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영측日月盈昃하고,
신수렬장辰宿列張이라.
日 날 일 / 月 달 월 / 盈 찰 영 / 昃 기울 측
辰 별자리 신 / 宿 별자리 수 / 列 벌일 렬 / 張 베풀 장
해(日)와 달(月)은 차고(盈) 기울며(昃),
별자리(辰宿)는 벌려져 있다(列張).
日 : 해의 모양을 나타내어 '날', '해'를 뜻한다.
月 : 초승달 혹은 반달의 모양을 나타내어 '달'을 뜻한다.
盈 : 그릇 명皿과 이문얻을 고夃이 결합했다.
그릇에 곡식이 넘친다는 데서 '차다'를 뜻한다.
昃 : 날 일日과 기울 측仄(땅에 박힌 기둥이 기운 모습)이 결합했다.
날이 기운다는 데서 '기울다'를 뜻한다.
辰 : 조개가 껍떼기에서 발을 내밀고 있는 모양을 나타냈다.
본래 '조개'를 뜻하며 ‘진’으로 읽지만
간지자의 하나로 가차되었다.
이후 시간을 알려주는 '별'의 뜻이 생겼다.
여기서는 '별자리'를 뜻하는 ‘신’ 혹은 진으로 읽는다.
宿 : 집 면宀, 일백 백佰(사람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 결합했다.
집 안에서 누워있다는 데서 ‘자다’를 뜻한다.
여기서는 가차되어 별자리를 뜻하는 ‘수’로 읽는다.
列 : 살바른뼈 알歹(알→렬)과 칼 도刀가 결합했다.
죽은 짐승이나 가축에서 뼈와 살을 칼로 발라내어
벌여놓는다는 데서 '벌이다', '늘어서다'를 뜻한다.
張 : 활 궁弓과 길 장長이 결합했다.
화살을 멀리 쏜다는 데서 ‘널리 퍼트리다’, '베풀다'를 뜻한다.
▶ 참고내용
日月盈昃(일월영측) : 해와 달이 차면 기운다.
日(날 일) 月(달 월) 盈(찰 영) 昃(기울 측)
일월영측(日月盈昃) 은 『주역(周易)』 뇌화풍괘(雷火豐卦)에 이르기를
“일중즉측(日中則昃) 월영즉식(月盈則食)” 즉
“해가 중천(中天)에 뜨면 기울어지며, 달은 차면 이지러진다”
하였다는 구절에서 인용한 것이다. 해가 가면 달이 오고(日往則月來),
달이 가면 해가 와서(月往則日來), 차면 기우는 것이 일월의 현상인 것이다.
9. 日(날 일) : 日部
‘日’은 ‘태양’을 그렸는데 중간의 점이 특징적이다.
이를 태양의 흑점으로보기도 하나 중국 신화에 태양에 산다고 하는
다리가 셋달린 까마귀(三足烏.삼족오)의 상징으로 풀이 하기도 한다.
태양은 인류가 볼수 있는 가장 강한 빛과 만물의 생장케 하는 에너지를 가졌으며 ,
태양의 위치로 시간을 확정한다.
한자에서는 동그라미 모양이 없다.
한자를 처음 만들 당시에는 나무에 조각칼로 동물뼈등에 주로
새겼기 때문에 동그라미는 모양을 파고 남기기 어려웠고 비교적 용이한
네모 형태로 둥근 모양을 대개 口로써 그 모습을 전한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금문이나 갑골문에서는 동그라미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0. 月(달 월) : 月部
‘月’은 달을 그렸는데, 태양(日)과 쉽게 구분 할 수 있도록
둥근 모습의 보름달이 아닌 반달을 그렸다.
月도 日처럼 중간에 들어간것이 특징이인데 이를 달 표면의 음영이라고도 하나
중국 신화에서 달에 산다고 하는 蟾蜍(섬여: 두꺼비)의 상징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날 일(日)’이 해를 가리키고 하루를 뜻함과 동일한 이치로
‘달 월(月)’은 밤을 밝히는 하늘의 달을 가리키는 동시에 한 달을 뜻한다 .
옛날 사람들은 일명 고기 육(肉)과 배 주(舟)는 달(月)의 이치와
그 의미가 서로 통한다고 보았다. 사람의 육신(肉身)이란 본래
달과 같이 무상(無常)한 것이며, 배(舟) 또한 어두운 밤중을 비추는 달과
같이 험한 물길을 건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기 육(肉)을 부수로 쓸
경우는 月의 형태로 쓰기 때문에 속칭 육달월이라고 칭하며,
배의 뜻으로 쓰일 경우에는 배 주(舟)가 생략되어
배주 월(舟)의 형태로 사용 되고 있다.
11. 盈(찰 영) : 皿(그릇 명)部
‘盈’은 皿(그릇 명)과 영(乃+又)이 모여 이루어진 회의문자로
그릇에 물이 가득 차듯 물건이 꽉 들어참을 의미한다.
이로부터 ‘충만하다, 남다’등의 뜻이 나왔다.
12. 昃(기울 측) : 日部
‘昃’은 해(日 날 일)가 기울다(仄 기울 측) 는 뜻으로부터
날이 저물다는 의미를 그렸다. 갑골문에서는 지는해에 길게
비추어진 사람의 그림자를 그려 해가 저무는 시간대를 형상화 한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자형을 분석해 보면 昃은 日과 仄(기울 측)에서
뜻과 음에서 볼 때 仄은 언덕(厂 : 언덕 엄)이 비스듬히
기울어 있으므로 사람(人)이 몸을 비스듬히 기대고 있다는
형태로 여기서의 昃은 日의 기울음을 말한다.
辰宿列張(진수열장) : 별자리가 벌려 베풀어져 있다.
辰(별 진) 宿(별 수, 잘 숙) 列(벌릴 렬) 張(베풀 장)
천체(天體) 주위의 도수(度數)를 12방위로 나누면 이것이 진(辰)이 되고,
해와 달이 만나는 곳을 나누어 28개의 위치를 삼는데,
28수(宿)가 운행 하면서 둥글게 나열하여 분포 하고 있다.
진수(辰宿)는 해와 달이 만나는 곳과 사방 가운데의 별이 모두28수(宿)이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을 들면 성(星)으로 말하고 해와 달이 만나는 곳으로 말하면
진(辰)으로 말하지만 결국은 한 물건으로 성신(星辰)으로 함께 쓴다.
일반적으로 성신(星辰)이라고 할 때, 星(별 성)은 반짝이는 하늘의 별을 말하고
辰(때 신)은 일월이 서로 만나 교차하는 12때 즉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가리킨다
하늘에는 많은 별들이 있는데 북극성을 중심으로 그중 28수가 별들을 대표한다.
동방 7수인 각항저방심미기(角亢氐房心尾箕),
북방 7수인 두우여허위실벽(斗牛女虛危室壁),
서방 7수인 규루위묘필자삼(奎婁胃昴畢觜參),
남방 7수인 정귀류성장익진(井鬼柳星張翼軫)이 있다.
우리 선조들은 달력이 없을 때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날짜를 가름 했다.
즉 북두칠성(北斗七星)의 자루별 국자부분 모양의 끝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월력을 추측 했다. 예를 들어 북두칠성의 자루별이
12방위중 인(寅) 방향(方向)을 가리키면 1월, 유(酉) 방향(方向)을 가리키면
8월로 달력 없이도 밤 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월을 알수 있었던 것이다.
요즈음에는 달력이 흔하지만 과거를 잠시 돌이켜보면 국회의원 사진이 담긴
A3 한장 짜리 달력을 집집마다 나누어 주고 고무신 한켤레 사면 한짱씩 떼는
책력을 주고 받던 시절이 있었던 기억이 되살아 날다. 그
러나 우리 선조들은 책력이 없을 때에도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절기와
시간을 아는 지혜로움을 엿 볼수 있다.
13. 辰(별 진, 별 신, 때 신, 다섯째지지 신) : 辰部
‘辰’은 본래 흡수관을 내민 채 땅위를 기어가는 ‘조개’를 그렸다.
이후 간지자의 이름으로 가차되어 되어 사용되자 원래의 뜻에
虫(벌레 충)을 더한 蜃(대합조개 신)으로 구분 사용 했다.
농기구가 발달 하기전에는 조개껍데기는 땅을 일구는 요용한 도구로 사용된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辰’은 음력 춘삼월이 되면 하늘에 자리잡는 전갈자리로서 하늘의 ‘별’을 가리키지만,
농사철의 때를 알려주는 별자리라는 점에서 ‘때’를 의미하기도 한다
‘辰’의 때는 가장 중요한 농사시기로 이때를 놓치면 한 해의 농사를 완전히 망치게 되는 것이다.
‘辰’의 독음과 관련 해서는 지지(地支)와 관련해서는 ‘진’으로 독음하고
나머지의 경우에는 ‘신’으로 발음 한다.
14. 宿(잘 숙, 별자리 수) : 宀(집 면)部
원래는 사람(人 )이 집안(宀)에 에서 자리에 누워 쉬거나
자는 모습을 그렸는데 자형이 조금 변해 지금의 자형이 되었다
. 다시 말해 집안(宀)에 모든(百 : 일백 백) 사람(人)이 잠든다는 뜻이다.
사람이 잠든 밤에 별자리가 보이므로 별자리를 지칭 하기도 한다.
星宿(성수)에서처럼 별자리를 뜻할 때에는 ‘수’로 읽힘을 유의 해야 한다
15. 列(벌릴 렬) : 刀(칼 도, 刂 : 선칼 도)部
'列'은 본래 죽은 시신의 앙상한(歹 : 앙상할 알) 뼈를 칼(刀)로
구성되어 불로지져 점을 칠때 불로 지지면 일정한 모습으로
잘 갈라질 수 있도록 뼈에다 칼로 나란히 줄을 지어 홈을 파던 모습을
형상화 한것으로, 이로부터 ‘열을 지우다, 진열하다, 배열하다’등의 뜻이 나왔다.
이렇게 가공된 거북의 등딱지나 동물의 뼈에 불로 지지면
쩍쩍 소리를 내며 세차게 갈라진 모습에서 烈(세찰 렬)이 나왔다.
16. 張(베풀 장) : 弓(활 궁)部
'張'은 활의 모습을 본뜬 弓(활 궁)과 길게 늘이는 뜻인
長(긴 장, 어른 장)이 합친 것으로, 활줄을 길게 잡아늘여 베푸는 뜻이다.
확장(擴張)과 誇張(과장)은 모두 활을 끌어당기고 풀어놓은 것에서 나온 말이다.
張은 별 이름으로도 쓰여 28수의(남방7수) 하나이다.
일월영측신수렬장日月盈昃辰宿列張에서
해, 달, 별자리는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을 의미한다.
日은 하루, 月은 한 달을 뜻한다.
일월영측은 주역 풍괘의 “해는 중천에 도달하면 기울고,
달은 꽉 차면 이지러진다”는 문구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辰宿 또한 사물로서의 별을 뜻하는 성星이 아닌 한 해를 나타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