 읽었습니다. 주체성 변형이 이루어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청강하신 분들도 수고 많이 했어요. [성격분석] 번역본은 24년 1월 안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2권으로.
몇 학기째 '성격분석' 번역에 매달려 왔습니다. 이제 마무리하게 되니 개운합니다.
다음 학기에는 농촌사회학, 문학사회학, 예술과 사회(대학원)를 강의합니다. 농촌사회학은 표준적인 수업입니다. 문학사회학은 사드(마조흐), 주네, 카프카(무질), 프루스트의 장편을 직접 읽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예술과 사회에서는 가타리의 예술텍스트(횡단의 예술)를 읽어나갈 예정입니다. 이 수업에는 누구나(학부생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줄발제를 하면서...
30년을 강의해 오면서 제가 너무 안 바뀐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제 수업에서 멀어져 가고.... 저도 곧 사라질 사람이죠.
앞으로 가타리의 예술론을 책으로 만들지 생각중입니다. 그리고 농민운동 연구를 더 할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무안농민운동(1980년대 중심)에 관한 자료수집과 한글화를 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동안 너무 이것저것 관심을 갖다 보니 잡화상이 된 느낌입니다. 그래도 하고싶은 거 거의 다 해본 것 같습니다.
겨우내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또 만나요.
윤샘.
첫댓글
샘 수고하셨어요! 혹시 고레이다히로카츠 괴물 보셨어요? 최초인듯한데...제대로된 어린이영화.
시간 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