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처음 독서를 시작하려는 사람,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을 너무 많이 해서
마음에 짐이 생긴 사람에게 독서의 흥미를 돋우는 지침서임에 틀림없다”
- 유영만 (지식생태학자, 한양대 교수)
책 읽기가 힘든 원인을 파악하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자유롭게 독서하여
‘진짜 나’와 ‘더 넓은 세상’을 만나다
세상의 기준은 오로지 나, 재미없는 책은 이제 그만 덮자!
- 책이 읽기 힘든 원인을 읽다
국민 10명 중 4명이 1년간 책을 한 권도 안 읽는 시대다(2017년 기준). 다양한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책은 그야말로 ‘노잼’의 대명사가 되었다.
책이 이렇게 인기가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책은 왜 영화나 웹툰보다 재미가 없을까? 이에 대한 이유는 덜 간단하다.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하나요?』의 저자는 이를 1장에서 다각도로 조명한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짚는다. 자기 기준에는 재미가 없는데, 필요도 없는데, 너무 어려운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뜻 책을 집어 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과감하게 말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은 다 읽지 않아도 된다.”
저자는 책과 독자의 관계를 ‘연애’에 빗대어 설명한다. 소개팅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사귀어야 하는 것은 아니듯 나에게 재미없는 책, 너무 어려운 책, 현재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책은 과감히 덮으라고 조언한다. 그래도 된다고, 그렇게 꼭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야 독서는 아니라고 말이다.
이 책은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진짜 독서라고 생각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교육 제도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독서 = 학교 성적 = 입시와 취업’이라는 공식으로 어린 시절부터 교육받아온 대다수에게 독서는 재미없는 활동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온갖 기관에서 추천하는 책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으라 한다. 이런 의무감에서 읽는다면 소위 ‘좋은 책’이 오히려 독서 습관을 망친다고 말한다.
속독으로 숙독할 ‘그 책’을 찾는다
- 독서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나의 독서 수준을 점검하다
2장에서는 교육 제도로 인해 갖게 된 사람들의 독서 편견을 Q&A 형식으로 하나씩 깨뜨려나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완독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책을 깊이 빨리 읽을 줄 아는 것이 최상의 독서법 아닐까?’ ‘원하는 분야만 깊이 읽으면 되지 꼭 폭넓게 읽어야 하나?’ ‘책은 하나의 작품인데 밑줄 긋고 접으며 읽으면 안 되지 않나?’ ‘추천 도서는 재미없어도 읽는 편이 좋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저자는 모두 ‘No’라고 말하면서 이 모든 고민의 원인이 “타인의 기준”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3장에서는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내 기준에서는 완독이며, 속독도 내가 숙독할 책을 고르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이므로 모든 책을 빨리 읽을 필요도 없고, 책이 제아무리 소중해도 흔적을 남기며 읽는 독서만큼 가치 있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아무리 좋은 추천 도서라도 내 취향과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무시해도 좋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자기만의 기준 독서법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3장에선 ‘독서 레벨 테스트’라는 간단한 절차를 거쳐 자신의 독서 수준을 점검해보도록 돕는다.
나만의 자유로운 독서법으로 ‘진짜 나’와 ‘더 넓은 세상’을 만나다
- 나와 세상을 읽다
4장에서는 여섯 가지 독서법의 원리를 소개한다. 마치 정육면체가 여섯 면이 있을 때에 입체 꼴이 완성되듯 독서도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했을 때 완성된다고 말한다. 첫째는 ‘연애 독서’다. 나와 잘 맞는 상대와 만나 연애했을 때 삶에 극적인 변화가 일 듯, 나와 잘 맞는 책을 찾아 자기만의 독서법으로 읽어낼 때 삶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 요점이다. 둘째, ‘시공간 독서’다. 바쁜 일상에서 독서할 수 있는 시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점검하도록 돕는다. 셋째, ‘스키마 독서’다.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속독이란 배경지식이 탄탄할 때 가능하며, 이 배경지식 또한 속독을 통해 쌓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넷째, ‘다재다능 독서’다. 다양한 책을 많이 읽고(다독), 한 책을 다시 읽으며(재독), 여러 책을 겹쳐 읽고(다독), 무엇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어디서 읽을지 능동적으로 결정하는 것(능독)이다. 다섯째, ‘정서재행 독서’다. 나만의 기준으로 자유롭게 읽고(정), 적록 초서 필사 등의 방법으로 쓰면서 읽으며(서), 속독으로 다시 읽을 책을 가려내 여러 번 읽고(재), 읽은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독서법(행)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근간 독서’다. 막연히 알고 있는 지식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지식으로 뿌리 내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요점이다.
재미없으면 읽지 말라더니, 빨리 읽지 않아도 된다더니,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된다더니 이런 다양한 독서법을 소개하는 것이 이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말하는 원리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롭게 읽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여러 가지 독서법을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안다면 훨씬 풍요로운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왜 이렇게 자기만의 독서법까지 발굴하면서까지 책을 읽어야 할까? 책 말고도 흥미로운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에 독서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은 자신이 직접 만날 수 없는 탁월한 사람들의 지식과 경험이 담긴 책을 읽음으로써 자기 정체성을 찾고, 타인을 이해하며,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관건은 ‘자기만의 독서법’을 찾아 자유로운 독서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이 책에서 말하는 독서법도 하나의 제안에 불과하다는 것, 세상의 기준은 오로지 자기 자신이어야 하기에 이제 재미없는 책을 덮고 즐거운 독서 생활을 누리자는 것이다.